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comics&no=76702

 


 

만갤에 글 썼는데 여기 올려보래서 올림.

 

오랜만에 파이어펀치 한 번 더 봤는데 처음 볼 때는 안 보였던게 보여서 적어봄.

약 네시간 걸린 것 같다 ㅋㅋ

이상한거 있으면 바로바로 말해줘 오래 적다보니 나도 내가 적은게 헷갈려서

 

밑에 세 줄 요약 있음.

 

당연히 해석인만큼 주관적임.

그래도 나름 장면 따와서 객관적으로 해석하려고 해봤다.

그래서 그런지 만화나 글 좀 읽었던 사람이면 너무 당연히 보이는 내용을 적은 걸 수도 있음. 막 깊숙히

파고들지 않고 최대한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 중에 작가의 의도만 파악한 거라..

서론은 이쯤하고 ㄱㄱ

 

 

주제를 찾기 전에 어떻게 해석했냐..를 조금 말하자면

사실 77화까지는 아그니가 망상 하는 장면(환각) 만 아니면 그냥 보이는대로 받아들이면 됨.

그렇게까지 막 어렵고 이해 안 되고 그런건 없음.

전개랑 스토리가 좋게 말하면 특이해서 그렇고 나쁘게말하면 병신같아서 그렇지.

 

좀 해석이 필요한건 78화~완결까지인데 여기는 진짜 보면서 ???? 할 정도로 의아한 부분이 많고

이전보다 훨씬 더 더 더 난해하고 이해가 안 됨. 만화 쭉 보다보면 ㄹㅇ.. 이게 뭐하는거지 싶은 부분이 78

화부터 완결까지임.

 

일단 해석하면서 계속 주제를 언급할거라 주제부터 적겠음.

파펀 주제는 간단히 말하면 "삶=영화"임.

아니 개소리 같지만 진짜..ㅇㅇ..



 

좀 더 제대로 말하자면 이런 거임. 진짜 좀 대충.. 불교 같은거라 해야되나?

이 세상에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없고 전부 허상임.

그런데 인간은 계속해서 실체, 외관,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착함.

어차피 이 세상도 인간도 뭣도 전부 배우들의 연기가 모여 이루어진 영화, 그러니까 실체가 없는 허상일

뿐인데.

영화는 실제 삶과 매우 비슷해 보이지만 결국 전부 "연기" 즉 허상임.

 

만화 전체적으로도 연기와 영화에 대한 언급이 굉장히 많이 나옴. 애초에 감독캐도 나오고 인간은 죽으면

영화관에 간다 하고..

주제가 저거라고 생각하고 보면 '아 이 장면...'하는 부분이 많을거임. 아마도? 난 많았음ㅎ

여튼 파펀에 나오는 큰 사회 두 개 1.베헴도르그 2.아그니타운 모두 허상임.

전자는 영화에 기반해 만들어진 거짓 사회고 두 번째도 군중심리로 만들어진 전부 거짓말뿐인 마을임.

 

애초에 주인공인 아그니가 계속해서 연기를 하고 있음.

루나를 안심시키기 위해 본 적도 없는 강에 대한 연기, 팔 잘려도 안 아픈 척 연기 등..->감독 앞에서 복수

에 불타는 파이어맨 연기-> 아그니타운의 신 연기-> 루나(유다)의 오빠인 척 연기

후반으로 갈수록 뒤죽박죽 섞이긴 하는데 대충 이런 식임.

이거 직접적으로 나온 장면도 있는데 못 찾겠네..

 

 

지금은 존나 횡설수설한데 78화 이후 해석도 좀 읽다보면 무슨 말인지 이해 갈거임.

확실히 말할게.

 

주제: 인간의 삶은 영화다. 인간은 배우고 여러 역할을 연기한다.

결국 인간의 삶은 모두 영화=거짓이니 인간의 삶들이 뭉쳐져 만들어진 이 세계 또한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없다.

 

 

지금부터 78화~완결까지 내용 설명.


 

파펀에 나오는 "인간"은 겉모습. 즉 껍데기가 아닌 그 안에 담긴 "자아"를 기준으로 함.

이미지로 설명하자면 인간을 이렇게 보고 있음.

 

 

 

육체라는 그릇에 인간의 자아를 담듯이,

배우라는 그릇에 역할을 담는 것으로 이 만화는 나타냄.

 

아까 삶은 영화라고 한 것 기억 남?

영화 한 편에 배우는 자신의 역할을 연기 함. 그 역할이 정신, 바로 인간 그 자체임. (정신=자아=인간)

즉 역할의 연기가 끝나면, 그 자아가 사라지면 하나의 인간이 죽은 것이므로 그 인간의 삶인 영화는 끝이 남.

