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썰을 쓰는데.. 음.. 

왜 오은영박사가 떼돈버는지 알겠더라. 정신과, 심리상담 받으면 

많이 도움이 되더라.. 진짜.. 



.....



        

인스타가 피씨에서도 자동로그인 되어있더라.

디엠 하나 날아왔는데 

어떤 남자 dm이었다. 


-어제 잘들어갔냐.. -

-어제 이거 처음만든건데 맛있지않냐- 이런 메시지였다. 

그 사람 인스타 타고 들어가 스토리 보니 무슨 칵테일? 


이런거 사진들 나오고.. 

대충보니 어제 누나하고 칵테일 마시고 놀았던 사람인가..?


누나가 폰으로 답변하더라. 

-어제 오빠네 집 고양이 귀여웠는데 -

-고양이 털이 몸 여기저기 묻어서 가려워- 


라고 메시지를 보냈는데.. 

그 남자 디엠에.. 우리누나가 고양이랑 놀고있는 사진

도 있고..

누나 손으로 보이는 손이 나오는 위스키 사진도 있고.. 

가까운관계처럼 보였다

죽죽 디엠 위에 올려보니.. 그 남자 대화에서


[남자친구는 공부중?]

[그럼 오늘 9시쯤 가면되겠네.. 내일 수영장에서 보자]

[오픈 7시쯤.. 남친 헤어지고 여기오면 몇시야?]

이런 질문과.. 


누나 대답은 

[응응 공부중]

[수영끝나고 점심 같이먹자]

[10시쯤갈께 오빠. 걔한테는 일찍잔다고 하고 가려구]

이런 느낌이었다.. 


[어제 2번했더니 힘드네. 수영하는날은 하면 힘들다.]

[오빠 술파는 직업하면 몸 금방망가져.. 어제도 몸에서 술냄새 많이나더라..]

[그래서 키스 안해준거야?]

이런 대화였다. 자고갔네 자고가라.. 좋았냐, 등등 말하는거보니

누나가 이 남자하고 섹스한거같더라.. 


흠... 그러니까 우리 누나는.. 남자친구도 있고, 그리고 

이렇게 만나는 남자도 따로있다 이거네... 


내가 집에서 pc인스타로 보는걸 모르는듯 했다. 

나는 누나 디엠 목록 막 확인하면서 내용 몇개를 뒤졌는데.. 

보다가 좀.. 머리 어지러워서 멍 하고 앉아있었다. 


좀 어질어질하더라..남사친은 4명정도..와.. 추측상 2명은 친구..2명은 오빠고.. 

나머지 더 있겠지만 눈에 안들어오고 

무슨 정신병걸린 사람처럼 누나 디엠 하나씩 다 파봤다. 


거의 6시간을 밥도굶고 읽었다

내가 괴물이 된거같았다. 판도라의 상자를 열은 느낌이다. 


갑자기 js누나하고 디엠이 시작되더라. 

누나 친구하고 떠드는 방이 있는데 절친사이인 js 누나와 

디엠이었다. 

뭔 이야기하나 염탐해봤다. 


위에 주르륵 보는데.. 누나랑 진짜 별별 이야기 다하는 사이구나 했다..

js누나와의 대화도 판도라의 상자였다..

js누나는 우리누나가 나와 그런관계라는걸 아는 눈치였다


[올해는 동생하고 일본갈꺼야. 엄마가 의심안하겠지?] 

[하지 미친년아. 엄마도 데리고가야지]

이런 글들이 보였다. 


 

누나가 나에 대한 감정과 생각을 js 누나한테 이야기하는 부분도 봤는데 

우리누나는 나를 많이 좋아하고있다는 것도 알게되서.. 더 마음이 무거웠다

[남동생 아직 15일 남았어.. 휴가나오면 봄옷도 사주고.. 걔 학교등교하면 나랑 안놀아주려나..]

[이제 좀 놔줘라.. 걔도 복학하고 꾸미면 니랑놀겠냐 22~23학번 여자애들하고 놀고싶을걸?]

이런 글도 보이고..


js누나가 지금 남친이 너무 섹스할때 자세많이바꾼다고 하자, 

누나가 엎드린 자세가 제일 느낌좋다고해라. 

그러면 남자는 그거만한다. 나도 해보니 그게 제일 좋더라.. 

이런 정보도 공유하고..


