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로 엄청 화냈어. 1년만에 본게.. 섹스하는 내 모습을 본거니까 쪽팔린게 더 컸는데, 

이유없이 화를 내는 그런 느낌으로 마구 화를 냈어 


동생도 누나가 자기 차단박은건 기억 안나냐.. 그래서 연락못해가지고.. 

그냥 들어온거고 자기는 잘못이 없다고 서로 언성높이고 싸웠어. 

동생도 원색적으로 나에게 섹스하는거 방해해서 미안하다며 뜨거운 밤 보내라고 빈정거리고 끊더라. 

뭔가 쪽팔리고 화나고 열받은 그런 역겨운 기분으로 전화를 끊었던거같아

 

그렇게 솔로인채로 4월이 지나갔어. 5월 중간고사 보고나서 놀면서 

그래 뭐 흑역사니까 하면서 미래를 고민했던것도 있고, 

취업을 할까 대학원을 갈까 고민을 하면서 학교를 다니다가

 같은 동아리활동하는 곳에서 좀 불미스러운 일이 터졌어. 

 

1학년때부터 활동하던 동아리인데, 학교앞에서 5월에 술 마시다가 너무 취해서, 

속이 울렁거려서 화장실서 토하고 앉아있다가 동아리 남자선배가 집에다 데려다준다고해서.. 

부축받아서 집에들어왔어.  다음날 일어났는데 선배한테 카톡와있더라고. 잘들어갔냐.. 문앞에 컨디션 놓고갔다.. 

와있어서 문 열어보니 문고리에 걸려있더라고. 그거 마시고 끼룩대다가 학교를 나갔는데. 


그날 이후로 그 선배가 많이 찝쩍대는거야.. 축제날 진짜 싫다는데도 같이 술마시자.. 뭐 하자.. 하는데 

그냥 집에왔어. 절친한테 이 내용을 카톡으로 이야기하니까 친구가 놀라더니, 

집에있지말라고 나와서 축제합류하라고 해서 나갔어. 

집에서 나가는데 그 선배가 근처에 있는거야. 내 이름 막 부르면서

 “ 야 너 오늘 약속있어서 집에 일찍간대매. 왜 나가냐? 나 무시하냐..” 

이런식으로 위협을 하는데 근처에 경찰서가 보이더라고. 


물론 파출소긴 하지만 거기 가서 저 학생이 집앞에서 기다렸다 위협한다..

 하니까 경찰 1명이 나와서 그 선배한테 이거저거 묻고 훈방비슷하게 쫒아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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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에서도 뭐 말이 많았지만 그건 날이 밖은 뒤의 이야기고. 

당장 당일에 무서운거는 경찰이 그 선배새끼를 그냥 훈방해준것도 무서웠고, 

저새끼 우리집 아니까 언제 근처에 어슬렁거릴지 모른다는 공포가 있었어.

 집에다가 말하면 부모님 걱정하실까봐 어떻게 할까 하다가...사촌 동생한테 전화를 했어..

 

파출소에 앉아서 남동생에게 전화를 했는데.. 안받더라. 한 두세번 더하니 받았어. 

"뭐...왜.. 뭔일있어?"

"어.. 나. 여기 OO파출소인데.."

자초지종을 이야기하는데 퉁명스럽던 동생이 점점 말투가 심각해지더니

"누나 기다리고있어.." 라고 답변해주고 끊더라. 


경찰이 집에 데려다 준다 하더라고. 감사하다고 말하고 2분거리지만 데려다주시고

나는 집에 문잠그고 그러고 있었어. 1시간정도 뒤에 남동생 전화가 오더라. 

집 앞인데 나오라고.. 해서 나갔어. 남동생이 서있는데..

 큰 키는 아니지만 엄청 든든해보이고 그래서.. 나도모르게 껴안았던거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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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에 같이 동생과 있었는데. 많이 마음의 위로와 안정이 된거같아.

듬직해보였어. 무슨일인지 자세히 묻더니 만나면 자기가 패서 죽여버린대

동생은 여자친구와 데이트하다가 헤어지고 나 때문에 바로 온거였어

 

동생하고 같이 있는데

되게 내가 비참한 기분이들었어. 

이게 말이되는 인생이냐... 싶을만큼

섹스한거 걸리고 전화로 엉뚱하게 화내고, 스토킹 도와달라고하고

정말 이 아이한테 내 밑바닥까지 다 보인거같은데

정신이 돌아오면서 쪽팔리는 느낌이 들었어

"누나 뭐.. 안다쳐서 다행이야.." 라는 말도 말이지만은

그냥 이 쪽팔려서 웅크리고 울었던거같아

"왜 울어?"

