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곧내

한국에는 '까마귀' 가 살지 않는다





아니 그럼 어딜 가나 보이는 얘들은 뭔데? 라고 생각하겠지만

얘들의 국내 정식 명칭은 '큰부리까마귀(large-billed crow)' 로 48~52cm까지 자라는 한국 텃새다



좁은부리까마귀라고도 하는 국내 정식 명칭 까마귀(carrion crow)는 이렇게 생겼는데 부리가 좀 더 작은 거 말고는 외형상 큰부리까마귀와 별 차이 없다. 크기도 46cm으로 살짝 작은 정도다. 하지만 유전적으로는 말과 당나귀가 다른 것처럼 큰부리까마귀와 전혀 다른 종이고 둘 사이에서 태어난 잡종은 극히 드문 예외를 제외하면 생식 능력이 없다.


얘들은 겨울에 가끔 오는 철새로 우리나라에 정착해서 사는 종이 아니다



울산 등지에 떼거지로 나타나는 까마귀는 마찬가지로 철새인 '떼까마귀' 로 위의 둘이랑 생김새도 좀 다르고 식성도 초식에 가깝다


비둘기, 까치도 엄밀히 말하면 제대로 된 이름이 아니지만(각각 집비둘기, 동양까치) 그냥 이름이 비둘기, 까치인 종은 없고 참새는 원래 이름이 참새지만

희한하게 까마귀는 진짜 까마귀가 따로 있다. 물론 반쯤 말장난이니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는 말자


참고로 하마, 치타도 하마라는 종과 치타라는 종이 따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