특히 나랑 섹스했을때 좋았던걸 추천하더라. 

러브젤 전신에 바르고 해보라는 팁 보고 

누나는 나와의 섹스에서 경험을 친구한테 말해주네.. 싶었다. 


다 보고나니 입맛이 썼다. 냉장고 콜라를 마시는데도

아무맛이 안났다..


누나 언제오냐 하니까 3시 넘어온댔다. 

오면 잠깐 보자고했다. 


그러면서 누나 인스타 봤는데.. 게시글이 별로 없더라. 

그래도 사진은 많이찍는거같은데.. 멍하니 누나 컴퓨터 여기저기 뒤지는데.. 누나가 

옷을 잘 입는듯 했다. 미술했어서 그런가 색감 코디도 잘하고..


큰 오버핏도 예쁘긴했다. 고등학생때나 대학생때 누나가 간간히 보여주던 힘숨찐 패션도

떠올랐다. 큰 옷입고있다가 옷 잡아당겨서 몸매 굴곡 다 드러내는..

그런거 자주보여주는데, 사진보니까 친구가 찍어준건지 원피스 패션이 많아보였다

오버핏 원피스.. 이런거.. 


면회와서 나 찍은 것도 보이더라. 그리고 몰랐는데.. 내사진이 많이 나왔다. 

아니, 남자사진은 진짜 없더라. 2018년에 찍은걸로 보이는 누나 첫남친 사진 하나 건졌다. 


구글을 켜보니.. 러블리즈 케이.. 러블리즈 예인.. 오마이걸 아린.. 이런 검색어가 나왔는데

약간 울컥했다. 내가 전에 예쁘다고한 아이돌들..인데 얘네 머리스타일 찾아보고 옷 찾아본게 나와서.. 좀

그래도 누나가 날 위해 많이 노력은 했구나.. 하니까 더 마음이 비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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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열리는 소리가 난다. 누나가 들어왔다. 

누나가 무슨일있어? 하고 맑은 눈으로 쳐다보는데.. 

안경너머로 그 눈이 참 제발 아니길 빌었다..


거짓말 하지않기로 약속하고 궁금한게 있다고 말하니

누나가 대답 해준다고 하더라. 아직 사태를 모르는 표정이다. 


내가 심호흡 크게하고 누나 노트북 인스타 로그아웃안되있어서.. 

낮에 메시지 교환하는거 봤다.. 하고.. 누나 노트북 보여줬다.

누나 남자친구도 있고 섹파도 있어? 라고 물어봤다.  

누나가 노트북 화면을 보더니 머리를 긁더라. 한참 고민하더니... 

흠..흠.. 하더니.. 대답을 안한다.. 내가 다시 물어봤다. 


맞냐고.. 누나가 간신히 입을 떼더라.. 


남자친구.. 11월부터 사귀고있어.. 그리고 그남자는 파트너 아니고 

그냥 위스키바 하는 친한 오빠인데 수영장 같이다니면서 

친해진 사이라고 했다. 

섹스했냐고 물어보자 

만나서 한두번 잤던 사이라고.. 대답했다. 


내가 그게 섹파라고 했다

누나가 그냥 한번~두번정도만 한거라 파트너는 아니라고 

대답했다. 


누나가 그러더니 작은소리로 니가 내 남친도 아니잖아.. 왜 그런거가지고 그래.. 

이런식으로 말을 하는데

 순간 화가 엄청 났다. 


남동생이라서 화나는거라고 말했다. 

아무나 막 만나고 자고 하다가 병걸리고 안좋은일 생기면 어쩌자는거냐고.. 

너 왜 나말고 다른남자와 잤냐가 화나는게 아니라고 했다

나도모르게 큰소리를 질렀다. 

남동생이 그것도 말 못하냐! 하고 질렀는데. 


갑자기 누나가 입술을 떨더니 엉엉 울더라. 

막 울면서 안경 벗고 엉엉 울더라. 


아무나 막 만나서 섹스하고 술마시고 잔거 아니라고.. 하는데 

내가 누나 디엠에서본 남자 4명이랑은 무슨관계냐 

하니까 다 남사친에 지인이라고 하더라.


누나가 울먹이더니 얘는 같은반 남자애

얘는 헤어진 고등학교때 첫 남자친구..

