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singbung/50489935


이 글 보고 글 싸본다.



문제가 되는 지문이다.


대충 번역을 해보자면


Walt Whitman이 Leaves of Grass를 쓰기 전, 시인들은 스스로 유명해지도록 만들었다. Horace, Petrarch, Shakespeare, Milton, Keats들은 시적 위대함이 지구적 불멸을 승인해줄 수 있다고 희망했었다. Whitman은 수 세기동안 세상이 그의 시를 가치있게 평가해주면서 비슷한 운명에 쳐했다. 그러나 종이 속에서 영원히 살아가게 되리라는 고대의 욕망을 위해서, 그는 새로운 명성을 더했다. 독자들은 시인의 작업에 쉽게 주의를 기울일 수 없었다. 그들은 그의 위대한 인간성에 더 끌렸다. 그들은 그의 시 속에서 생기 넘치는 문화적 퍼포먼스와 책 속에서 개별적으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카리스마와 어필을 볼 수 있었다. Jacksonian America가 마크된 정치적인 집회와 투표 퍼레이드에서 벗어나 Whitman은 시적 명성과 군중과의 관계를 정의했다. 다른 시들은 시의 여신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처럼 보였다. Whiteman의 시인들은 ________를 찾았다. 미국 민주주의의 불안정함 속에서, 명성은 유명 인사, 사람들이 그 시인과 그의 작품을 얼마나 기뻐했는지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1) 세상의 주목을 받지 못함
2) 정치적 혼란으로부터의 시적 순수성
3) 문학 그 자체의 불멸
4) 동시대 사람들의 인정
5) 정치적 유명인사의 명성


위 지문을 요약하자면

Whitman의 시가 명성을 얻은 것은 시가 잘 쓰인 것도 있지만 시인 자체의 인기도 한 몫 했다.

정도가 되겠다.


문제는 위의 볼드체인

Whiteman의 시인들은 ________를 찾았다. 

라는 구절이다.


누가 봐도 Whiteman은 단체가 아닌 개인이기 때문에 "휘트먼의 시인들은 ~~를 찾았다"보다는 "휘트먼의 시는 ~~를 찾았다"라고 보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것이다.

그럼 이거에 따라서 정답을 하나씩 대입해보자.


1) 휘트먼의 시는 대중의 관심으로부터 도피처를 찾았다.

2) 휘트먼의 시는 정치적 혼란에서 시적 순수성을 찾았다.

3) 휘트먼의 시는 문학 그 자체에서 불멸을 추구했다.

4) 휘트먼의 시는 동시대 사람들의 찬성을 구했다.

5) 휘트먼의 시는 정치적 유명인사들에게 명성을 추구했다.


본문 내용은 "휘트먼의 시는 다른 시인들이 추구했던 불멸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 하지만 그러한 명성을 얻게된 것은 시 뿐만 아니라 휘트먼 자체의 매력이 넘쳤기 때문이다" 정도로 요약 가능하다. 그럼 정답은 그나마 3번이 된다. 


그런데 이 우라질 수능 영어는

1) 휘트먼의 시인은 대중의 관심으로부터 도피처를 찾았다.

2) 휘트먼의 시인은 정치적 혼란에서 시적 순수성을 찾았다.

3) 휘트먼의 시인은 문학 그 자체에서 불멸을 추구했다.

4) 휘트먼의 시인은 동시대 사람들의 찬성을 구했다.

5) 휘트먼의 시인은 정치적 유명인사들에게 명성을 추구했다.

로 해석하도록 만든 것이다.


휘트먼 자체가 개인이고 무슨 학파나 단체가 아닌데 왠 휘트먼의 시인? 그냥 말 자체가 안되는 상황이다. 

그런데 수능 만점자는 이런 식으로 해석했다고 한다.

1) 휘트먼이 추구하는 시인상은 대중의 관심으로부터 도피처를 찾는 것이다.

2) 휘트먼이 추구하는 시인상은 정치적 혼란에서 시적 순수성을 찾는 것이다.

3) 휘트먼이 추구하는 시인상은 문학 그 자체에서 불멸을 추구하는 것이다.

4) 휘트먼이 추구하는 시인상은 동시대 사람들의 찬성을 얻었다.

5) 휘트먼이 추구하는 시인상은 정치적 유명인사들에게서 명성을 얻는 것이다.


그런데 뒷 내용은 또 횡설수설한 말을 하고 있다.

"미국 민주주의의 혼란함 속에서 명성은 유명 인사, 사람들이 얼마나 시와 그의 작품에 기뻐하는지에 따라 달려있다"

내가 영어를 못해서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저 문장도 어법이 맞는지 모르겠고 이해하기도 어렵다.

아무튼 (자칭) 재해석한 결과를 보면 그나마 4번이 정답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즉,

휘트먼의 시인 → 휘트먼의 시

가 아닌

휘트먼의 시인 → 휘트먼이 추구하는 시인상

이라는 말도 안되는 어거지 재해석을 거쳐야만 풀 수 있는 것이었다.



아무튼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수능 영어가 난해한 난이도를 갖게 된 이유가 논문 원서나 학술지를 읽게 하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개소리다


현직 대학원생으로서, 비록 컴공이긴 하지만, 일단 외국 학술지 자체가 느그나라 수능영어가 아닌 자국어 내지는 미국식 영어에 맞춰서 쓰여지는데, 미국식 영어는 물론 10개 국어를 자유자재로 쓰는 타일러도 못읽을 정도로 난해하게 쓰여질리가 없다.

자국어 논문조차 가독성이나 문법, 어법이 안맞으면 교수는 커녕 선배들 피드백에서 뚜들겨맞고 컷되는데 저렇게 난해하게 비꼬아서 쓴다? 말도 안되는거임.


그리고 논문 학술지 원어도 영어 울렁증 때문에 토나와서 그렇지, 의외로 고등학교 영어 교과서나 ebs 영어 지문 무리없이 읽을 수 있고, 토익 700~800점 정도만 되도 그럭저럭 이해 가능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