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야 2차례 일어났던 군사쿠테타가 두번 다 쿠테타를 주도한 군부세력의 독재로 귀결났기때문에 군시쿠테타는 곧 군부독재로 인식하지만   터키나 태국 같이 일종의 정부해산 및 차기 민간정부 수립을 위한 장치로서의 역할을 한 경우도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민간정부가 스스로 독재로 치달을 경우 그것을 어떻게 되돌릴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고민할 필요가 있다.  

생각해봐라. 대한민국 조차도 제1대 독재자는 다름아닌 순수민간정치인이었던 이승만 이었다.

바이마르 민주정은 바로 그 민주적 절차에 의해 민간인 히틀러에 의해 나치독일로 변질되었다.

이탈리아 입헌군주정은 민간인 무솔리니 휘하의 정치깡패집단의 로마 난입을 군부가 방관하면서 결국 파시스트독재로 치닫고 말았다.

한국은? 어떻게 보면 현재같은 유권자들의 개인숭배적 동향이야말로 민주정 유지에 있어서는 가장 위험한 요인이라는 거다. 

자신이 종교 수준으로 숭배하는 인물이 장기집권한다는데 누가 그런 복음을 민주정의 원칙 하에 손쉽게 떨쳐내겠는가 말이다.


물론 한국군 군부에 쿠데타권을 쥐어주는 게 그에 맞서는 유일한 대안이 될 수는 없을 거다. 하지만  적어도 한 방향의 위험에만 골몰하다가 다른 방향의 위험을 간과하는 우를 범하는 것도 민주정이 무너진다는 측면에서는 똑같다는 거다.  민주정의 탑이 왼쪽으로 쓰러진다고 해서 오른쪽으로 쓰러지는 것보다 도대체 뭐가 나은가 말이다.


p.s 쿠데타권 부여 말고 다른 좋은 대안이 발굴된다면야 당연히 그게 더 낫지.   미쳤다고 쿠데타권이나 계속 빨겠냐.  그런데 만약 대안이 없으면? 그냥 빨던 거나 빨아야지. 미쳤다고 민주정을 방어할 수도 있는 당장 사용 가능한 유일한 안전핀을 버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