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대물이든 애니든 보면 특징이 하나 있음

바로 ... 서로 대면하면 뜬금포 자기 소개를 하면서 갑자기 뽕차오른듯 뿌듯해 하거나 비정해짐












그건 주인공인 애들도 마찬가지임

지들 이름은 기본이고 포지션까지 줄줄 말해줌












심지어 서로 대치해 있는 상태에서도 상대방이 줄줄이 늘어놓는 말을 잘 들어줌

생각해보면 참 특이하지 않을 수 없음












이런 특이한 모습은 소녀변신물 만화에서도 나오는데 

주인공이 폼잡으며 줄줄이 대사를 늘어놓아도 적들은 의외로 끝까지 다 들어줌.



















이것은 바로 일본의 독특한 문화인 나노리(名乗り) 때문임. 나노리가 뭐냐면 전투 직전에 효시, 그러니까 쏘면 삐이이익- 하는 요란한 소리가 나는 화살을 발사한 뒤, 상대방 진영 앞에 가서 자기는 어디 출신에 누구누구의 몇번째 아들인 누구이고, 자신의 직급은 무엇인지, 만약 어떤 영주를 섬기는 무사일 경우에는 자신의 주인은 어떠한 분이시고 나 혹은 영주님의 공적은 무엇이고 등등을 일장연설함. 그리고 상대방 역시 나와서 똑같은 연설을 함. 그 과정이 끝나면 서로 자기 진영으로 돌아가고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전투에 돌입하는 일종의 예법임. 






이 나노리는 무사들에게는 당연한 거였고, 이를 무시할 경우 예법을 어긴다고 생각해서 심히 불쾌하게 여기거나 상대방을 예법도 모르는 한심한 인간으로 여겼다 함.










  




문제는 이 새끼들이 즈그 나라에서만 통용되는 나노리를 외적이 침입할 때도 똑같이 시전 했다는 게 문제임. 원나라가 고려군을 끌어들여서 일본을 침공했을 때, 일부 무사들은 여몽연합군 앞에서 나노리를 시전했음. 









당연히 나노리를 모르는 몽골, 고려인들은 얘내가 나노리 시작을 알린답시고 날린 화살을 전투 개시 신호로 인식했고 바로 기선제압을 하려고 진천뢰 같은 폭탄을 투석기에 담아 냅다 던져버림. 거기에 폭사한 인원도 제법 되었다고 함. 여기에 호되게 당했는지 2차 침공 때는 나노리 이런거 없이 곧바로 전투에 돌격했다고 함.










하지만 전대물이나 여러 문화에서 여전히 나노리 비슷한 행동양식이 당연하다는 듯 나오는 거 보면 일본인들한테 나노리는 어떤 로망일지도 모름 ...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