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채널

프랑스 리그1 명문 지롱댕 보르도가 끝내 신임 사령탑 후보 영순위로 지목한 티에리 앙리(41)와의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보르도는 최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구단의 선수 이적 정책을 비난한 거스 포옛 감독과의 결별을 선언하며 신임 감독 물색에 나섰다.

가장 먼저 보르도가 접촉한 후보는 앙리였다. 마침 앙리 또한 지난 2년간 벨기에 대표팀 코치로 경험을 쌓은 후 올여름 영국 TV '스카이 스포츠'의 해설위원직까지 사임하며 프로구단 감독직을 원한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상태였다.

 

이어 앙리가 보르도 감독직에 관심을 보이며 양측은 큰 틀에서 합의를 마친 상태였다.

다만, 최종 결정은 최근 보르도 구전을 인수한 미국 금융기업 제네럴 아메리컨 캐피털 파트너스(GACP)의 몫이었다.

 

결국, 이 과정에서 앙리와 보르도의 협상이 결렬됐다. GACP는 앙리가 시즌 개막 후 감독으로 부임하는 데 요구한 조건을 수락할 수 없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앙리도 현상태로 자신이 보르도를 이끄는 건 무리라고 판단하며 협상 테이블에서 등을 돌렸다.

앙리와 보르도의 이견은 연봉, 선수 영입 등에서 발생했다는 게 프랑스 일간지 '르퀴프'와 잉글랜드 언론의 설명이다.

 

앙리는 지난 주말 스테판 마틴 보르도 회장, GACP 고위 관계자와 영국 런던에서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이번 주 마감되는 이적시장이 끝나기 전까지 최소 선수 세 명을 영입해달라는 요구 조건을 내걸었다.

보르도는 이미 올여름 최전방 공격수 지미 브리앙(33), 측면 공격수 사무엘 칼루(20), 수비형 미드필더 토마 바시치(21), 측면 수비수 세르히 팔렌시아를 영입했다.

 

보르도는 앙리와의 협상이 결렬된 후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前 낭트 감독, 레미 가르드 前 애스턴 빌라 감독을 차선책으로 고려하고 있다.

그러면서 앙리는 고대하던 감독 데뷔를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는 현재 미국 뉴욕에 머물면서 재충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