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집에 들어갈려면 꼭 이런 느낌의 어두컴컴한 골목길을 지나갔어야 했음 


대낮에 다녀도 쫌 꺼림칙한 골목이엿는데 

해질때쯤이면 지금 가봐도 쫄만한 엄청 을씨년스런 느낌이 나는곳이엿음 


오래 방치된 페가가 딱 골목입구에 있고 앞쪽에

엄청 오래된 봉고차도 하나 있었음 


어릴때 살던집은 그 골목으로 들어가서 한번 왼쪽으로 코너를 돌아서 나오는 반지하 연립주택 


대충 이런느낌인데 하필 집에 복도 끝이라서 불도 잘 안들어오는 복도를 지나가야했음 


어릴때 밤에 그 골목 지날때마다 진짜 무서워서

눈감고 벽짚으면서 속으로 노래부르면서 다녓거든 


근데 가끔 눈 감고있는데 시선이나 기척같은게 느껴질때가 있었음 

그냥 진짜 누가 있던거있을수도 있지만 

주변 이웃은 대부분 알고 지내서 나보면 보통 인사했거든 

외진곳이라 그 골목에 사는 사람 아니면  밤에 누가 올일도 없었고 


그럴때면 개쫄아서 속으로 제발제발제발 하면서 엄청 빠른걸음으로 집에 갔던게 기억남

손에 집 대문 만져지면 그때 눈뜨고 손 덜덜 떨면서 키로 문열고 

엄마 크게 부르면서 복도 뛰어가고 그랬는데 


한 9살때까지 살던집인데 치안도 안좋고 해서 이사했었음 

삼양동쪽이엿는데 지금은 재개발됬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