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이 소설은 백합입니다. 백합물이 싫으시면 뒤로 가주세요!

101. 다시 바다로!

부스스..

"끄으ㅇ..!"

허읍..!

"아으으윽.. 몸 너무 땡겨..."

진짜.. 좀 살살 해달라고 계속 말했는데..

침대에서 일어나 몸이 떙기는 걸 간신히 참으면서 거울을 보니까..

"..진짜 누가 봐도 우리 격하게 했어요 라고 말하는 기분이네."

목, 배, 허벅지...

그냥 온몸에 자국이 남아있다.

이빨자국은 왜 있는 거야 대체...

쩌적-

"레ㅇ~.."

"꺄아아악!!!"

슥- 풀석-

누군가 포탈을 타고 오는 소리를 듣자마자 이불을 만들어서 꺼낸 뒤, 곧바로 내 몸에 덮는다.

"레, 레이~..? 괜찮아~..?"

"아, 아... 너였구나..."

그나마 다행히.. 포탈을 타고 온 건 론도였다.

"..있잖아 레이~"

"응?"

"이건~.. 유혹하는 거지~?"

"..뭐?"

쿠웅-

"있지 론도. 난 이 방법을 추천하지 않아."

"왜~? 나한테 그런 짓을 당할까 봐?"

"아니? 나한텐.."

덥석-

"아나가 있거든."

질질질...

"론도님... 좀 혼날까요..?"

"어, 어~..? 레, 레이 살려줘~..!!!"

"너가 버린 짓이니까 알아서 해."

쿠우우웅-!

아나가.. 누구든지 날 건들면 그대로 잡아가서 이상한 짓을 하더라고.

..그때는 나도 힘으로 못 이겨. 봐주긴 했지만..

끼이이익...

"왔어?"

저벅저벅...

왜, 왜 말이 없지...?

"킁.. 킁킁..."

"아, 아나야..?"

"레이님한테.. 불순물 묻었어요... 이상한 냄새나.."

어..?

"레이님한테 나는 이상한 냄새.. 제 냄새로 덮을 거에요.."

"오, 오지 마라.."

꾸구국...

...살려줘.

*

"그래서.. 왜 온 건데."

"으응~..?"

아나가 론도한테 무슨 짓을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방금 깨어나서 론도를 확인해보니.. 무슨 해롱해롱해져서는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아나야, 대체 론도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어.. 그냥 목덜미 물고 5시간 동안 피만 빨았는데요..?"

"..그정도면 다 죽어 아나야.."

"레이님을 건드린 값은 치러야죠.."

..아나 무서웡.

"일단은..."

툭-

"흐엑~!?"

"아직도 여기 치면은 일어나는구나."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이마를 한 대 때리면 그대로 아무 일 없듯이 일어난다.

"그래서, 왜 온 거야."

"아으으~.. 그게~.. 우리 바다 가자~!"

"..바다?"

"응~! 저번엔 사건이 조금 있어서 못 즐겼잖아~ 이제 곧 9월이야 9월~! 곧 여름도 끝난다구~ 그러니까 마지막으로 바다를 가야되지 않겠어~?"

"...난 이제 어디 놀러 가는 게 무섭더라."

놀러갈 때마다 사건이 하나씩 터지니까.. 뭔가 가기가 두려워.

"에이~ 설마 또 사고가 터지겠ㅇ~.."

"닥쳐 개새끼야!!"

퍼어억-!! 콰아아앙-!!!

아.

"레이님.. 욕하셨네요..?"

"아, 아니 그게.. 그..."

예, 예전에는 그.. 욕을 좀 썼단 말이지..?

근데 아나가 사귀고 나서는 욕을 아예 못 하게 하더라고..?

하면은 죽는다면서..

그리고 지금.. 난 이 상황을 어떻게 빠져나가야 될지 생각을 해야 된다.

"아, 아나야 생각을 해봐? 우리가 또 놀러 갔는데 아무런 사건도 안 터지고 편안하게 있을 수 있잖아, 그치?"

"네.. 그쵸..?"

"근데 론도가 저 플래그를 세워서 갑자기 사건이 막 터져, 그러면 어떻게 되겠어?"

"..또 여행을 망치겠죠..?"

"그래서 그런 거야! 응?"

"..이번만 봐드릴게요.."

"휴으으..!"

"그 대신.. 비키니..!"

"아."

당했다..

"그..래서~!"

투두두둑-

벽에 머리가 박혔던 론도는 그대로 부수며 다시 나왔고,

"가는 거지~?"

"가야지.."

쩌적-

결국엔 어쩔 수 없이 끌려갔다.

