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점심전 11시쯤에 누나 만나고왔어

딱히 카페 같은곳에서 할 말은 아닌거 같아서 차에서 이야기 했어

누나가 차에 올라타자마자 말 꺼내려고 하니까

먼저 선수치고 덥지않냐면서 자기가 사온 커피 주더라

커피마시면서 아무 이야기 안하고 있다가 내가 먼저 입을 뗐어

물어보고 싶은게 산더미였는데 제일 먼저 나온 말은

집 들어가서 잘 풀었어? 였어

머뭇거리다가 잘 풀었다고 이야기 하더라고

어떤 말이 오고갔는지 자세히는 아니여도 알아듣기 쉽게 말해주더라

다 듣고나서 진짜로 궁금했던걸 물어봤어

검사는 언제한건지...

몇개월 됐다더라고

그 동안 혼자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더라고

내 머리카락은 구하기 쉬웠을꺼고 신분증은 어떻게 했냐고 하니까

본가에 있는 여권 썼다고 하더라고

이런걸로 누나 추궁하려고 만난것도 아니고 할 말 있어서 불렀다 하고 정리해놨던 말을 하기시작했어

지금까지 누나랑 관계 맺으면서 그냥 우린 섹파같은 관곈줄 알았다

근데 그 이야기를 듣고 지금까지 내가 했던 행동들을 돌이켜보고 생각해봤는데

누나를 떠나보낼 자신이 없었나보다

변변찮은 추억도 없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더 빨리 알아채고 말할껄 그랬다

나도 몰랐는데 나 누나 많이 좋아하나보다 하고 말해주니까

당황했는지 아무 말도 안하더라고

그러곤 한동안 침묵이 이어지다가 이번엔 누나가 먼저 입을 열더라고

너무 갑작스러운 말이라 지금 대답해주긴 힘들고

가족끼리 바닷가 다녀오기로 한거 알지 그러곤

그리고나서 휴가중에 매형만 친구들이랑 여행 다녀온다고 하더라고

애들은 몇일만 부모님한테 부탁드리고

너가 말했던 변변치않은 추억 쌓으러 둘이 팬션이라도 놀러갔다오자고 하더라

대답은 그때 해준다고

그리곤 이제 집가서 밥 챙겨줘야된다고 가봐야된다고 하더라

그냥 내려줘도됐을텐데

왠지 모르게 더 같이있고 싶었는지

더우니까 근처까지 데려다줄께하고 후문까지 태워다주니까

고마워 조심해서 가 하고 내리더라

그리고 집와서 뭔 생각을 했는지 기억도 안나지않은채로 잠 들었는데

왜인지 모르게 자꾸만 잠에서 깨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