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대갈통이 깨진건 아니고 그냥 선혈이 낭자한거임
제목으로 낚았다면 미안하다
본인 초등학교 2학년때 건물은 신설이지만
복도의 실내화가방 수납함은 오래된 나무 수납함이었음
같은 반 여자애가 거기서 지 또래랑 놀다가 어디 자빠졌는지
아니면 어디 밀치기 하다 넘어갔는지는 몰라도
딱 거기 실내화가방 보관함 모서리에 “콩” 하고 부딪혔음
나는 애들이 “야! OO이 머리에 피나!” 이래서 나도 호기심에
딱 가보았음 원래 그 나이엔 싸움구경 사고구경이 제일 재미있잖아 지금도 그렇고
그냥 가벼운 찰과상이나 타박상 아니면 두부외상인 줄 알고
싱글벙글 나가보았는데 상상 이상이었음
애가 우는건 둘째치고 그 나무 수납장과 맞은편 화장실 사이로 선혈이 낭자한게
또 9살짜리 애가 대갈통에서 피가 나면 가만히 있겠냐고
당연히 이리 돌아다니고 저리 돌아다니고 꼭 마치
두부외상 현장이 아니라 영화 황해 초반에 칼부림마냥
선혈이 낭자함 그 이후로 걔는 학교는 제대로 다녔는데 한동안 학교갈때마다 생각나서 오금이 저렸던 것 같음
물론 그 이후에도 본인이 당시 불소가글 한다고 불소액 그거 우물우물 하다가 꿀떡 하고 삼켰던 사고도 있긴 했는데 별 일아니었고 암튼 그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