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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놈이 본성은 착한 놈인데..

귀가 얇은 편입니다. 좀 우유부단하고 줏대가 좀 없어요.


대학때부터 20년 넘게 저를 믿고 따르는 놈이라 

저한테 인생상담도 원체 많이 하고, 제 말이라면 정말 껌뻑 죽는 놈이죠.

그래서 무당층 비스무리하게 선거날마다 투표 안하고 놀러 다니는 놈을, 

제가 설득해서 지방선거, 총선, 대선 다 합쳐 10번도 넘게 참여시키고 매번 민주당 뽑게 했습니다.


정말 학생때부터 소주에 삼겹살 무진장 사 멕인 놈이죠.

겉으로만 그런게 아니라 마음 깊숙히 민주당 지지자가 되었다고 생각해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이놈이 직장에서 안좋은 일을 겪은 모양이네요.


통화하면서 정말 울먹거리는 애를 한시간 가까이 달래주다가, 호통 쳐버렸습니다.

흥분해 버린게 좀 후회가 되네요... 


얘기 들어보면 뭐.. 직장이 일베화 된 것 같더군요.

집도 없으시면서 아직도 그러시냐느니, 

윤석열 자기네가 검증한거 아니었어요? 검증때는 장모도 문제 없다면서 민주당에서 쉴드 치고 그러지 않았어요? 

진짜 입에 담지도 못할 그런 상소리를 바락바락

담배 피우는 자리에서 무려 후배들 몇놈이 조롱조로 애를 폭격을 해버렸답니다.

구조국 신조국이니 어쩌구 하면서요. 

명문대 나와서 좋은 직장 다니는 놈인데도 그렇습니다.

심각해요. 특히 30대놈들 일베화가 가속화되는거 같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어르고 달래고 타일렀습니다. 

일베놈들 본색 드러내는거 하루이틀이냐.. 아무리 그래도 직장선배한테 그러는거 보니 워낙 싹수가 노란 놈들 아니냐 무시해라..


아니랍니다. 예전에는 제 후배 말에 맞장구 쳐주고 옳소 옳소 하던 녀석들이랍니다.

어느순간 정치얘기 꺼내면 표정이 굳고 말이 없어지더니만

이젠 대놓고 조롱하고 공격했답니다. 악에 받쳐서요.


그럼 잘 타일러봐라... 싹수는 있는 놈들이니.. 그리고 어쨌든 10명중 4명은 대통령 지지자다..

이렇게 임기말에 지지율 높은 대통령 없다. 자부심을 가져도 되고, 겁내지 않아도 된다..


이럴때일수록 우리같은 굳건한 지지자들이 더 맘 굳게 먹고 설득해야 하는거다..

이렇게 좋게 말 했는데


이녀석이 글쎄 뭐가 씌었는지

"형 여기가 무슨 전라도도 아니고 세명중 두명은 대통령 지지안해요. 말처럼 쉽지 않아요.."

이 미XX이 돌았나? 싶을정도로 냉소적인 말투로 저딴 소리를 내뱉에서 저도 밸브가 열려버렸습니다. ...

후배들한테 저딴소리 듣고 제정신 아닌걸 감안하더라도,

저에게 무례할 순 있어도 "무슨 전라도도 아니고" 라니...?????


정말 쌍욕 퍼부어버렸습니다.

왜? 남들 다 박수쳐주고 맞장구 쳐줄때는 신나서 지지한다고 떠들고 다니더니

이제 고작 버릇없는 일베 후배놈들이 꾸사리 좀 주니까 니XX도 돌아서고 싶냐?

왜? 니가 다수일때는 그렇게 호가호위 하더니 이제 많이도 아니고 아주 조금 소수가 되었다고

전라도 들먹이면서 X소리를 지껄여? 내가 수십년동안 너를 잘못봤다 싶다 하면서

더 심한 말까지 해버렸네요.


후배놈도 지 후배놈들한테 당한거 나한테 푼다는 듯이 저한테까지 바락바락 대들고.


담배를 몇대를 피웠는데도 맘이 가라앉질 않네요.

그 녀석 성격상 잘 타일렀으면 말 안 들을 녀석은 아닌데...

지역 들먹이면서 그러는거 보고 핀트가 나가버렸어요.


아무래도 매일같이 직장에서 부딪히는 사람들의 영향을 알게 모르게 받았을 겁니다.


그냥 글 쓰다보니 좀 마음이 정리가 되네요. 시간 좀 지나서 좋게 이야기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클리앙 여러분들께 부탁드립니다.

잘나갈때 붙어먹는 사람이 되지 말고 

힘들 때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 됩시다.

그게 대통령이든, 친구든 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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