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2-15. 완벽한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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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죠셉의 일격에 산타나가 두 동강이 나자 두 사람은 크게 감탄했다. 산타나의 육신이 바닥에 후두둑 떨어지자 죠셉은 땀을 닦으며 말했다.


“아… 알았다!! 이 자식의 섬뜩한 몸 속에 들어가, 산타나의 소화흡수에 관한 비밀을 알아냈어! 이 괴물은 세포 자체로 소화하는 거야! 세포 하나하나에서 소화액을 분비해. 상대의 세포를 먹어나간다! 그러니 몸에 집어넣을 수도 있고, 하나가 된 것처럼 보이는 거였어!”

‘난 소화액 그 자체에 먹히는 순간 파문을 보내 살 수 있었지!’


“하지만!”


그 순간, 산타나의 상체가 튀어 올랐다. 놈은 아직도 살아 있던 것이다.


“죠죠의 파문은 약해! 놈을 죽일 정도는 아니었어!”


스피드왜건의 말 대로 미약한 죠셉의 파문은 산타나의 육신에 피해를 입힐 수는 있었지만 죽일 수는 없었다. 산타나가 달려들자 죠셉은 그의 공격을 회피하면서 칼 자루에 사슬을 감아 휘둘렀다. 칼에 산타나의 손이 관통되자 죠셉은 사슬을 휘둘러 산타나의 양 손과 상채를 묶었다.


“또 살점끼리 붙어서 원래대로 돌아가려고 했지?! 스트레이초랑 싸우면서 이미 경험한 덕에 네놈의 행동은 다 계산했다고! 슈트로하임!”


죠셉은 슈트로하임을 불렀으나 그는 산타나에게로 돌아가는 다리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보다 못한 죠셉이 던진 철모에 정통으로 맞은 슈트로하임은 머리를 쥐어 싸맸다.


“야! 언제까지 멍 때릴래, 슈트로하임! 슈트로하임! 이 자식도 스트레이초랑 마찬가지로 태양에 약해?!”


슈트로하임이 이해를 못한 눈치를 보이자 죠셉은 다시 말했다.


“이 자식도 태양에 약하냐고 묻잖아. 어서 대답해! 이러다 원래 몸으로 돌아가 또 공격하겠다!”


“그… 그렇다, 죠스타! 동굴벽화의 문자에도 있었지! 산타나는 태양에 약하다! 산타나는 태양을 극복하기 위해 돌가면을 만들고 만능의 생물이 되려 했으니까!”


그러자 죠셉은 방공호의 문을 열었다.


“으윽, 무슨 짓이냐! 문을 열다니!”


죠셉은 사슬에 묶인 산타나를 끌고 계단을 올라가고 있었다.


“이 자식! 햇빛에 노릇노릇 구워주마!”


죠셉은 계속해서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그 모습에 스피드왜건이 말했다.


“아아! 저렇게 숨을 헐떡거리다니! 파문의 호흡이 흐트러진다! 과거 체펠리 씨는 훈련을 통해 수십 킬로미터를 숨결 하나 흐트러뜨리지 않고 달릴 수 있게 되었다고 했지만, 죠죠는 훈련을 받은 파문이 아니라서 싸움에 지친 거야!”


“그만두지 못하겠나, 이 원시인…”


산타나가 죠셉을 공격하자 죠셉은 팔을 들어 방어했다. 그러나, 죠셉의 팔이 역으로 산타나에게 융합되고 말았다. 파문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는 것이다. 그 모습에 산타나는 미소를 지었다.


“죠죠오오! 파문 호흡을 해라!”


“호흡을 하라곤 해도 지쳤단 말야, 젠장! 이젠 나도 빡 돌았다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계단을 올라가 이 자식에게 일광욕을 시켜줘야겠어!”


입구 근처까지 다다랐을 때, 죠셉은 몸이 마구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뭐… 뭐지? 모… 몸이 무거워!”


죠셉이 자신의 다리를 돌아보았을 때, 죠셉은 경악했다. 산타나의 살점이 그에게 한가득 달라붙어 있던 것이다!


“뭐… 뭐야 이게!!”


미트 인베이드(별명: 육박하는 육편)


“저 녀석의 살점이!!”


“으으으으으 빠… 빨려 들어간다!”


결국 죠셉은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이… 이 자식!!”


죠셉은 있는 힘껏 손을 뻗었지만 문은 너무나도 멀었다.


“나는 2천년 주기로 잠들지만, 그 동안 이런 인간이 태어났을 줄이야… 하긴… 인간도 진화하는 것이겠지.”


그때, 식은 땀을 흘리던 슈트로하임이 있는 힘껏 뛰어올라 계산의 위로 올라갔다.


‘뭐… 뭘 하려고!”


“죠스타! 뒷일은 이 슈트로하임에게 맡겨라. 저 문을 열면 되는 거지? 햇빛은 그곳까지 닿을 거다! 그 정도라면 나도 할 수 있다!”


“슈… 슈트로하임!”


“흥! 저열한 것들이!!”


산타나의 허리 단면에서 살점들이 튀어나오더니 슈트로하임의 발목에 달라붙었다. 슈트로하임은 문 손잡이까지 단 몇 cm를 남기고 쓰러졌다. 뒤이어 살점이 벽에 고정되며 그는 움직일 수도 없었다.


“아… 앞으로! 겨우 몇 센티밖에 안 남았는데!”


“쓸데없는 짓이다. 너희 둘 다 몸속에 빨아들여주마!”


“크아아아아아!!”


계속 움직이려던 슈트로하임은 죠셉을 불렀다.


“이봐, 죠스타!! 부탁 하나만 들어주겠나, 죠스타!”


“…뭔데, 빌어먹을! 지금 어떻게 할 지 생각 중이니까 좀 닥쳐!”


“들어! 거기 벽에 도끼가 장식돼 있을 거다! 손이 닿나?”


죠셉은 고개를 돌려 벽을 바라보았다. 날카로운 도끼는 죠셉의 손이 닿는 위치에 있었다.


“그걸로 내 다리를 쳐라!”


“뭐… 뭐야? 너 이 자식, 설마!”


“내 다리를 절단해라! 그렇게 하면 저 문에 손이 닿는다!”


“미…미친! 나… 나더러 그렇게 잔인한 짓을 하라고?!”


“얼른 해! 놈의 육체가 돌아온다!”


“시끄러! 의사도 아닌 나한테 그런 부탁하지 마!”


“나는 이래봬도 명예로운 독일 군인! 그 정도 각오는 하고 이 임무에 착수했다! 너희 영국인과는 근본부터 다르단 말이다, 겁쟁이 놈아! 조국을 위해서라면 다리 두세 개쯤 얼마든지 내주겠다!! 얼른 못 하나 죠스타!”


어느새 산타나의 육신은 거의 다 회복되었다. 죠셉은 식은땀을 흘렸다.


“거 짜증나게 구네! 그렇게 잘리고 싶으면 잘라주마, 이 나치 자식아!”


“그래, 잘리고 싶다!!”


‘젠장! 겁쟁이인 줄 알았더니 여차할 때는 저력을 발휘하는 놈이었어! 사고방식은 다르지만 경의를 표한다, 슈트로하임!’

“미안하다! 우오오오오오!!”


콰직! 하는 소리와 함께 몰려드는 고통에 슈트로하임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러나 그는 그 끔찍한 고통을 삼켜가며 문을 활짝 열었고 뒤이어 찬란한 태양빛이 산타나를 감쌌다.


“NUUU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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