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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곳은 어땟는지 모르겠는데 나는 분기(3개월)마다 한 번씩 배달음식 시켜먹는 제도가 있었음

원래는 외식이었는데 난 코로나 군번이라 배달로 대체했었다

그 때 일어났던 일임


저번에는 분식 먹었고 최근에는 치킨 먹었으니까 이번에는 피자를 먹자는 의견에 다들 찬성하는 분위기였고

어차피 군인 특성상 인당 피자 한 판은 개좆밥이라서 인당 한판으로 시키기로 했다

물론 예산 문제 때문에 8천원까지 밖에 못 시켰음

그래서 고를 수 있는 게 불고기, 페퍼로니, 고구마 정도? 좀 비루했음


근데 나는 파인애플 피자를 좋아했었는데 메뉴에는 파인애플 피자가 없었어. 8천원이 넘는 게 아니라 그냥 메뉴에 없더라고

대신 2천원을 내고 파인애플 토핑을 얹을 수 있었지

다행히 기본 치즈 피자가 6천원이었고 나는 치즈 피자에 파인애플 토핑을 추가하기로 했어.


소대장은 내가 선임한테 부조리 당해서 개쓰레기 음식을 강제로 시킨 건 아닌지 걱정되서 다시 한 번 물어봤고 난 진심으로 파인애플 피자가 좋다고 했음


그렇게 우리 소대는 나름 평화롭게 피자를 먹기 시작했다


거기서 병장 한 두 명이 제안을 했음

"우리 피자 한 조각씩 모아서 소대장, 부소대장님 드리자"

지금 생각하면 뭔 병신같은 제안인가 싶지만 그래도 그 당시 그 말이 맞긴 했음

사실 지금 생각해도 크게 틀린 건 아닌데 원래 인당 돈이 6~7천원 정도로 더 적었는데 간부 사비로 8천원까지 늘린 거였거든


어쨋든 제안한 사람이 병장이기도 하고 한 조각 쯤이야 괜찮지 하면서 우리 소대는 피자 한 조각씩을 따로 모았음

나중에 이야기 들어보니까 그 제안한 병장이 잘 전달했다고 하더라고



그런데 나중에 부소대장이 내 생활관으로 들어온 거야. 그러고 내가 시켰던 파인애플 피자 한 조각을 도로 돌려주면서

"너희들 먹으라고 한 건데 이걸 내가 어떻게 먹을 수 있겠냐, 괜찮다."

막 이러면서 나한테 돌려주려고 했음.


내가 어떻게 거기서 감사합니다 하고 받아쳐먹겠냐? 진짜 한 거절을 5번은 했는데 결국 부소대장은 기어코 나에게 피자 한 조각을 줬음



그런데 나중에 이야기 들어보니까 부소대장이 그렇게 피자 돌려준 사람이 나 혼자밖에 없었다더라


역시 갓인애플 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