얘는 수영장 같이다니는 오빠인데 바 일해서 어제 만났다 


그러고, 

얘는.. 얘는 하더니 ㅁㅁ이 오빠.. 라고 하는데 내가 놀래서


ㅁㅁ이면 누나 친구? oo대 미대간 누나 친구? 하니까 그렇댄다. 

그 오빠 졸업반이라 학교과제 설문조사 링크라고.. 하더라

그래 뭐.. 친구오빠랑은 아무관계아니라 다행이라 치고.. 


누나 입시미술할때 만난 남자하고는 왜 연락하냐고 추궁했다

전남친 전역했는데 먼저 그 남자로부터 밤에 디엠이 갑자기왔다고 했다. 

옛날 이야기하다가 감정에 취해서 만나서 놀다가 한번 잤다고 했다..

 

내가 휴가 안나와서 조금 외로울때였다고.. 

아직 전 남친은 누나와 고딩때 헤어지고 여자가 없었다고 하니,

뭔가 자기가 마음에 상처를 준거같은 미안함에 잤다고했다.

그리고나서 뭔가 나한테 미안해서.. 그 주말에 면회왔다고 하더라..

기억을 곱씹으니 8월에 누나가 면회 온적이 있긴했다.  


나는 크게 한숨을 쉬었다. 


여기서 또 잔 사람 있어 없어 하니까 

누나가 대답을 안하다가 한참있다 입을 연다..

같은반 남자애는 썸씽이 좀 있었다며 한번 섹스해봤다고 했다. 

선섹 후사처럼 될거같았는데.. 다음날 데이트도 하고 했는데

설렘이 없어서 접었다고했다. 


이거말고 혹시 또 있냐

카톡에도 또 이런관계로 지내는 사람 있냐 계속 물었다. 

폰 열어보라고 말했다. 누나가 떨리는 손으로 폰을 열어서 주더라.


카톡을 누르는데.. 멀티 프로필이 3개정도 있었다.

하나는.. 일반용.. 하나는.. 남자친구 전용.. 남은 하나는 나와의 카톡 프로필이었다. 

남자친구는.. 뭐 그렇다고 치고.. 특이한건 없었다. 


오늘은 2월 22일이었다.. dm 시간대나 날짜를 쪼아보니,  

인스타나 카톡에 더이상 그런 대화없는거보면.. 정리된 사이인가 싶었고.. 

수영장다니는 남자는 지금도 관계가 유지되는거같았는데

이놈은 어떻게 할꺼냐고 말했다. 


누나가 울면서 말했다. 나 전역하면 정리할 생각이었다고 했다. 

안걸렸으면 그냥 비밀로 덮고가려했다고 하더라. 


아 이쯤 되면 모르겠다. 누나가 뭘 잘못한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남자로써가 아니라 동생으로써 먼저 화가난다. 


너무 걸레같다고 말했다

누나가 울더니 나한테

내가 걸레같아도.. 누나가 걸레같아도.. 누나보고 걸레같다고 말하는게 어딨어..

하면서 울더라


다 말하고나니 또 엉엉 운다. 너무 크게 울길래 

누나 일단 안아줬다. 누나가 날 밀쳐내고 혼자 얼굴가리고 울었다. 


내가 누나한테 화나는점을 설명했다. 

그렇게 누나 쉬운여자처럼 보여지는거 싫다. 

나는 누나 안을때까지 1년을 기다렸고, 너무 특별한 사이라 생각하는데

누나는 왜그리 쉽게 그걸 생각하냐.. 


특히 술마시고 그러다 나쁜일당하면 어쩌려고 그러냐.. 

성병도 걱정된다.. 

병원가봐라.

누나 그렇게 물티슈같은 막뽑아쓰는 걸레같은 여자 아니지않냐.. 하는데

군대후임갈구듯 잔소리를 엄청 했는데 그걸 들으면서 누나가 막 흐느끼면서 울더라


진짜 다른여자였으면 걸레같은년이네 라고 할법한 일을 

누나가 했으니 너무 역겹고 열받고 상심이 컸다. 

우는 그 모습도 짜증이 났다. 줘팰수도없고.. 

나는 잠시 우는 누나를 두고 천장을 올려다봤다. 

나도 울고싶은데 눈물이 안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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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뭐 어플돌려서 막 즐기는거보다 낫다고 애써 합리화하고있었다. 

