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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남고나왔는데

하필 선배들 부활동인지, 암튼 예체능 하는 인간들이 대형사고를 쳐서 교생도 오지 않는 학교였음.

그렇다보니 남자들만 바글바글한 곳에서

자연스레 몇 없는 여자쌤들에 관심 가지는 애들이 있었음

뭐, 대부분은 그런거보단 LCK가 더 중요하던 애들도 있던거 같은데.


아무튼 그런 학교다보니 OO고 4대여신이니 뭐니 하는 거창한 칭호도 붙은 여자쌤들이 있었음.


그 중 한 분은 생물I 쌤이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냥 평균적인 외모라고 생각함. 근데 마음씨가 굉~~~장히 착하심. 남고+내가 눈이 좀 낮은거 합쳐져서 내 눈엔 꽤 예뻐보였고.


그래서 빡대가리였지만 그 쌤 수업은 진짜 열심히 들었음. 워낙 나긋나긋하고 착하신 분이라서, 지루해서가 아닌데도 졸린 그 특유의 느낌은 강했지만

대체로는 난 잘 따라감. 오죽하면 내가 조는 날은

걍 학생들 다 졸거나 딴짓하고있음.


그렇게 좋아서 그랬는지, 문제풀다가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쪼르르 쫓아가서

쌤한테 물어보고, 아는 문제도 괜히 얼굴보러 한 번 가기도 하고 그랬음.


한 번은 야자 끝날때 쯤에 질문갔다가 야자끝날 시간 되니까 쌤이 퇴근한다고 나오면서

아무 의미없이 나한테 팔짱 끼셨는데 그 땐 모쏠이라서 괜히 또 설레고 그랬음.


나중에 학교 축제때문에 비품 옮기고 난장판 되고

쌤들이 애들 일 시키는 거 분류할때

다른 여자 수학쌤이 "OO이는 생물쌤 좋아하니까

생물쌤이 데려가서 일 시켜요"할 땐

ㄹㅇ 괜히 아닌데요! 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쪽팔림.



걍 그런 일 있었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