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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 말이 맞다. (X) → 네 말이 맞는다. (O) (말, 육감, 사실 따위에 그름이 없다.)
  • 정말 그 주장이 맞다면 (X) → 정말 그 주장이 맞는다면 (O) (말, 육감, 사실 따위에 그름이 없다.)
  • 너는 그 사람들과 잘 맞구나. (X) → 너는 그 사람들과 잘 맞는구나. (O) (어떤 행동, 의견, 상황 따위가 다른 것과 서로 어긋나지 아니하고 같거나 어울리다.)
  • 그건 아까 말한 그 고양이가 맞다. (X) → 그건 아까 말한 그 고양이가 맞는다. (O) (어떤 대상의 내용, 정체 따위의 무엇임이 틀림이 없다.)
  • "본인이 맞다면 아래 PIN 번호를 입력해주세요." (X) → 본인이 맞으면 아래 PIN 번호를 입력해 주세요. (O)
  • 그런 수준이 맞기는 하다. (X) → 그런 수준이 맞기는 한다.

 

문장을 동사로 끝낼 때, '나는 숙제를 하다', '나는 집에 가다', '나는 밥을 먹다'와 같이 쓰지 않고 언제나 '나는 숙제를 한다', '나는 집에 간다', '나는 밥을 먹는다'와 같이 쓰듯이, '맞다' 또한 동사이기 때문에 '네 말이 맞다'가 아니라 '네 말이 맞는다'로 쓰는 것이 원칙적으로는 맞는다. 다만 사전 등에서 기본형을 써야 하는 경우나 절대문('나무들, 비탈에 서다'와 같이, 신문 제호나 책 제목에 종종 쓰이는 문체)을 쓸 경우는 '맞다'로 쓰는 것이 문법에 맞겠지만, 일반적인 문장에서는 '맞는다'와 같이 써야 원칙적으로는 문법에 맞는다는 것이다.

 

 

  • 네 말은 맞지 않다. (X) → 네 말은 맞지 않는다. (O)
  • 정말 그 주장이 맞지 않다면 (X) → 정말 그 주장이 맞지 않는다면 (O)
  • 너는 그 사람들과 잘 맞지 않구나. (X) → 너는 그 사람들과 잘 맞지 않는구나. (O)

 

다만 '네 말이 맞다'가 문법에 맞지 않음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는 듯하다. 십중팔구는 '네 말이 맞다'로 쓰는 것으로 보이며, '네 말이 맞는다'로 쓰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다. 언론에서도 그냥 '맞다'로 자주 쓰고, 심지어 수능 언어 영역 문제에도 '맞다면'이라는 표현이 사용된 적이 있다. 그리고 여러 '우리말 바루기(교정)' 사이트에서도 자주 틀리고, 우리말을 다룬 내용에도 많이 틀려 있다.

 

 

결론

 

 

 

규범 주의적 관점에 따르면 '네 말이 맞다'는 아무리 널리 쓰여도 틀린 표현이다. 반대로 '맞다'가 바르고 '맞는다'가 그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언어가 빠르게 바뀌는 건 비단 한국어뿐만이 아닌 모든 다른 언어들도 마찬가지인 것 또한 사실이다. 때로는 그르다고 알려진 표현이 기존 문법의 애매함을 해결하는 경우도 있으며, 물론 반대로 변화로 말미암아 애매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현대 언어학의 절대적 주류 입장인) 기술 주의적 관점에 따르면 '널리 쓰여도 틀린 표현'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 언어 사용자들 간에 널리 쓰이면 그게 바로 맞는 표현이다. 대다수의 국어 화자가 자연스럽게 '네 말이 맞다'와 같이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법 규정만 바뀌지 않고 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