"그냥.. 존나 쪽팔려서.. "

라고 하고 울었네.. 다독여주는 그 아이의 손길도.. 옛날 생각이 잠시 나면서도

나 이렇게 나약하고 못난 누나인데.. 얘는 날 얼마나 하찮게 볼까 

생각도 하고, 거의 잠도못자고 울었던거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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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그래서 그렇게 있었는데.. 어떻게 하지.. 매일 남동생이 와줄순 없으니까

머리굴린게.. 고모네 집에서 1학기 마칠때까지 지내는게 낫지않냐 였어. 

집에 물이 크게 샌다.. 하고 고모네집으로 피신 하는게 나을거같아서 

그렇게 아이디어 내서 고모집으로 피신해서 5월말부터 6월말까지 1달동안 

통학하고 다녔어. 진짜 술도 안마시고 수업끝나면 무조건 집에오고, 해떠있을때 고모집에 들어간거같아. 

 

그렇게 또 매일아침, 저녁에 마주보고.. 동생을 보는데 기분이 이상했어. 

여동생도 이제 초2에서 초6 사춘기도 왔고.. 동생 머리묶어주는거, 화장하는거

봐주면서 좀 마음에 안정을 받은거같아. 그래도 남동생이 계속 신경쓰이긴 했어.

교복입고 다니던때보다 키는 더 컸고, 

더 뭔가 늠름해지고 젊고 혈기넘치는 그런 모습들이 자주 보였던거같아. 


조금 상실감같은게 있었나봐. 얘는 이제는 나에게 눈길도 안주고, 

데이트하고 놀기 바빴어. 클럽도 좀 다니는거같았고. 하긴, 대학교 농구동아리도 하고 키크고 잘노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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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가 끝나고, 조금은 위협이 사라졌다고 느낀건 동아리하고 과에서 그 선배가 

무림공적처럼 공공의적으로 몰려서 잠수타면서였던거같아. 

방학하면서 본가에 가서 좀 있어야겠다 생각이 들었어. 

동해안이 본가인데 그래도 바다를 보면 기분이나 감정이 추스러질까 싶었던거같네

 

그 1달조금 안되게 고모네 집에서 지내는 동안, 신기하게도 동생과 많이 앙금도 사라지고 화해 비슷하게도 한번 했어. 

근처 술집에서 술마시다가 동생이 “뭐.. 누나 안밉다 이제..” 이런식으로 이야기를 해주더라

나도 그냥. 누나가되서 너무 찌질하게 굴었던것도 이야기하고.. 화해를 했던거같네. 그날 좀 과음했던거같아. 

 

그러면서 서로 지난 근황을 이야기하는데 동생은 잘 지내고있어서 부러웠어. 

거의 처녀 아다폭격기마냥.. 동기 2명과 연애, 여자선배 1명과 연애를 해봤고.. 

클럽가서 놀다가 원나잇도 종종 해봤다고 하는데 보니까 대학교 가서 놀다가 

얘가 키도크고 좀 서글서글하고 하니, 헌팅이나 합석이 잘되서 더 자주다니고 그랬나보더라. 

 

평범한 흔녀인 내 입장에서는 좀 부럽긴했는데 어쨌든.. 

나 포함 처녀만 4명 경험있는거 보면.. 좀 노는 느낌의 학생처럼 보이더라. 

 

술김이었던거같아

"누나는 이제는 내 생각 잘 안나지?"라는 그 아이의 말에

"응... 예전보다는" 이라고 대답한 기억이 나

 

"아예 안나지는 않나보네"

"응. 간간히 나지.. 너는?"

"나도 간간히 생각나. 버스타러가거나, 누나가 사준 가방 멜때"

크게 웃었던거같아


"나도 올겨울.. 너가 사준 목도리 계속하고다녔어ㅎㅎ 너무 좋은거사줘서 그만한게 없는거야"

"아..ㅋㅋㅋ"

"그래 뭐... 진짜..  넌 군대 언제가?"

"나... 몰라 아직은.. 요즘 군대 짧아서.. 보면서 하려고 방위산업체되면 좋고.."

이런저런 이야기하는데 여자친구 전화가 오더라. 

받으라고했어. 


동생이 들더니 "어 미안 나 지금 가족모임중이라 쫌있다" 하고 바로 끊더라

매너는 잘 배운거같아 귀여웠어. 

