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다.


그간 바빴다. 존나게.


그래도 이직하고, 집 알아봐서, 이사하고 그랬다.

아직 누나는 이혼 진행 중인데, 막바지다.


한 3주밖에 안됐지만, 그냥 존나 바빴다.

옆에서 응원해주는 누나가 있어서 다행이지 나 혼자였으면 힘들었을거다.

누나한테는 항상 고맙다.


나쁜 소식은 없다. 있다고 하면, 엄마랑 관련 되있는데.

이사를 가야하니까, 어차피 말하긴 했어야 했다.

연상여친이랑 동거한다고 얘기하니까, 그러면 결혼 할거냐고 물어봤다.


오히려 내가 혼인신고 하고싶은 마음이 크지만 못하니까 그냥 사실혼처럼 산다고해서

한번 싸웠다. 그 이후에는 뭐 엄마가 이모인지 친구인지 따로 얘기하더니

요즘 그런 경우 많다며, 엄마도 억지로 이해한듯 하다.

조만간 보기는 할 것 같은데, 누나가 무서워한다. 알아볼까봐.

그건 나중 이야기고.


친부얘기를 잠깐 하자면, 남은 재산이 2000만원이 있었다.

누나쪽으로 전부 돌려서, 누나가 다 받고 차 하나 뽑았다.

어차피 누나 돈이나 내 돈이나 다 똑같은 돈이다.

그래서 면허학원 다닌다. 아직까지 면허없었다.

차 살돈 없어서.


집 보증금은 누나가 다냈다. 아직 난 사회초년생이라서 그렇게 많은 돈도 없었고

누나가 위자료 받으면, 매꿀 수 있다고 누나가 다 내줬다.

조금은 씁쓸하지만, 누나가 행복하니까 나도 행복하다.


이직은 했다. 그냥 다니던 회사랑 비슷하게 간거라서

연봉이 드라마틱하게 바뀌지는 않았는데.

점심비 지원해준다. 이거 좀 크다.

적응하면서 잘 다니고 있다.


조금 자랑하고 싶은 것은 2년치 퇴직금 받았는데

거기서 200정도 커플링 맞췄다. 받았을 때 누나가 과하다고 얘기하면서 걱정했는데

가끔 집에서 쉬고 있으면 누나가 허공에 손 올려서 반지 구경하고 있는거보면 하나도 안 아깝다

누나가 너무 사랑스럽다. 정말 사랑한다.


커플링 주면서 고백도 했다. 가끔 멍 때리면서 누나랑 지금까지 만났던 일을 복기하는데

정형적인 고백은 안했었다. 고백이라고 해봤자. 첫날 모텔에서 사랑한다고 얘기한거말고는 없어서.

이사하고 그 다음주에 누나랑 같이 야식먹으면서 고백했다.

대충 대사를 얘기하자면 (사실 자랑하고 싶어서)


"나는 누나 행복하게 만드는 것만 신경쓸게, 누나도 나 행복하게 해줘"


이런식으로 말하면서, 반지 꺼내가지고 누나 약지에 꼈는데

고백하기전까지 서로 맥주마시면서, 유튜브보면서 깔깔거렸는데

누나가 엄청 울었다. 그렇게 우는거 처음봤다.난 그 때 안 울었다. 누나가 정말 귀여워서

솔직히, 레스토랑이나 오마카세나 거기서 하고 싶었는데 마음같아서는

내 인생에도 그렇고 누나 인생에서도 그 때가 가장 로맨틱하고 행복했다.


나중에 왜 그렇게 울었냐고 하니까, 그 때가 다시 생각났는지 물어봤을 때도 울더라.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끼리 같이 사는 집에서, 사랑하는 사람이 같이 행복해하고 있을때

고백해서 행복에 벅차서 울었다고 했다.


지금보니까, 무슨 간장공장같은데, 저런 의미긴 하다.


섹스는 거의 매일 한다. 서로 원할 때한다. 한명이 원치 않아도 한명이 원하면 같이 원하게 된다.

누나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나를 원한다는 게 큰 행복이다.

최근에도 누나가 설거지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그날따라 섹시해서, 그대로 누나 안으면서 했다.

설거지도 다 못하고, 주방에서 바로했는데 누나는 좋아했다.

물론 다 끝나고 나서, 다시 이어서 설거지했지만.


안 할 경우에는 딱봐도 과로사하기 직전인 상태에서는 안 건든다.

조금 피곤하더라도 서로 보기만하면 웃음이 나고 기운나는데

진짜 피곤하면 웃음도 안나온다. 알아서 센스있게 조절하고 산다.


아무튼 오늘 왜인지 눈이 일찍떠져서 글쓰고 있다.

누나는 안방에서 정말 사랑스럽게 새근새근 자고 있는데, 깨우기 그렇다.

먼저 일어나면 함께 아침 맞이하자면서 깨우라고 했는데

누나도 나 안깨울때 많다. 새근새근 잔다고.

글쓰고 다시 누나 자는 얼굴 구경하러 갈거다.


3주정도 지났는데 오랜만에 내 글 확인하니까 조회수도 엄청늘고

뭐 댓글 확인 안한것들도 많더라. 신경 못써줘서 미안하다.

미안한 이유는 응원해줘서 그렇다.

생각해봐라, 지금 내 친구한테도 말 못하는데, 욕먹을까봐

너네는 응원해준다. 정말 고마워서 그렇다.


조만간 또 오겠다. 이제 안 바쁘니까.

다른 썰 기다리고 있다고 하는데.

어차피 여기있는 애들 다 섹스만 기대하고 있는거 다안다.


다음 썰은 첫날 이사하고 밤새한거 쓰겠다.


늦게와서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