그래도 어이없어서 누나한테 남자들이 쉽게 넘어와? 하니까 

밥먹자 영화보자 하면 대부분 나오고 

밤에 잠깐 5분? 손잡고 걷다 헤어지면 

100% 다음 연락 온다고.. 그럼 밥 또 먹고 술마시고..

오늘 집에 늦게들어갈거라고 하면 남자들이 알아서 넘어오더라.하는데 

또 들으니까 열받더라. 


왜그러냐 따져묻자.. 그게 좋다고..재밌고.. 뭔가 누나 스스로 

충족된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누나가 눈물가득한 눈으로 날 쳐다본다. 

얼굴보니까 복잡했다. 

누나가 내 손을 잡으며 미안하다고 했다..

누나 손을 내가 뿌리쳤다. 


방에 문닫고 누웠다

조금있다 누나가 가방 줍는 소리, 옷 챙기는 소리가 나더라. 

방에 누워서 오늘일을 생각하는데.. 잠이 안온다..

머리 전체가 강간당한 느낌이다. 

어떻게 화를 내야할지 모르겠다. 


목이타더라.. 방에서나와 냉장고에서 물꺼내 마셨다.. 

식탁에 앉아 물을 마시고 우두커니 앉아있었다. 

누나가 방문열고 나오더니 나와 눈이 마주쳤다.

서로 아무말 안하고 있었다. 

누나가 그냥 방에 들어가버리더라



정리하면

나한테는 숨기고, 나 휴가나올때만 안만나면 되니까, 

그때만 나한테 집중하고, 나 휴가복귀하면 또 다른남자들과 놀고.. 

그래서 갑자기 휴가나오니까 당황했던거고..

작년 여름부터 이남자 저남자에게 관심받고 호감받는 맛에 빠져서 

인스턴트 연애에 중독되었다가.. 호감가는 남자 생겨서.. 

정착하려고 정리중이었던 상황이라는 거네..

그쯤되면 나도 전역했으니까.. 


어이가 없더라. 


이불 뒤집어쓰고 엿같음을 씹으며 누워있는데

문자가 왔다. 휴대폰 진동소리에 놀랬는데.. 누나가보낸 문자다.

단문이었다. 


미안해. 병원가볼게.. 내가 생각이짧았어.

너랑 나 바꿔생각해보니..내가 잘못했어

라는 글이었다. 


나도 답장했다. 

누나도 산부인과 가고.. 나도 비뇨기과 가볼게..

그리고 누나랑 나랑 같이 가자..


누나가 알았다고 했다. 


다음날 누나하고 같이 산부인과 가서 누나 검사하고.. 

나는 비뇨기과가서 검사 했다. 처음하는건데 좀 무서웠다.

당일에 소변검사, 채혈검사 했는데

누나는 소변에서 hv무슨형 나와서.. 인유두종 바이러스 주사맞아야되고, 

약 드셔야한다고 했다. 

나도 누나와 같은 균 나와서 

1주일간 약 먹고 피를 뽑아서봐야된다 하더라

누나는 나에게 옮긴것도 마음의 부채였는지 미안하다고 또 약국 앞에서 울었다. 

누나먼저 택시태워서 집으로 보냈다. 


그리고 나는..  이 우울한 기분, 토할거같은 느낌을 물어보고싶어서.. 

정신과의원을 갔다. 

누나라고 이야기안하고 여자친구라고 하고.. 여자친구의 행태..

과거의관계.. 내 심리상태를 다 말했다


다른남자들과 섹스하는 상상을 하니 너무 슬펐다. 

섹스하는것보다.. 내가 정말 애원하면서 기다린 여자가

나한테는 그렇게 어렵게 어렵게 주더니..

남한테는 너무쉽게주는 모습에서 오는 배신감이었던거같다. 


의사가.. 나보고 정상인거라고, 신뢰의 문제라고 했다. 

보통 그런행동 보면  폭력성이 나온다고 하더라.. 

하지만 때리거나 그렇게 못한건.. 그러면 안된다라는 규범때문이라며

규범과 본능이 충돌할때 우울증이 오고 무기력이 온다고 했다. 


그리고 그 여자친구분은.. 쾌락중추와 보상중추가 망가져서..

인정욕구가 채워지지않는거라고 말했다. 

물론 그쪽 말도 들어봐야겠지만.. 

육체적 정신적으로 많은 사랑과 즐거움을 누리던 남자가..갑자기 군대를 가니까..