 

 

그날.. 더웠던거같아. 16년도 여름은 정말 더웠는데..

술마시다 집에 안들어가고 모텔가서 엉켜버렸어

왜그랬는지는 모르겠어. 맥주좀 마시다가 그 더운데

집에가려고 손잡았는데.. 내가 손을 흔들었는데 

동생이 내 손을 잡아당겨서 끌어가더니 횡단보도에서 안아주고 막 웃는데

내가 가자고한거같기도 하고 그 아이가 데려간거같기도 하고

 

난 단지 "오늘 집에 안들어갈래" 라고만 했는데

그게 왜 모텔엔딩인건지.. 

아니, 그냥 다 큰 어른의 대화법이란 생각이 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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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남자와의 간만에 한 섹스는 너무 좋았어. 

나에게 섹스라는걸 경험시켜준 남자라는게 나이에 상관없이 내 본능 어딘가에 있었나봐. 

손길, 눈빛, 체취, 체압.. 같은 것들이 그동안 잊고살았던 감각을 다시 자극시켜주면서 좋았어. 

더웠으니까 서로 샤워부터 하는데.. 거기서부터 못참겠더라. 

동생이 샤워실에서 서로 닦다가 뒤에서 날 안더니 

“누나 오면서 엄청 젖었나보네..비누도 안칠했는데 미끌거려” 하면서 

내 약한부분만 집중적으로 만져댔어.


 클리토리스부터 가슴.. 귓볼까지. 술에 취해서인지모르지만 

약간의 저항감도 모조리 날아가버리고. 그냥 녹아버린거같아. 내 뒤로 넣어서 막 박았어. 

아팠는데 막상 하니까 점점 좋아지면서 발끝이 바들바들떨리고 

거기서부터 내가 얘 장난감으로 전락한 느낌이었어. 

 


침대로 나와서도 별반 다른거없이.. 앉아서 날 끌어안고 가슴을 빨아주면서 올려치는데 너무 잘하더라. 

본능적으로 느꼈어. 남동생이 어릴 때 걔가 아니라고. 힘도쎄지고 기술도 좋아지고… 

무엇보다도 경험많은 남자마냥 자상하게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조절해주다가 하는데 

믹서기에 이성이 갈려나가는 느낌으로 했던거같아. 

 

“아흐.. 너 왜이렇게 잘해.. 잘 박아..”

“나..? 몰라.. 예전보다 잘하는거같아?”

“응. 확실히.. “


내 칭찬에 씩 웃으면서 나에게 해주는 키스도, 수컷의 여유같아서 좋았어. 

이런 남자를 기대하고있었던걸까 싶을만큼 물도 많이 흘리고 질펀하게 섹스했어. 위트도 생겼는지 

질펀한 느낌이야라는 내 말에 

“당연하지.. 누나 질이 지금 fun 하고 있으니까..” 라는 드립도

부끄럽지만 웃기면서도 그냥 이 아이가 이제는 다커서 

여자를 가지고노는 애가 되버릴만큼이 되었구나 하는 뿌듯함이나 대견함도 있었던거같아

 

머릿속으로 망상이 망상을 낳았어. 과외선생과 제자 같은 느낌도 있고, 

사촌누나와 동생 같은 느낌도 뒤엉켜서 범해지는 쾌락에 그 아이를 더 쎄게 끌어안았던거같아. 

1년반만의 첫 섹스에서.. 첫 정액은 입으로 먹고싶어져서.. 싸기전에 뽑으라고 한다음 콘돔빼고

입으로 먹었어. 과거랑 맛이 많이 달라져서 놀랬는데. 내가 먹는거 보고 날 안아주더라.

“옛날보다 맛이 더 쓰네..”

“쓰다고?”

“응… 더 찐하고 써”

“맛 없어졌나보다..”

“ㅎㅎㅎ”


서로 헐떡이면서 좀 쉬다가 동생이 내꺼 닦아주고 자기도 수건으로 거길 닦더니 

다시 콘돔끼우고 뒤로 돌려서 하더라.. 맥없이 내 몸이 엎어지고.. 

아랫배를 팔로 감아서 꽉 당기면서 박는데.. 몇번 안했는데 배가 너무 이상하고 힘이 빠지더라..

 내장이 눌리면서 뭔가 배를 쎄게 맞았을때의 느낌인데.. 

쾌감과 고통이 같이 느껴지다가 어느순간부터는 몸을 펼수가 없을정도로 좋아지면서 

이성을 잃고 신음만 한거같아.. 

