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막연하게 기본소득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아니야 그게 그렇게 간단하게 끝날 문제가 아니지

그럼 아예 돈이 사라질까? 이것도 생각해 보니 아니야

돈이란 건 모든 종류의 자원이 무한하지 않은 이상 사라질 수가 없어

아무리 AI가 모든 걸 다 생산해도 모든 사람이 다이아를 원없이 가져보고 싶다고 해서 가질 수 있나? 다이아몬드는 한정되어 있는데?


결국 인간은 어쩔 수 없이 좁은 취업문을 뚫고 일을 해야 돼

안 그러면 굶어죽을 수 밖에 없지

지금까지는 인간이 재화를 생산해서 인간이 재화를 소비했기에 돈이 돌고 돌았던 거잖아

근데 인간은 소비만 하고 생산은 다른 존재가 한다면 시장구조의 기본 원리 자체가 무너지는 거지

그런데 자원은 유한하니 아무한테나 다 분배할 수는 없고 그것도 어떤 대가를 지불하는 사람한테 주는 건데 그래서 돈은 없어질 수가 없는 거고


근본적으로 우리에게 돈이 더 이상 필요가 없으려면 국가가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물자를 제공해줘야 해

기업 같은 건 있을 수가 없지

국가는 무상으로 국민들에게 복지를 하면서 운영도 하는 거지

근데 이럴려면 누가 국가를 운영하는 봉사직을 해

뭔가 지들도 이득이 있어야 국민을 책임지고 봉사하지

AI가 정부가 된다면? 그 때서는 가능하겠지만 이거 꽤나 위험한 발상일 수도 있어


그럼 일단 정부가 있다고 치자

기본소득을 정부에서 무위도식하는 사람들한테 줘

그럼 세금은 어디서 걷어?

국가가 국민을 필요로 했던 건 국민이 재화를 생산하고 국가에게 소득의 일부(세금)를 떼어줘서 운영비를 마련했기 때문인데 국민이 아무 역할을 하지 않으면 국가는 돌아갈 수조차 없음

그렇게 되면 아예 운영비 자체가 들지 않게끔 AI가 중앙에서 통치하며 프로그램으로서 AI를 돌려서 국민들에게 서비스를 해야 해


기업이라는 건 있을 수가 없어

기업이 존재하는 한 돈은 존재해야 하잖아

아무도 돈을 안 내는데 기업을 누가 운영해

돈이 존재하고 기업은 있고, AI가 일한다면?

어떤 기업의 AI 서비스를 이용해서 이용료를 지불한다면 그 AI의 소유주가 돈을 먹겠지

근데 여기서 AI의 소유주는 월급을 줄 필요는 없으므로 돈이 재분배되진 않아

이 기업의 소유주가 다른 기업의 AI 서비스를 제공 받고 그 사용료를 그 다른 기업에 지불한다고 해도 그건 그 기업의 AI 소유주가 독식하지

결국 이 과정이 반복되면 돈이 돌고 도는 건 기업주들의 사회에서만 가능함

이 기업주들이 세금을 낸다면 국가로 귀속되고 국가는 또 국민들에게 기본소득을 제공해

쉽게 말해서 국민들이 무위도식하는 국민들에게 월급을 주는 개념이지

이렇게 하면 돈이 돌고 돌긴 하는데, 시장구조가 너무 단순화되므로 누구 한 명이 작정하고 돈 안 쓰고 모으겠다 하면 기본소득을 줄여야 할 판임

게다가, 국민의 1%인 기업주들이 국가를 이끌고 가는 모양새가 되는 굉장히 위험천만한 세상이 오게 돼


거기다가 한 기업의 AI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은 여럿인데, 그 돈을 받아서 또 돈을 쓰는 사람은 딱 1명, AI의 소유주야

1명이 돈을 아무리 많이 써도 여러명이 한꺼번에 쓰는 돈에 비하겠어?

돈이 한 쪽이 쌓이고 돌고 돌기는 힘들겠지


나도 지금 적으면서 생각이 아득해지는 것인데 아마 4차 산업혁명 이후에는 기본소득 제정하는 정부관료들과 경제학자들은 머리 깨질 거다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