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나티앵 알퐁스 프랑솨 드 사드( Donatien Alphonse François de Sade) 국적은 프랑스, 작위가 후인 귀족. 소설가, 극작가, 사상가, 철학자 그리고 (성)범죄자. 그의 문학은 지배욕을 낱낱이 까발리는 게 주제고 대표작은 『소돔의 일백이십일 또는 방종학교(Les Cent Vingt Journées de Sodome ou L'École du Libertinage)』로 해병문학의 전우애를 먼저 개척한 작품이다. 여기서 리베르탱(Libertin)이 나오는데 리베르탱은 규범을 비롯한 어떠한 것에서도 자유로운 사람이란 뜻이고 그래서 이들은 상식으로부터 자유로워서 해병문학의 창의성을 발휘하며 또한 지배욕에 충실해서 남을 지배하고 싶은 욕구를 충족하려고 온갖 기발한 계책을 다 실행한다.


 안타깝게도 사드의 작품은 거의 산일되었다. 소돔의 120일만 해도 바스티유감옥에서 1부만 완성하고 마지막 4부까지는 대강만 쓰고 탈고를 못 한 채 그가 감옥 밖에서 간수가 죄수를 죽인다고 선동하다가 이감되면서 원고를 못 챙겼고 사드의 선동에 놀란 파리사람들이 바스티유감옥을 습격하면서 사드는 끝내 원고를 못 찾고 죽었다.

 사드가 되살아나서 대한민국 해병대의 실상을 24시간 밀착감시했다면 창작소재가 널리고 널려서 기뻐하지 않을까? 사드가 대한민국 해병대의 실상을 본다면 얼마나 훌륭한 작품을 많이 썼을까? 자신이 상상해낸 문학보다 더 심한 일이 벌어지는 비문학에서 얼마나 압도되었을려나? 대한민국 해병대와 사드가 서로 시대가 달라 못 만나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