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사랑할 수 없는 나라가 되고 있다.

대학원생(사이타마현, 22세)


우리는 헤이세이 시대(1989년 1월 8일~2019년 5월)에 태어났다.

태어났을 때, 이미 버블은 꺼지고 있었다.

초등학생 때, 갑자기 '유토리 세대'로 불리다가 이라크 전쟁이 발발했다.

중학생 때,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졌다.

고등학생 때,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났다.

대학생 때, 두 번째 아베 내각이 수립되었다.

그리고 대학원생인 지금 일본은 70년전의 교훈과 민주주의에 작별을 고하려한다.


우리는 '버리는 패'로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인가.

저출산과 고령화가 가속중인 지금 우리는 계속 늘어나는 고령자와 기울어져가는 경제를

'유토리 세대는 글렀어'라는 말을 들으면서 떠받쳐야만 한다.

젊은이들에게 제대로 된 삶도 보장하지 못하면서 그저 아이를 많이 놓으라는 소리만 한다.


권력자는 서민들의 생활도, 전장의 실태도 모르지 않나.

그런 인간들이 지배하는 나라를 왜 사랑해야만 하는가.

애초에 무엇으로부터 일본을 지켜야 하나.

무엇이 일본을 노린다는 건가.

그런 게 있다면 권력자는 무력이 아니라 외교로 국민을 지켜야한다.

솟아날 애국심도 없는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치라는 소리인가.




*가상

대한민국은 사랑할 수 없는 나라가 되고 있다.

대학생(경기도 일산)


우리는 엄청난 고도성장의 끝물인 1990년대에 태어났다. 태어나자마자, 외환위기가 터져 다시는 그 이전의 안정적인 사회를 되찾을 수 없게 되었다.

초등학생 때, 카드위기 사태로 수백만 가정이 도탄에 빠졌다.

중학생 때, 세계금융위기가 한국 경제를 덮쳤다.

고등학생 때, 세월호 사고가 터지고 얼마 안가 박근혜 정권은 퇴진했다.

그리고 대학생인 지금, 이 나라는 33년 전의 교훈과 민주주의에 작별을 고하려 한다.


우리는 '버리는 패'로 이 나라에 태어난 것인가.

끝없이 추락중인 출생 수와 앞으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빠르게 늘어날 고령자들, 이미 성장동력이 소진되어버린 불확실 투성이인 경제를

뭐가 어찌됐건 우리는 '버릇 없고, 뭐든지 불만투성이인 세대' 라는 말이나 들으면서 떠받쳐야만 한다.


젊은이들에게 30평짜리 집 한채 있는 삶도 보장해주지 못하는 이 정권은

 출생률이 급락하니 고작 '출산율 낮아도 신경 안쓰인다.' 라는 말만 내뱉는다.


산업화고 노동에 민주화고 뭐고, 당장 지금의 저 위의 권력자들은 서민들의 실황도, 우리가 인생바쳐 국경을 지키는 그 심정도 다 모르지 않나.

그런 인간들이 지배하며 한낱 SNS로 

우리를 우롱하는게 일상인 나라를, 왜 '애국'해줘야만 하는가.

애초에 무엇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켜야 하는가.

그리고 이 나라를 진정 파괴하려는 존재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인가?

그런게 있다면 국민은, 진정 자신들을 속이고 있는 '민주'가 어떤 것인지 깨달음으로 자기 자신들을 지켜야 한다.


솟아날 애국심조차 없는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결국 왜 어느 누군가는 반드시 나서줘야만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