하루만 논다고 해가지고.. 그냥 모자, 선글라스. 비키니만 입고 갔고.

으으으.. 진짜 이거 너무 부끄러워...

"카르는 레이한테 그렇게 감싸고 있으면 더 강조된다고 말해."

"어, 어디가!"

"...미드."

"미드차이~"

"야!!"

진짜아..

촤아아악-

"다들 왔어?;"

퐈아아아악-

"..방갑다고 폭포를 줄 필요는 없지 않아?"
"에이, 언제나 물에 들어가기 전에는 한 번 쏴아~ 적시고 들어가야 된다니까?"

"난 그냥 술로 적시고 싶은데~?"

"그러면 화채에 술 넣자.;"

"...왜 우리는 계속 술로 얘기가 돌아가?"

"카ㄹ.."

"...씁!"

"후엥.."

카르는 언제나 술을 마시려고 해도 시아한테 막히고..

론도를 술만 주구장창 마시고,

세실은.. 그냥 물에 있어서 텐션이 높아졌고.

"그나저나, 오늘 뭐 하려고 모은거야? 리나는 어딨고?"

"아~ 리나ㄴ~.."

"언니이!!"

휙- 후욱- 철푸덕-

"리나야.. 이제 안 통해.."

"퉤퉤퉤..! 언니가 피해서 모래 들어갔잖아!"

"그러게 누가 대놓고 덮치려고 그렇게 달려와..!"

리나는 아나를 어떻게든 덮쳐보려고 뒤에서 달려들었지만..

실패하고 그냥 알아서 싸우도록 놔두고..

"...이렇게 있으니까 좋다."

"이게 해변에서 햇빛을 느끼면서 누워있는 것도 좋다니까~?"

"카르는 따가워서 싫다고 말해."

"일로와 카르, 이러면 덜 따갑지?;"

"카르는 이제는 괜찮다고 말해."

애들은 그냥 파라솔에 모래 위에 돗자리를 깔고 그대로 누워서 햇빛을 즐기고 있다.

탁-

손가락을 튕겨서 테이블이랑 도마, 술, 수박을 꺼내고..

아, 맞다.

탁-

카르가 먹을 사이다 음료수도.

카르한테 술 먹이면 내 사지가 찢긴다...

아무리 나라도, 내가 쓰고 있는 딜리트 스페이스라고 해도,

시아가 진심으로 쓰는 차원 절단은.. 막기 힘들거든.

결국엔 딜리트 스페이스도 공간인데, 시아는 그런 공간을 찢는데, 뭐 어떻게 버텨.

서걱- 촥-

먼저 큰 수박을 반으로 나누고,

솨악- 툭-

그 안을 비운 다음에...

치이익- 콸콸콸-

한쪽에는 술을 넣고, 다른 한 쪽에는 사이다를 넣는다.

서걱- 석석석-

그리고 안을 비우기 위해 빼놨던 수박을 한입 크기로 자른 뒤,

투두두둑-

안에 집어넣는다.

아, 물론 추가로 블루베리나 딸기 같은 베리 종류도 넣고,

슥슥-

작은 깃발도 하나 꼽는다.

잘못 해가지고.. 카르한테 술이 든 화채를 주면 안 되니까.

그나저나 화채 만드는 거 진짜 쉽네.

그냥 수박 자르고, 음료수 넣고, 과일 넣고..

하지만 맛은 있고.

"자, 화채 먹을 사람?"
""나~!!!""

역시나..

"술은 이쪽, 사이다는 이쪽. 알아서 먹어!"

뭔가 배식하는 기분이긴 한데.. 상관 없으려나.

"...카르, 왜 여기 있어?"
"카르는 술 화채 먹어보고 싶다고 말해."

"...혼날래?"

"카, 카르으.. 수울..."

어휴...

애들이 저렇게 맛있게 화채를 먹는 동안,

털석-

난 그저 햇빛을 맞으며 바닥에 누웠다.

나머지는 알아서 하겠지..

난 화채랑 여기 와서 놀아주는 걸로 내 역할은 끝이야.

솨아아아.... 휘이이잉-

바다소리 들으면서 바람맞는 거.. 최고네.

1화부터 다시 시작하는 한 뱀파이어의 이야기!

그리고 새해에도 시작되는 새로운 이야기!

올해 힘든 일도 많고 사건도 많고.. 정말 어지러운 한 해였습니다.

그래도.. 행복하긴 했네요. 약간이지만요.

그럼 이번 연도에도 잘 부탁드리며, 작가는 가보겠습니다!

참고로 그동안 글을 안 올린 이유도 새해에 와다다..! 올리려고 한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