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사자, 스라소니 같은 동물들이 모두 고양잇과에 속한다는 사실은 '똑똑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안다.

그중에서도 호랑이나 사자처럼 덩치가 큰 동물들을 대형 고양잇과라고 부르는데, 덩치만 크다고 그레이트 단또나 그레이터 단또인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겉으로 보이는 것이 아닌 계통학적 차이가 있으니까.

야생 동물에 관심이 많으면서 눈썰미가 있는 사람은 커다란 고양잇과 동물 중 일부가 뭔가 얼굴이 이상해 보인다고 느껴 왔을 것이다.

바로 치타와 퓨마인데, 특히 치타는 아예 느낌이 다르다.


아래 사진들을 보며 비교해 보자.





표범아과에 속하는 녀석들은 모두 얼굴이 듬직해서 호랑이를 닮았다. 일단 머리통부터 크다.

반면 퓨마는 덩치가 클 뿐 머리는 작은 편이고 고양이 쪽에 가까운 얼굴이다.

표범아과가 남성적이라면 고양이아과는 여성적인 인상이다.


치타는 아예 느낌이 달라서 집고양이보다 더 나약해 보인다. 오히려 고양이가 더 호랑이를 닮았다.

몸집에 비해 머리통도 무척 작은데, 달리기에 특화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계통적 요인을 떠나 수렴진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늑대를 '개조'한 개도 그레이하운드 같은 품종은 머리가 무척 작고 생김새도 다르지 않은가.


참고로 저 4대 그레이트 단또는 모두 표범속(屬, genus)에 속해서 계통적으로 아주 가깝다.

한편, 고양이와 퓨마, 치타, 스라소니는 각각 다른 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