칭기스 칸의 둘째 아들인 우구데이(오고타이) 칸은 숙적이었던 금나라(여진)를 토벌함. 재상이었던 야율초재는 제국을 원활하게 돌리기 위해서 한인(漢人), 즉 금나라 사람들의 인구수를 센 뒤 법령을 세우고 세금을 걷자고 함. 이른바 한지세법(漢地稅法). 그리고 이 방법은 잘 먹혀서 세금이 착실히 걷히기 시작함.








근데 우구데이가 미쳐버렸는지 옛 금나라 땅을 일가와 공신들에게 미친듯이 퍼주기 시작함. 자세한 자료는 위 지도 참조. 

당연히 야율초재는 안된다고 말렸지만 우구데이가 안 들어 먹음.







결국 북중국의 막대한 세금 중 꽤 많은 양이 자기네 일가와 공신들 주머니로 들어가기 시작함. 그리고 이전에 항복한 금나라 장수들에도 땅을 나눠줬던 바람에 걔내들도 백성들을 쥐어짜기 시작함.







거기에 더해 몽골 제국 내에서 장사를 하던 상인인 유정옥(劉丁玉), 세라흐, 우딘, 유쿠투마(劉忽都馬) 등이 제국의 조세 방식이 상단이 들어오는 시기랑 안 맞아 늘 불공평하다고 하면서 정해진 세금을 조세를 거두는 날보다 미리 내는 대신, 미리 내면서 발생하는 손실금을 그 달 거두어 들이는 조세에서 가져가게 해달라고 요청함. 


이후 오고타이 통치 11년 되던 해에 상인 '압둘 라흐만'이 이를 실천하고자 훨씬 많은 세금을 내는 일이 있었고 우구데이는 결국 이를 허가함. 사실상 상인들이 세금을 거둬들이는 것에 가까운 매박(買撲)이라는 기괴한 정책이 시행됨. 참고로 압둘 라흐만은 후에 세금에서 자기가 낸 것 만큼의 2배를 가져감. ※참고로 매박행위는 송나라 때도 있었음. 하지만 매박이 이뤄진다는 건 그만큼 나라가 막장이라는 의미.







당시 몽골과 이슬람의 상인들은 오르톡(Ortoq)이라고 해서 몽골제국 내 지방 귀족이 상단을 보호해주는 대신 일부 이익을 거둬가는 형태의 집단이 구성되어 있었는데 얘내가 봉토를 받은 공신 및 황실 인원들과 손을 잡으면서 북중국 백성들에게서 세금을 무시무시하게 뜯어가는 거대 커넥션이 갖춰짐. 제국은 점점 적자가 나기 시작함.








몽골 제국은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한술 더 떠서 포은세(包銀稅)를 제정함. 말 그대로 가구 하나당 은을 바치게 하는데, 곡물이라던가 특산물로 대처가 절대 불가. 즉, 백성들은 주기적으로 무조건 일정량의 은 현물을 바쳐야 했음. 하지만 백성들 대부분은 농사를 짓지 은 광산에서 일하던 게 아니었기 때문에 은을 구하러 다니기 시작함. 결국 농사도 서서히 망가지기 시작함.







결국 백성들은 상인들이 밀집된 오르톡을 찾아가 반강제적으로 곡물이나 특산물, 혹은 귀금속 등을 갖고와서는 은과 바꿀 수 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더 많은 북중국의 부가 상인들 주머니 속으로 들어감. 그것도 장장 30년 이상이나.









후일 원나라를 세우는 쿠빌라이 칸(원 세조)은 은 대신에 교초(交鈔)라 불리는 지폐를 받게 했는데 그렇다고 해서 제도 자체가 바뀐 건 아닌지라 상인들은 이번에는 농민들에게서 은 대신 교초를 융자해 주면서 이익이란 이익은 다 챙김.






결국 빡친 농민들은 여기저기서 반란을 일으켰고, 마침내 홍건적을 이끌던 주원장이 원나라를 밀어내고 대륙의 주인이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