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날처럼 더웠다
하늘을 걸어 2시간 조금 남짓의 나라는
몇천명이 더위에 녹아 사라지던 그런 날

개중에는 그보다 훨씬 먼 나라의 주민도 있었다
이름이 불탄다
어렵사리 남은 이름은 책 속에, 철창 속에

그것은 남쪽으로 내려와
"이놈에 새끼, 니놈이군
니놈 새끼가 나를 죽였군"

멱살을 잡았다
사람 언저리는 오줌을 질질 쌌다

아이고 제가 죽일 놈입니다
하지만 두려움에 찬 말만 메아리친다
북극곰이지만 이름이 없기 때문이다

살아남은 건 하이얀 얼음 위에 노오란 오수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