엉망진창이 되면서 신음하다가 너무 추하게 소변도 흘리고.. 질방귀도 계속 나오고 널브러져 있는데..

 동생이 땀범벅이 되서 씻고나오더니.. 내 앞에 서서 처음으로 나에게 섹스할 때 반말 비슷하게 했어.

.

“누나, 빨아”

“으응..”

몽롱하고 힘이빠져있는데도 뭔가에 홀린듯 앉아서 그 아이꺼를 빨아주는데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날 칭찬해줬어

“누나 누나가 내가만난여자들중 제일 잘빠는거같아…”

비교당하는 불쾌감이 잠깐 스쳐지나갔지만 그 칭찬이 좋아서 더 정성스럽게 빨아줬어. 

다시 불끈불끈해지는데 동생은 날 밀쳐 눞히고 다시 넣어서 하는데 그냥 아무런 의지없이

박히기만 한거같아. 명치와 목 울대가 막혀서 엉엉 대면서 하는데 너무 좋았어. 


날 위에서 누르는 이 남자가 신같았어. 나에게 이런 엄청난 쾌락과 기쁨을 주는게 신이 아니면 뭘까.. 

싶을만큼 좋아서 그 아이에게 매달려있었던거같아. 

세번째 사정 이후 동생이 내 어깨와 목에 키스마크를 크게 남겨줬어.. 

빨리는 동안에도 “아.. 여름인데…” 라는 생각도 들다가 “빨리.. 니꺼라고 도장찍어줘” 라는 

두가지 생각이 빙빙도는데 결국 동생의 여자로 남길 원했는지 


남기는 동생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더… 더 쎄개 피멍들게 해도 돼..” 라고 해버렸어

 

둘다 곯아떨어져 잠이 들었다가 아침에 깼어

화장실가서 거울을 보는데, 멍같은 키스마크가 어깨와 가슴위에 있었어

"몇시야...? "

"7시쯤"

"이리와 누나.. 더 자자"

졸려워하는 동생의 말에 그의 품으로 들어가 안겼어 

가슴도 넓고 어깨도 크고.. 가슴에 키스마크 남기려고 하는데 동생이 밀더라

“안돼… 여친에게 걸리면…”

“알았어….”

여기서 조금 식은거같아. 이성이 돌아오더라. 여친있는 남자였지.. 하면서도 내가 막 물어봤어


“오늘 내일 만나? 한 4일이면 지워지잖아”

“응.. 1주일 4번은 만나.. “

“만날때마다 뭐해?”

“데이트하고 밥먹고 섹스도 하고… 다 하지.. 뭐”

졸린듯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듯 대답하더라. 

“오늘 만나나보네”

“응…오후에”

“예뻐?”

“ㅎㅎㅎ… 응..”

“나보다?”

“둘다 스타일이 달라.. 누나는 강아지상이고.. 걘 고양이 상이야..”

“뭐야…”

 


안겨서 별별생각을 다 했다. 내가 내린 결론은.. 내가 작정하고 들이대면 이 아이는 분명 헤어지고 날 선택할거라는 결론.  

어차피 첫 여자가 나였고, 같은 조건이면 자극과 쾌락이 더 쎈 친척관계를 고를거라는 결론. 

근친이 무서운건 그 배덕감과 비윤리에서 오는 범죄적 쾌락에 중독된다는건데 

이 아이도 분명 어딘가에 그 맛을 아는 기억이 있을거라고 생각이 들었어. 


 

모텔을 나와 비가내릴거 같은 길을 걷다가 지하철역까지 왔어. 

“나, 내일모레 본가로 들어가. 1달정도 있다가 올거야”

“아.. 정말?”

“응… 동해안이니까 여름에 놀러올일 있으면 놀러오구 ㅎㅎㅎ”

“알았어”

“나 부탁있는데 짐이 많아서그런데 모레 우리집 올래? 짐정리좀 도와주라.. 밥 사줄게”

“응. 나 요즘 깐풍기 맛있어서 좋아해”

 

깐풍기가 맛있다는 동생을 뒤로하고 집에왔는데.. 생각이 복잡했어. 

섹스한번했다고 그렇게 되나 싶다가.. 아니, 그냥 나는 그 사랑받는 기억- 그게 육체적 정신적 사랑 둘다- 

을 못잊고 다시 이 아이에게서 그걸 찾는 여자로 퇴화해버린거같았어. 

 

내려가는날, 옷가방 다 싸고 트렁크 해서 강남터미널로 가는데.. 