쉽게 그런 만족감을 받던 객체가 사라지니 그걸 대체하려고 찾는거라고했다. 


자극적인 성행위나 일탈같은 느낌의 성적 자극은 뇌를 금방 망가트리고, 복구잘 안된다고 했다. 

참는걸 못하게 된다고 했다. 

오르가즘을 느끼면 뇌에서 많은 호르몬이 나오는데.. 그걸 몇달동안 집중적으로 남자분과의 관계에서

즐기다가 뚝 끊기니... 이걸 찾는 기전이라고..


그러다 헌팅을 해보거나 남사친과 만나서

적은 노력, 짧은시간을 투자해 남자로부터 여성의 자아가 예쁨받고 사랑받는 느낌을 받으니까

그거에 뇌가 적응해서.. 쉽게 쉽게 자기를 좋아해주는 남자를 찾는.. 그런게 된거라고..


신뢰의 영역이니까 차분하게 이야기해보고.. 이런관계에서 상대방의 사과나 

본인의 용서에 따라 사람 심리가.. 인간으로써 인정받았다고 느낄수 있으니.. 

대화해보라고 했다

그래도 본인이 너무 힘들면 과감한 정리도 필요하고.. 집착이 어렵게만든다고 했다. 


대화를 서로 많이 해보라고 했다..둘 사이의 문제에서 최악은 회피와 덮어놓기라고..

꼭 대화해보라고했다. 


감정이 모두 갈려나가버리고 멘탈도 터진 느낌이었다. 

내가 입대전에 누나하고 자극적인 섹스를 많이하고.. 누나보고 이쁘다. 좋다.. 귀엽다 하고

그런게 갑자기 사라져서 그런거다... 

누나가 더럽다 생각이 들다가도 이해도 되고..

나 혼자 머릿속에서 어둡고 음침하게 썩어가는거 같았다. 



그렇게 병원갔다가 집에오니 또 아무도 없다. 

갑자기 허기가 진다. 1시간뒤면 6시다.. 엄마한테 전화하니까

엄마가 죽 사간다고 했다. 누나 속이 아프댄다...


쩝.. 아 모르겠다 하고 방에 들어왔는데 책상에 편지가 하나 있다. 


편지가 좀 두툼했다. 앉아서 정독했다.. 누나 산부인과에서 오고, 

나 정신과 간 사이에 쓴 듯 했다. 


미안하다, 잘못했다는 이야기와 자기 연애이야기.. 

그리고 나에대한 생각들이 적어져 있었다. 

어제 산부인과 가서 있던 경험 이야기하면서 

누나가 많이잘못했다면서..

나한테 미안하다고했다. 


그러면서도 나에대한 원망들..

고등학생때, 대학생때 나에대한 미움도 적혀있더라. 

너는 왜 날 좋아했니.. 라는 말로 시작하는 그 말이 너무 마음을 찢어발긴다. 


하지만 말미에 적혀있던 말은

내가 싫으면 싫어졌다고 말해달라고 써있었다. 

실망했으니까 싫다고 하고 사라져달라고 했다. 

차라리 그러면 깔끔할거같다고 했다


우두커니 앉아서 5장이나 되는 편지를 다시한번 읽었다. 

머리가 멍 하더라. 문열리는 소리가 난다. 

누나가 외출했다 복귀한거같았다


방문열고 나가니 누나 뒷모습이 보이다가 누나방으로 들어가더라..

따라들어갔다.. 누나가 옷벗고 코트 걸고있는데 누나가 

날 쓱 돌아본다. 

안경쓴 얼굴이 낯이 어색하다. 



내가 누나한테 말했다. 싫다는 말. 싫어졌다는 말.. 하고싶은데

막상 보니까 못할거같다고.. 미안하지만 지저분하게 가자...

깔끔하게 못하겠다고 고백했다. 


남자친구 잘 만나고, 예쁜사랑 해도 된다고 했다. 

나랑 섹스 안해도 된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정도로 아껴달라, 좋아해달라고 했다

취업하면 바쁘겠지만.. 여튼 누나가 안아프고, 외롭지말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나 전역하면 안그럴거지? 하고 물어봤다. 

그리고 나는.. 아직 나는 누나를 더 좋아해도 되냐고 물었다.

 

옷장앞에서 날 보면서 누나가 멍 때리는데.. 그대로 들이닥쳐서 키스했다. 

