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980년대 중반 우리 엄마가 한 20대 초중반이던 시기


우리 엄마는 바다 부근에 소재한 공군부대 소속의 모 휴양지 내부에 위치한 카페에서 근무하셨음


곤운은 아니시고 거기서 일하시는 민간 계약직 비스무리한 그런 일을 하셨음


어느날은 이제 일을 마치시고 퇴근하시는데 당시에 80년대인 터라


버스도 얼마 없거니와 텀도 존나 길었음


지금이야 핸드폰 만지면서 시간 죽탕치기가 가능하지만 당시에 그런건 커녕 핸드폰도 있을리 만무하고


나이 좀 있는 유붕이들을 들어보거나 만져본 워크맨이나 마이마이도 당시에 존나 비싸던 그 시기 그냥 하염없이 기다리시다가 


날은 어둑어둑해지고


가만히 있기 뭐하셔서 그냥 한 정거장 먼저 가서 기다려야겠다 하고 가시려던 찰나에


딱 엄마 앞에 당시 엄마보다 조금 어린 여자? 그런 사람이 목을 부여잡고 터덜터덜 걸어오셨음


엄마는 순간 왜 저렇게 걸어오지 해서 야음에 잘 안보이니 눈을 부릅 뜨시고 보는데


그 여자 목을 부여잡은 이유가 피가 나서 부여잡은것이었음


엄마는 ”이.. 이게 뭐노?“ 하시며 경악하셨고 


신고되고 이내 구급차 오더니 그 여자는 호송해갔음


그 여자는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 기억은 안난다 하심


얼마후 어찌저찌 하셔서 그 전말을 들으셨는데


전말이


당시에 그 지역에 묻지마 범죄가 출몰하던 시기였음 


그 피습을 당한 여자는 당시에 날도 좀 덥고 하니 차 문 열어놓고 있었는데 


왠 남자가 오더니 칼을 휘두름


일도류인 줄 알고 칼날을 손으로 똭! 잡았는데


어어? 이도류였노? 결국 돌하르방 마냥 휘두르는 공격에 


하필이면 맞아도 목에 맞는 바람에 치명상을 입어서


도망쳤다고 함


그리고 주변에 도움 청하려다가 


엄마가 있는 곳 까지 도달했었고


엄마가 그 이야기를 하시면서


만약에 엄마가 조금 더 일찍 출발했다면 엄마가 당했을 것 같다고 하셨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