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안에는 메이지 시기의 일본도, 전전(戰前)의 일본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른바 '한국의 근대화'에는 전후 일본이 미친 영향력이 압도적으로 큽니다. 


현대 한국경제는 일본경제에 대한 종속에서 시작해 자립한 것입니다. 정부주도 산업화 정책은 한국이 전후 일본의 경제부흥을 관찰하여 스스로 찾아낸 모델이며, 한일 국교정상화와 베트남 전쟁이 그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일본경제의 버블이 붕괴한 무렵부터 양자의 관계는 더이상 선도-추종의 관계가 아니게 되었으며, 한국 기업이 일본 기업보다 더 적극적으로 신흥국 시장을 개척한 면도 있습니다.


한국이 일본을 학습했을 뿐만 아니라, 거기에 혁신이 더해졌기 때문에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이 그런 사례입니다. 이런 관계는 한일 양국에 mutual beneficial 한 일이라고 봅니다.


한국 기업은 일본 기업을 학습해 기술혁신을 추진하고 더 훌륭한 모델을 구축했습니다. 일본을 모방해 일본 이상의 것을 창조해 냈습니다. 따라서 현재의 일본 기업 입장에서 보면 한국에 의해 개량되고 경쟁력이 강화된 자국의 모델을 다시금 학습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현대 한국과 일본의 경제 관계에서는 경쟁과 협력에 의해 상호학습 프로세스, coevolution 프로세스가 진전되고 있고, 그 뿌리는 전후에 일본경제의 성장 모델을 한국이 학습한 데에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