근처 볼링장에서 볼링치고, 중국음식 먹고..놀다가 내가 고백해버렸어

“나 생각해봤는데… 그날 같이 잔 이후로 니가 계속 내 몸과 머리에서 돌아다녀서 너무 힘들어. 나만 그런걸까”

“…..”

동생이 꽤 오랜 시간 젓가락을 든 채로 날 쳐다보더라. 그래 그냥 동생 밥이나 먹이자 싶었네

 

“알았어.. 먹어.. 먹어..”

 

동생이 다시 젓가락질을 해서 밥을 먹더라. 물로 입을 한번 헹구더니 


“나도 그래. 사실 오늘 여친 약속도 깨고 여기온거니까”

“그렇구나..”

“옛날 생각나고.. 별별 생각 나도 많이했어”

“무슨생각?”

“그땐..내가 어리고 잘 모르고 그랬는데.. 그리고 누나가 너무 높은사람같아서 더 그랬는데, 

지금은 나도 컸고, 지금이면 누나한테 내가 더 잘해주지않았을까..하는 후회는 자주 했어”

 

이제는 내가 젓가락을 든 채로 멍하니 그 아이를 보게되더라

“잡숴..누나 먹으면서 들어”

“응..”

“그래도 누나가 많이 알려줘서 대학교가서 즐겁게 지내고있지 그건 정말 고마워. 잊지못할거야”

 


//


 

중국식당 나와서 터미널까지 걸어가는데, 

걔가 캐리어를 끌어주면서 같이 걸어갔어. 터미널에서 마실거 사서 버스 기다리는데 내가 말해버렸어


“나… 너 다 받아줄수있는데.. 언제 나에게 올수있니?” 라고. 

“와… 내가 누나를 아직도 좋아하고 사랑한다고 생각하는거야?ㅎㅎ 자신감 미치네 ㅎㅎㅎ.  “

“ㅎㅎㅎㅎ”

“무슨 자신감이야..?

그 말을 듣고 긴장이 풀렸달까, 어린애같았달까 막 웃었네..

“응.. 그냥. 내가 너 좋아하면 너도 날 좋아하게 될거잖아.. ㅎㅎㅎ 이건 자신있거든”

하고 그 아이 팔을 잡고 손등에 가볍게 뽀뽀해줬어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는데 전화가 오더라. 동생이었어

“누나! 여름에 놀러갈게 꼭~"

 

 

 

// 

 

 

그해 여름의 어느날 동생이 정말 놀러왔어. 이제는 초6이 된 여동생도 데리고 

둘이 와서 바다에 놀려고 왔는데, 아빠가 지인 통해서 바닷가 펜션도 구하고.. 우리가족도 거기가서 같이 놀고 그랬어. 

고모랑 영상통화하면서 놀고.. 바다에서 재밌게 놀은 기억이 나

엄청 탔지만 아무튼.. 그때즈음 동생이 내 손을 잡고 밤바다에서 한말은

“나도 여자친구 정리할 시간을 줘…” 라고 했어. 


그냥 헤어지자고 하면 되는게 아닌가 싶을만큼

무언가 사연이 복잡한 사이라는걸 직감했는데, 알겠다고 했어. 

“거봐.. 내가 너 좋아하면 너도 나 좋아할거라 했잖아”

“하하하…”

라는 동생의 웃음도 마냥 귀여워보였어

 

그때부터 정말 시간이 안가더라. 괜히 방해될까봐 연락도 안하고 기다린거같아. 

남동생이 여친을 정리하는 그 과정이 궁금하기도 언제되는지도 궁금하고

기다리는 동안 정말 독수공방하는 느낌으로 지낸거같네..

 

그 말을 듣고 2달이나 지난 뒤에야.. 추석이후 동생에게 전화가왔어

“누나 이번주에 에버랜드 갈래?” 라고..

 

그 에버랜드에서 놀고 나오다가 동생이 나무 아래에서 사진을 찍는데 날 백허그 하고

다른사람에게 사진을 부탁하더라. 내가 그 아이에게 감싸져있는데.. 귓속말로

“누나… 오늘부터 1일할래? 너무 이렇게 안고싶었어”

라고..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힘든 연애를 선택한 그 아이에게 내가 멍에를 씌웠구나 하면서도

이러한 근친의 십자가를 같이 짊어지는 것을 마다하지않는 남동생의 용기에

많은 미안함을 느꼈던거같아. 


하지만, 나오면서 버스에서 손을 잡고 서울로가는데.. 지금은 당장 행복해했던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