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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 https://arca.live/b/singbung/72179049




전편을 읽어봤다면 알겠지만 아저씨는 수상구조요원 자격증 시험 도중 익수자 대역을 맡은 교관을 핵 펀치로 제압한 괴짜였음.


오래 전에 들은 거라 기억은 잘 안 나는데 구조요원 팀끼리 수영장인지 계곡인지 아무튼 일단 물놀이 하는 곳을 갔었음. 근데 운명의 장난인지 거기서 누가 물에 빠진 거임.


그리고 팀장은 이번에도 "야 이새끼들아 너희가 뭐 땜에 교육받았는지 잊었어!" 이러면서 팀원들, 특히 아저씨를 닦달했고(아저씨는 그 일을 회상하며 "그 새끼 분명 내가 진짜 패서 구조하나 보려고 한 거다 어우 빌어먹을 놈" 이라고 덧붙이는 걸 잊지 않았다) 아저씨는 결국 가볍게 손 풀고 그대로 물로 뛰어들었음.


웅장한 굉음과 함께 물보라가 솟아올랐고 팀원들이 "야 핵펀치 나오나?" 이러고 있는데


막상 물보라 튈 때 충격파로 기절했는지 이미 물 먹은 건지 익수자는 의식 없이 축 늘어진 상황이었고 결국 물 밖으로 끌고 나옴.


문제는 그 다음이었음. 아저씨가 심폐소생술을 할 줄 알긴 헸는데 그 익수자가 숨을 안 쉬고 있으니 그 사람을 살릴 수 있는지 아닌지 몰랐다는 거임.


상식적으로 보면 죽었건 말건 일단 심폐소생술을 하는 게 우선이었지만  'ㅅㅂ 첫 키스를 사람 살리는 것도 아니고 시체랑 하면 ㅈㄴ 억울할 거 같은데' 라는 마인드로 똘똘 뭉친 팀원들은 서로 심폐소생술 하길 망설여했고 다들 "이 사람 살아있는 거 맞아?" 이러면서 골든 타임을 아깝게 보내고 있었음.


근데 옆에서 듣고 있던 아재 하나가 "사람이 살아 있으면 눈에 불을 비췄을 때 눈이 쪼그라든다!" 고 해서 다들 손전등 찾아 삼만리를 찍기 시작했음. 그리고 30초도 지나지 않아 누가 손전등을 가져왔는데...


대체 무슨 생각으로 가져온 건지 모를 존나 큰 손전등을 가지고 옴. 당연히 출력도 존나 세고.


그렇게 익수자 죽었는지 확인할라고 당장 1분1초가 급한 사람한테 태양권을 날리는 진풍경이 연출되었고, 누군가의 "눈깔 쪼그라든다!" 발언과 함께 일단 살아있는 게 확인됐으니 곧장 심폐소생술을 시작했음.


그리고 얼마 안 가 그 익수자가 물을 토하면서 깨어나기는 했음. 그때 아저씨가 인공호흡 중이었어서 문제지.


익수자의 토사물을 직격으로 맞은 아저씨는 심폐소생술이고 나발이고 구역질을 하면서 구석으로 도망갔고, 그 때를 놓치지 않은 팀장이 끼어들어서 지가 구한 것마냥 괜찮냐고 물어보고 북치고 장구치고 다 했음.


결국 아저씨는 사람은 지가 구했는데 감사 인사는 팀장이 다 받는 걸 보고 순간 이성을 잃어서 아까 차징해둔 핵주먹을 그대로 팀장 뒤통수에 꽂아버리려고 했지만 그랬다가 다 같이 좆될 걸 감지한 팀원 하나가 필사적으로 뜯어말려서 안타깝게도 팀장 엿먹이기는 실패.


아저씨는 그 일을 회고하며 "얼마 뒤에 허리 다쳐서 구조요원 자체를 못하게 되어서 결국 주먹구조를 써보진 못했다. 그때 그 새끼한테 썼어야 하는데" 라며 아쉬움을 못 감췄음.



사실 이건 아저씨 핵펀치보다 당장 숨이 넘어가는 와중에 태양권을 쏘고 자빠진 아재가 더 괴짜인 거 같긴 하지만 넘어가자


수정 1 : 맥 짚는 법을 모른 게 아니고 "이 사람 살릴 수 있을까?" 였던 거 같음 심폐소생술 심장 뛰게 하는 건데 맥 없다고 안 할 것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