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막 스타-본이 된 나는 우주에서 누구보다도 진리에 접근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세상은 아직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가 있다.

수동 도킹이 안된다거나, 대기권 내 비행이 안된다거나, 모든 차원의 우주에서 일본어를 쓴다거나, 등등...

하지만 그 중에서 제일 실험하기 쉬운 미스터리가 있다.


그것은 바로 착륙 기능이다.
이 세상은 이상하게도 행성 궤도에 진입하여 착륙을 시도하면 눈앞이 깜깜해지고 정신을 차리면 함선은 이미 행성 지표면에 착륙을 시도하게 된다.
나는 이번 우주에서 그 비밀을 파해쳐 보기로 했다.



나는 여러 우주 게임을 해보았고 제일 좋아하는건 대기권 재돌입 시 발생하는 플라즈마 현상이다.
사실 그걸 제일 보고 싶어서 시도하기로 했다.

저번 우주에서는 대기권 재돌입시 눈 앞이 깜깜해져서 몹시 아쉬웠기 때문이다.



원래 함선 UI로 행성 지표면에 착륙하라고 지시하면 모든것이 자동으로 이루어 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오직 부스트로 지표면을 향해 달려가보기로 했다.


목표는 대기층이 얇은 화성으로 했다.
왜냐하면 스타-본 함선은 딱 봐도 방열판따윈 없어보였기 때문이다.

화성 궤도에서 지표면까지는 3000킬로미터였다.

하지만 스타-본 함선의 부스터는 1초당 1킬로미터를 날라갈 수 있을정도로 빨랐다.



수시간동안 엔진을 과열시켰다. 역시 스타본의 우주선이라 빠르고 오래 버틴다.
점점 행성 지표면과 가까워졌고 이제 약 500킬로미터만 남았다.
행성이 나의 함선 전방 글라스를 가득 채워갔다.
이건 확실하게 가까워지고 있다는 증거였다.
나는 장시간 비행의 피곤함도 잊은 채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았다.



역시 장시간의 비행이 문제인건가
지표면에 가까워질수록 눈이 침침해진 탓인가 행성 표면이 몹시 흐릿하게 보였다.
게다가 이미 지표면까지 50킬로미터밖에 안남았는데도 대기권 재돌입으로 인한 플라즈마 현상이 없었다.

이상하다... 설마 중력 드라이브가 화성의 자기장도 날려버린건가...?
나는 더욱 큰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결국 지표면 수치가 킬로미터에서 미터로 바뀌었다.



놀라운 현상이 일어났다.

나는 계속해서 부스터를 사용했지만 지표면 수치는 계속해서 9999미터로 바뀌기 시작했다.

이건 어떻게든 행성에 닿지 못하게 하려는 창조주의 악랄한 수법이였따!



토드 개씨발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