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거울 조각이 날아든다
지나가던 아줌마의 얼굴에
열 살 즈음 초등학생 두 눈에

거기서부터다

내가 시작된다
조각조각난 모양새로
그러모은들 나일까
또다른 조각 저 멀리 있는데

나 또한 시작이다

떠나버린 여인과
사별을 앞둔 노인의 눈꺼풀 밖에
망창히 서있던 거울 조각이다

모두가 그런 모양새였다

거울도 아닌 차창에 비친
나의 눈동자에 맺힌
거울조각들이 눈이 부시다

그런 상이었다

상에 대한 상념

묵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