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16년 전 쯤에, 우리 할머니집은 낡은 흙집이었고 뒷집은 아무도 안살고 주인이 가끔 와서 청소만 하는 휑한 기와집이었음


그러다 아부지가 돈모아서 2층 주택으로 새로 지으셨는데, 그 때 잠시 뒷집이랑 이어진 담장도 새로 지으려고 무너뜨렸음 


당시 뒷집은 폐가같이 뭔가 오싹한 분위기라 궁금했지만 대문이 잠겨있었는데, 기회다 싶어서 사촌, 누나들이랑 다섯이서 구경갔음


건물 가까이 가니 문 안쪽에서 총소리같은 파열음이 들리면서 동시에 문밖 유리창 하나가 깨졌음 손도 안댔는데 별안간 유리창이 깨지니 다들 놀래서 소리지르면서 도망갔음  


그 소리는 뭐였을까 아직도 미스테리... 어릴 적엔 총소리라 생각했는데, 군대에서 들은 소리랑 비교하면 총소리는 아닌듯


+덤으로 할머니집 옥상에서 보면 그 집 내려다 보여서 틈나면 보곤 했는데 그 집, 유리 깨진 거는 한동안 그대로 있다가 어느 날(2008년쯤으로 기억) 다 정리되고 새 유리로 갈아졌음 그리고 지금은 누가 살고 계신데 마당에 밭도 하시고 닥스훈트 닮은 개도 키우고 그냥 평범한 집 됐음 그 기와집은 허물진 않았지만 여전히 사람은 안사는 듯. 주인분께 한번 물어보고 싶긴한데 정신나간 놈처럼 보일까봐 말은 못걸어봤음


유리창 깨진 거 꽤 오래 방치되어있었으니 혹시나 사진 남아있을까 싶어서 로드뷰 찾아봤는데 2012년이 가장 옛날이라 유리는 이미 정리한 상태밖에 안남아 있음 당시에 깨졌던 건 왼쪽 2번째 기둥에서 오른쪽 3번째 창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