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목걸이 사기 사건(Affaire du collier de la reine)』






평소에 오스트리아의 여제 '마리아 테레지아'를 까대던 루이 드 로앙 추기경, 마리아 테레지아의 딸인 마리 앙투아네트가 프랑스 왕비가 되자 그제야 후회하면서 잘 보이려고 애를 씀. 그 때 '잔 드 라모트 백작부인'이라는 사기꾼 여자한테 낚여서 거액을 주고 루이 15세가 만들었다는 600개의 다이아몬드가 달린 목걸이를 사서 잔 편으로 왕비에게 바침. 




당연히 잔은 사기칠 생각이었기 때문에 돈은 떼먹었고 목걸이는 전부 분해해서 팔아치움. 멍청한 로앙 추기경은 잔에게서 소식이 없으니까 대놓고 왕비한테 목걸이 어쨌냐고 물었고 왕비가 무슨 개소리냐고 진상조사 해보자고 하는 바람에 프랑스 전역에 알려짐. 


웃기게도 로앙은 무죄를 선고받았고 잔은 영국으로 도망가 왕비를 추잡하다고 모욕하는 책을 냈으며 되려 마리 앙투아네트만 '적국에서 온 여자 주제에 성직자를 꼬셔서 보물을 구걸했다'는 식으로 욕을 먹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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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생각해보면 마리 앙투아네트는 당시 최고로 유명한 패셔니스타였다.

















그런 유럽 최고의 패셔니스타가 비싼 돈을 들여서 이런 거지발싸개 같은 구린 디자인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주문했을까? 




오늘날 시각으로 봐도 겁나 촌스러운데, 당대에도 평이 비슷했다. 즉, 최고의 패셔니스타가 차고 다니기엔 핵폐기물 급이었다는 것.






당대 스타일의 인형으로 착용샷을 찍어도 드럽게 촌스럽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진짜로 마리 앙투아네트가 착용한 보석들은 아래와 같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위에서도 보이듯, 어머니의 영향 탓인지 대체로 진주나 다이아몬드 일색의 심플한 디자인을 즐겨 착용하거나 혹은 독특한 개성의 디자인을 가진 브로치 등을 착용했는데 안목이 꽤 높았다. 


따라서 다이아몬드가 600개나 박혔어도 로앙이 바치려고 했던 촌스런 디자인의 목걸이를 돈주고 살 리가 없었다. 하지만 민중들은 안타깝게도 그런 그녀의 안목 따위는 몰랐고 그저 오랜 적국인 오스트리아 출신의 왕비가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진실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무조건 미워하기에만 몰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