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글에서 많이 보이는 질문 중 하나가 찬합썰이 정사냐 연의냐인데

일단은

정사 : 조조가 황제한테 청해서 순욱을 소환했는데 오다가 병 걸려 죽음.

연의 : 싸패 조조가 빈 찬합 주고 눈칫밥으로 죽임


이게 맞음.


근데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정사 삼국지는 100% 팩트에 기반 해 쓴 내용이고 연의는 촉빠 나관중이 100% 창작한 내용이라고 생각 하는 건데, 실제론 삼국지가 명저인건 맞아도 삼국시대를 그린 유일한 사서는 아님.


일단 책 자체가 서진 시대 완성된 책이다보니 당시 정권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음.

정사 삼국지 자체가 조위정통론을 근거로 쓴 거라 역사가 바뀌는 수준 아닌 이상 조조나 사마씨들 허물은 덮은 게 꽤 됨. 


실제로 저자 진수는 제갈량 업적을 너무 길게 서술했다는 이유로 얼차려를 받은 기록이 있음.


일단 이 시기 순욱이 조조랑 사이가 틀어진 건 사실인 듯함. 이건 전반적으로 공통적으로 남아있는 기록임.

이유는 다들 알다시피 조조가 황제의 권위를 넘보는 액션을 보이기 시작하고, 순욱은 선은 넘지 말자는 입장이었음


1. 정사 삼국지

조조가 황제한테 청해서 순욱을 조조군에 합류하도록 했는데

순욱이 조조군에 합류하러 가는 과정에 병에 걸려 향년 49세로 죽음.

순욱이 죽고나서 곧바로 조조는 위왕으로 즉위 함.


2. 위씨 춘추

조조가 순욱에게 음식을 내렸다고 하는데, 찬합을 열어보니 빈 찬합이었음.

이에 순욱이 조조의 의도를 읽고 음독 자살.

우리가 알고 있는 연의 내용은 위씨춘추를 차용한 것인데, 아마 내용이라 연의 내용이랑 잘 맞아서 그런 듯


3. 자치통감

순욱이 수춘에 머물 때 병을 핑계로 움직이지 않다가 독을 마시고 자살함.

정사 삼국지에서 조조가 순욱을 호출했을 때 병사한 곳도 수춘임.


4. 후한서

조조가 순욱에게 음식을 내렸는데 빈찬합인 것을 보고 자살했다고 나옴.

후한서 저자는 위씨춘추 저자랑 시대적으로 큰 차이가 안 나는데 아마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긴 함. 


5. 정사 삼국지 주석(배송지)

유송 때 황제가 삼국지 읽다가 빡쳐서 학자 배송지를 불러 풀어 쓰게 함.

오늘날 정사 삼국지라고 나오는 건 배송지 주석본임.

배송지 주석에서도 조조가 빈찬합으로 순욱을 패 죽였다는 설이 차용됨.

시기적으로도 후한서처럼 위씨춘추의 영향을 받은 걸로 보임. 


6. 헌제춘추

조조가 순욱에게 복황후를 죽이라고 명함.

순욱은 차마 그러지 못하고 자살했다는 식으로 기록됨.

배송지는 삼국지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과거 사서를 많이 참고했는데, 헌제춘추는 내용이 병신 같다고 많이 깜.

다만 시기적으로 보면 저자 원엽이 삼국시대 사람(오나라)이긴 했음.


암튼 다 죽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