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sisterincest/70234556


이 글 썼던 사람입니다. 안 온 사이에 유동 작성은 막아두셨더군요. 뭐 요즘 갑자기 생각이 바뀌어서 몇 자 적으려고 왔습니다.


밑줄 다음부터는 반말투로 쓰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암튼 소설입니다 


‐‐‐-----‐------------------


여전히 동생이랑 연락은 잘 하고 지내고 있다.


그런데 확실히 촌동네에서 올라와서 혼자서 지내는 상황 때문인 건지, 아니면 내가 생각을 바꾸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점점 요상한 생각이 든다. 여동생이랑 뭔가 친한 남매 그 이상의 관계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여동생한테 이런 관계가 되자고 강요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애초에 그런 시각을 유지하지 않았다면 '선'은 아마 한참 전에 넘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자꾸 욕망이 생길까? 이건 단순히 육체적 욕구일까, 아니면 정말로 간절한 감정인 걸까?


그저 서로 매몰찬 '남매'였다면 이런 생각조차 가지지 않았을텐데...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을텐데... 아니면, 아예 나한테 저런 사람 자체가 없었으면 상관 없었을텐데...


나는 너를 간절히 원한다. 정말로 원한다.


하지만 그게 네 의사를 어기면서까지 강제로 밀어붙이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건 오빠로서, 한 인간으로서 하고 싶지 않으니까...


항상 전화를 할 때마다 그런 욕구를 죽이고 있는 나의 심정을 네가 알고 있을까? 네가 카톡을 보낼 때마다 얼마나 기쁜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건지 알고는 있는 걸까?


정말 내가 원하고 있는 건 네 사랑일까? 그저 일종의 결핍이 불러온 착각에 불과한 걸까?


나는 모르겠다. 점점 마음은 복잡해지고 있다.


그래도, 나는 사랑한다.


네가 힘들 때 언제나 도와주고 싶고


기쁨을 나누고 싶고


서로가 서로에게 보탬이 되는


그런 정상적인, 모범적인 관계가 가장 적당하겠지


보기에도 좋고 말이다


어쩌면 이런 얘기를 풀 데가 없어서 여기에서 쓰는 내가 참 한심하구나


이 못난 사람을 용서해줘


그리고 언제나 사랑한다


못나서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