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닌 사지멀쩡한거 말곤 장점이 없는 엠생임


3수할때 겪은 일임




썰이 길고 중언부언 하는 관계로

연상을 돕는

여러 혐오스러운 이미지가 있으니

미리 주의말씀 올림




재수까진 공부도 안하고

숨쉬는 음식물 쓰레기였음


그런 쓰레기 새끼지만

삼수하려니까 심적 부담이 너무 컸다





원래 몸에 열 많은 편인데

부담감때문인지 그해는 봄부터 여름까지

기절을 여러번 한적이 있음



걷다가 쓰러지고 양치하다 쓰러지고

공부하다 그대로 머리박고 코피흘리는 지경까지

그때 탈모가 안온걸 지금도 참 다행으로 여김





여튼 암만 폐기물새끼라도 그새끼가 내새끼니까

엄마가 큰맘먹고 보약을 달여오셨다



몸에 열많음+한여름+기절콤보

여기다가 한약(인삼)이 들어감 ㅋㅋ


한의학에서 삼종류는

부족한 열을 채우기 위해 사용한다고 한다.


그러니 별수있나

슈퍼 샤머니즘 면역성 게헨나 오토코가 되버림




암튼 면역성 ㅈ꼴아박은 상태에서

새벽까지 공부하다 잠든날

가위가 존나쎄게 눌렸음









잠든 시간이 새벽 세시였나?


정신은 멀쩡한데 발가락 끝부터

정수리까지 미역으로 만든 머리카락이

스멀스멀 감아올라오는 촉감이 느껴짐




와, 야발 이게 가위인가?

첨 겪는거라 신기?하기도 했는데

것보다 불쾌함이 너무 컸음


심부전온거마냥

심장이 엄청 빨리 콩닥거리긴 하는데

혈류가 너무 약해서 오한이 드는 느낌?






가슴팍이 답답해서 눈을 살짝 뜨니까

가슴 위에 검은 머리카락 덩어리가

스멀스멀 흔들거리고 있더라


*짤처럼 서있진 않은데 이미지가 저랬음


그 머리카락 틈사이로 피떡진 몽우리가 있었음

목매달고 안압이 올라간 시체가 그런 모습일까?

분명 눈이었다



피떡진 눈을 의식한 순간

저거랑 눈 마주치면 사단난다 이생각 밖에 안들었다




필사적으로 눈감고 이악물고 있는데

그 형체가 귓가에 계속 말을 속사귀기 시작함


“너 아직 안자지?”

“너 나 봤지?”

“너 내 말 들리지?”








딱 이느낌이었음


의식하면 진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살면서 이갈이를 그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했음

까드득 소리가 내 귀에 들릴 정도로..



“까득… 까드드득.. 까득끄윽끼이이익..”



체감상 한시간, 아니 그 이상

그 존재의 속사귐과 이가는 소리에

San수치가 바닥을 찍었음





“어디까지 쌩까는지 보자”

“*발 들리면서 아닌척 하네”

“진짜 담궈줄게”


“낄..낄낄.. 끼익끽끼긱”


이런 뉘앙스의 말들 끝에

쇳소리 섞인 웃음소리를 들었다






그 말을 듣고 소름이 쫙 돋아서

아까까진 서늘하게 피도 안돌던 느낌이던 몸이

미친듯이 빠르게 박동함


두근두근두근 이러다 터지겠다 싶을 정도로


그러다 귀에서 딱! 하는 소리?

쨍그랑? 이라고 해야할까

뭔가 깨지면서 박살나는 느낌이 옴






딱 이느낌



몸은 못움직이는데

그 존재가 미역같은 머리카락으로

온몸을 칭칭 감싸고 있고


이젠 바닥에서부터 물이 차오름..






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이대로 잠겨 죽는구나 생각만 했다








분명 고층아파트고

한여름이라 선풍기에 창문열고

환기까지 다 한 집이란걸 분명히 알고있는데



난 그 공간에서 질식하고 있었다


몇시간이나 지났을까

세시간? 다섯시간?


이젠 가슴팍을 답답하게 누르던

그 존재의 기척도 신경쓰이지 않게 됐음


시야가 점점 검푸른 빛으로 가득차고

몸이 너무 축축하고 무거웠다





그러다 현관문 여는 소리가 들리더라


엄마가 아침에 일나가는 소리에 깼다



새벽 다섯시더라


딱 두시간.

난 꿈에서 여섯 일곱시간은 갇혀있었는데


딱 두시간이었다.




일어나보니 매트리스가 땀에 절어서

축축하다 못해 그냥 젖어있는 수준이더라


그나마도 머리가 핑 돌아서 바로 일어서진 못하고


안도의 한숨 내쉬면서

한참을 침대 곁 벽에 기대 있었다.




그 이후로도 며칠간 잠자리는 좋지 않았음..





그래서 귀신이 없다고 깨달은 계기가 뭐냐고?




며칠뒤에도 컨디션 안좋길래

혹시나 해서 한약 끊으니까 증상 싹 없어짐


기가 허하면 헛걸 보는게 맞구나


신경과 가서 반응검사 하니까

미주성신경실신이라더라


한방하지말고 양방해라

귀신보고싶으면 한방해도 됨




이 사건 이후로 한약 쳐다도 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