누나 껴안고.. 키스하고.. 그리고 누나방 침대에 누워서.. 치마속으로 손을 넣고

옷을 벗기는데.. 누나가 이제서 파악되는지 날 끌어안고 울더라.. 

계속 자기 좋아해달라고.. 좋아해줘.. 많이 좋아해주고 예뻐해줘.. 하면서 

날 끌어안고 키스해줬다. 콘돔도 없는데.. 모르겠다. 그냥 누나 치마하고 속옷 벗기고 그냥 

삽입했다..


아픈지 몸을 뒤틀며 날 꽉 쥐는데.. 자지에 침을 좀 뱉어서 그냥 꼽았다. 

누나도 나 많이 좋아해달라고.. 나 힘들게하지말라고했다

누나가 알았다고..하면서.. 나한테 매달리듯 안겨왔다. 

눈이 붉은느낌이다. 울어서 그런가.. 초식동물같은 눈을 하고는..

날 올려다본다. 누나가 손으로 내 얼굴을 만지다가 머리쓰다듬는다. 

날 껴안고 내 목 뒤를 계속 쓰다듬으면서 신음했다.

금방 쌀거같은 느낌이었다. 싸기직전 

빼서 누나 허벅지하고 다리에 사정했다. 

휴지로 대충 닦았는데 누나가 이리오라고 했다..

날 안더니.. 아무말없이 나를 쓰다듬었다. 




몇일뒤 말년휴가 3일남은 시점에서 비뇨기과에서 전화가 오더라. 

그날 검사때 나온 균 외에 피검사에서 특이사항은 없다고 했다. 

누나도 다행히 심각한 병균은없다고 했다. 


안도감에 누나가 또 미안하다면서 울먹이는데 달래느라 힘들었다.

 내가 이제 이거 잊자고 하고.. 맛있는거 먹으러가자고 했다.


누나가 뭐먹고싶냐 물어봐서..

누나가 먹고싶다고했다. 당황하더니 누나가 지금? 이러더라.

귀엽더라. 

아직 나는 이 여자를 많이 좋아하는구나 싶었다. 


그냥 노량진가서 게 먹었다. 

누나 다리 살발라주고 앉아서 먹는데.. 그냥.. 조금은 누나가 수척해보였다

그날 게 먹고 나와서 노량진에서 버스타고 집으로 갔다. 


누나가 창밖을 보다가.. 차창에 나랑 눈이 마주쳤다. 누나가 날 보더니

[용서해줘서 고마워..]라고 말했다. 

내가 거기에 대고

[나도 나중에 사고치면 한번 용서해주는거야 아랐지?] 라고 답해줬다. 


내 대답을 듣더니 누나는 [능글맞어.. 너구리같애.. ]하더라

너무 내가 너구리처럼 능글맞게 이야기했다고 하는데 

평소에 보면 말하는거 너무 둘러말하고 너구리같이 능글맞다고 하더라. 


정류장에서 내려 집까지 걸어가는데  가로등 밑에서 누나가 키스해줬다.


누나가 우리 무슨관계일까.. 라고 문득 말하는데.. 나는 사귀는건 아니지만.. 좋아하는 사이니까..

언제든지 남매로.. 남으로 돌아갈수있으니까...모르겠다고 했다. 


누나 남자친구랑은 몇일됐냐니까.. 100일조금 안됐다고했다. 


복학하면.. 여친사귀어도 되냐 하니까 누나가 조금은 입을 삐죽 내밀더니 그러더라

[응. 사귈수있다면.사귀어봐. 내가 엄청 이쁘게 매일 매일 꾸미고 다녀서 여친생각 안나게 만들어버릴거야]

라고 대답했다. 


아파트 입구까지 왔다. 엘리베이터 타는데 그 앞에서 

날 올려다보면서 누나가 잠깐 들어가지 말자고했다. 

날 쳐다보는데.. 누나하고 좀 긴시간 아이컨택을 했다. 

누나가 팔을 뻗어 내 눈을 가린다..

[눈을 보고있으면 마음이 이상해진다.... ]하고는..

피식 웃더라. 뭔가 다른말 할게 있던거 같은데... 


다음날인가.. 전역하려고 부대복귀겸..광명역 가는데 누나랑 같이갔다

말년휴가나가서 질펀한 전역떡 한사바리 먹고들어오려고했는데

모두 실패하고.. 힘든 말년휴가를 보내면서 군생활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