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노추(홍타이지)가 참람된 칭호를 우리 나라와 같이 논하자고 몽고 왕족들을 보낸 것은 더없이 무례하고 참람하나, 작금의 저들의 힘은 상국의 요동 땅을 침노하고 몽골을 정벌하는 등 그 위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노추를 같이 황제에 추대한다면 그것은 열성조와 상국의 은혜에 매우 큰 누가 되는 일이오나, 작금의 형세로 보아 저들과 우리가 싸운다면 우리 나라가 큰 피해를 입을 것이 자명한 바, 우선은 저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시고 옛 월왕 구천이 했던 것과 같이 저들의 무례함을 징벌할 적기를 기다리시며 나라의 힘을 기르는 것이 옳다고 신은 보옵니다,


비록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더라도 최후에 저들을 징벌한다면 그것은 지금의 치욕과 상국의 은혜에 누를 끼친 것을 모두 덮고도 남으며, 임진년의 상국의 은혜를 갚기도 하는 것이니 어찌 이것이 아름답지 아니하겠습니까?"



병자호란 직전에 청나라가 조선 조정에 몽골 왕족들을 보내서 같이 홍타이지를 황제로 올리자고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저렇게 말하면 반응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