그 영화 한 편이 그 자아의 삶이 되는 거임.

자아를 여러 개 갖고 있다면, 한 배우가 여러 역할을 연기하는 경우라고 생각하면 됨.

아그니가 그랬었던 경우고.

 

 

 

78화~79화에서 아그니는 자신의 자아 사이를 헷갈려하다 거의 모두 잃어버리기 직전임.

유다는 기억이 돌아옴.(=자아가 살아남=유다는 살아있음)

유다는 아그니에게 동정심을 품게 됐고 아그니의 고통을 끝내주고 싶어 함.

 

 

아그니의 자아를 살려내 여동생의 얼굴로 키스를 해 줌.


너무나 많은 역할로 힘들게 계속해서 살아야만 했던 아그니에게 "이번에는"이란 말을 하며


아그니인 부분을 없애줌. 아그니,파이어맨,오빠의 역할을 지녔던 아그니의 자아를 없애 준 거임.

말은 살아달라고 했지만 역설적으로 이 장면은 아그니를 죽인 장면인 것.

 



저 탄 시체가 아그니의 부분임.

아그니, 파펀맨, 오빠였던 아그니는 죽었음을 암시하고,

새로운 아그니의 텅 빈 육체만 남음.



이제 육체는 네네토가 넣어준 새로운 자아로 살아감. 즉 새로운 인간이 탄생한 거임.



탄 시체를 보여주며 아그니의 내면 심리를 적은 것으로 탄 시체가 아그니를 암시함을 알 수 있음.

나무가 시체와 육체를 가르며 아그니의 자아와 육체가 완전히 다른 인물됨을 보여줌.

죽은 아그니는 영화관에서 루나와 만남.


이 장면 때문에 아그니의 육체=아그니라고 생각했던 독자들은 존나게 헷갈리는거임.

참고로 이 전 영화관 씬 나오고 이 장면이 바로 나와서 더 헷갈림.

이건 진짜 영화관이 아니라 유다가 잠시 따뜻하게 만든 지구에서 영화관을 흉내 내서 만든 장소이고,

아그니의 "육체" (아그니랑 아예 다른 사람임) 가 여기 앉아 있을 뿐임. 이새끼 아그니 아니라고 ㅇㅇ

여기 영화관도 아님 ㅇㅇ

 

그러니까 아그니랑 루나 영화관에서 만난 이후에 나오는 얘기는 아그니와 루나의 얘기가 아님. 아그니와

루나처럼 "생긴"애들일 뿐임.

존나 헷갈렸지? 그게 작가의 주제가 말하는 바임.

인간은 겉모습에 집착한다고. 독자도 결국 인간이라서 주인공의 외관에 집착했기에 스토리가 이해가 안

됐던 거라고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ㅎㅎ 힙스터새끼






여기서부터 파이어펀치가 결정적으로 개쓰레기가 된 장면들임.

근데 보면서 느껴지는게 있지 않냐?

뭔가..좀..b급 영화 보는 것 같지 않음?



그게..맞음ㅋㅋ

사실 "파이어펀치"라는 만화는 여기서 끝난거임.

당신은 지금까지 "아그니"라는 역할의 삶, 영화 한 편을 본 거고, 이 장면 이후로부터는

루나랑 아그니랑 앉아서 위 쳐다보는거 보이지? 얘네가 보는 영화의 장면인거임.

 

그니까 이 이후로부턴 "산"(아그니 육체 새로운 자아)과 "유다" 의 삶, 그들의 영화를 감상하고 있는거임.

그래서 이 이후로부턴 (이전에도 좀 그랬지만) 정말 눈에 띄게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줌.

왜냐면 영화가 맞으니까ㅋㅋ

 


 

산과 유다의 영화가 끝나가서 화면이 어두워지고,


 

 

감상을 마친 루나와 아그니는 영화관을 나옴.

 

 

 

 

 

 

-세 줄 요약-

1. 파펀은 인간의 정의를 "육체"가 아닌 "자아"로 내렸다.

2. 육체=배우, 자아=연기, 삶=영화 라고 생각해서 주제: 삶=영화=거짓이니까 이 세상은 결국 전부 허상이다.

3. 1,2에 의거해 파펀은 사실 80화에서 이미 완결남. 그걸 알고보면 그렇게까지 쓰레기 엔딩은 아닌 만화임.

 

 

(쓰레기 엔딩이라고 욕 먹는 우주엔딩 부분은 작가가 그저 너희도 외견에 집착한단걸 보여주기 위해 덧붙인 사족일 뿐이니까 실제 엔딩이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