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2-13. 죠죠 vs 궁극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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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을 밖으로 내보내선 안 된다! 돌가면은 아마도 놈이 만든 것! 그것은 식량을 늘려 이 세상을 자신의 왕국으로 삼기 위한 도구였을까?! 그리고 벽화에 따르면 놈도 태양 에너지에 약하며, 수천 년 주기의 잠에서 지금 깨어났다! 죠죠! 태양의 에너지는 파문의 에너지! 산타나를 죽여야만 한다!”


스피드왜건의 경고에 죠셉은 가만히 산타나를 노려보다가 입을 열었다.


“이봐… 이 녀석 수컷 같은데 말야. 암컷도 있을까…? 애는 어떻게 만들지? 헤헤…”


슈트로하임과 스피드왜건이 공포에 떨고만 있는 것과 달리 죠셉은 너무나 여유로웠다.


“이 친구가 잠들기 전인 수천 년 전엔 무슨 일이 있었을지… 상상의 나래가 펼쳐지네!”


죠셉은 산타나에게 다가갔다.


“조심하거라, 죠죠!”


스피드왜건이 외쳤다. 허나 죠셉은 팔을 뻗어 산타나의 얼굴을 가볍게 쳤다.


“터치!”


그러더니 그의 앞에서 막춤을 췄다.


“너… 아까 말했지? 헬로우~ 기분은 어떠신지? 즐겁게~ 신나게~ 안녕하세요~ 즐겁게~ 신나게~ 안녕하세요~ 산타나씨? 자, 다 함께~ 하나, 둘~ 즐겁게~ 신나게~ 안녕하세요~”


죠셉의 행동에 보다 못한 스피드왜건이 그를 다그쳤다.


“죠죠, 너 뭐하는 거냐!”


“아니 그게~ 어쩌면 얘도 좋은 놈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야. 간 좀 보는 거야. 난 설인이나 네시도 처음부터 나쁜 놈이라고 단정짓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죠셉의 말을 슈트로하임이 반박했다.


“멍청한 소릴! 내 부하들을 이렇게 많이 죽였단 말이다!”


그러자 죠셉이 슈트로하임에게 얼굴을 들이밀다 못해 그의 콧구멍에 손가락을 찔러 넣으며 슈트로하임보다 더 크게 소리쳤다.


“얼씨구! 그거야 네놈들 자업자득이고! 실험하고 기관총 갈겨대고 하니까 그렇지. 이 미친 놈들아! 그라고 난 스피드왜건 할아버지를 뉴욕으로 데려가기 위해 온 거라고! 이놈하고 싸울 이유는 없어! 자, 다 함께~ 즐겁게~ 신나게~ 안녕하세요~”


그러나 산타나는 그런 죠셉을 무시한 채 앞으로 걸어갔다.


“뭐냐 이놈… 완전히 날 무시하고 앉았네. 좀 울컥하는데… 좋아, 살짝 과격하게 놀아볼까?”


죠셉은 산타나의 발을 걸었다. 그러나 산타나의 다리는 그대로 죠셉의 발목을 통과했다. 오히려 죠셉의 장화만 산타나의 다리가 지나간 부분이 훼손되었을 뿐이었다.


“어… 어떻게 된 거야! 지금! 지금 그 감촉은 도대체?!”


말없이 걷던 산타나는 바닥에 떨어진 독일군의 MP38 기관단총을 주워들었다.


“처음… 본다… 본 적도 없다! 무엇…이냐… 이… 도구…?”


산타나의 언행에 스피드왜건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말했다! 역시 이해하고 있어, 우리의 언어를! 어떻게 했는지 모르지만, 완전히 마스터했다!”


MP38을 이리저리 둘러보던 산타나는 총을 이리저리 만지더니 이윽고 완전히 분해했다. 그 놀라운 지능에 셋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우왁, 대… 대단하다! 시계처럼 매끄럽고 정확한 동작으로 총을 분해해 버렸어!”


슈트로하임도 거들었다.


“저걸 익히는 대만해도 몇 시간의 훈련이 필요한데!”


“어… 엄청난 지능의 소유자라는 뜻인가!”


그 다음으로 산타나는 방공호의 대형 전조등 앞에 섰다.


“눈부시다! 무어냐, 이 빛은! 이런 빛도… 처음 본다.”


그 모습에 스피드왜건은 더욱 공포에 질렸다.


“관찰했던 것은 우리가 아니었어! 놈이었지!”


보다 못한 죠셉이 철모로 산타나의 뒤통수를 쳤다.


“야, 인마! 말을 알아먹으면 대답이라도 좀 해라! Knock knock. 뭐 이리 건방져, 짜샤!”


열 받은 죠셉이 산타나의 귀를 잡아당기자 스피드왜건은 계속 경고했다.


“위험하다, 죠죠!”


“귀찮구나… 이… 원시인…”


그 순간, 산타나의 늑골이 피부 밖으로 튀어나와 반대편으로 꺾여 죠셉을 공격했다.


“우오오옷 뭐냐?!”


죠셉은 가까스로 파문을 이용해 공격을 방어했다.


립스 블레이드(별명: 노골적인 늑골)

하나하나가 회전 가능하며 방향은 자유자제! 최대신장(伸長) 132cm 최대압력 825cm^2


엄청난 충격에 죠셉은 공중으로 튕겨나 천장에 부딪혔다. 산타나는 죠셉의 능력에 의문을 품었다.


“불…꽃…?! 무어냐… 이… 인간은…? 나의… 몸에… 흡수되지 않고… 튕겨 날아갔다… 조금 전… 닿은 다리도… 무사한 듯하다. 이런 인간은… 처음… 만난다… 저 남자만… 특별한가?! 아니면… 이 시대의 인간… 전부 그러한가?!”


산타나는 스피드왜건에게 다가가 그의 머리에 손가락을 찔러 넣었다.


“흐아아아아아아아악!”


스피드왜건이 비명을 지르며 버둥거리자 산타나는 무신경하게 중얼거렸다.


“음… 역시… 저 남자만 특별한… 듯하구나.”


“으… 으, 죠죠… 사… 살려다오…”


입과 코에서 피를 흘리는 죠셉이 자리에서 일어나 산타나를 노려보았다.


“할아버지… 이 새끼가~! 할아버지를 놓지 못해! 싸우고 싶어졌다! 네놈을 박물관에 전시해주마!”


“인간도… 조금은… 진화… 했는가…”


“오오오오오오오오오, 이 자식! 파문을 날려주마!”


죠셉은 그대로 달려들어 산타나의 복부에 파문을 실은 주먹을 날렸다. 그러나! 파문은 통하지 않았다.


“허걱! 파…파문이 안 통해?”


전의를 잃은 슈트로하임은 공포에 떨었다.


“이젠 틀렸다! 전쟁이나 생각할 때가 아니야! 이… 이 세상의 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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