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2-59. 바람의 파이널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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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과 함께 와무우의 몸은 산산조각이 나고, 머리마저 사선으로 금이 가며 바닥을 뒹굴자 흡혈귀들은 충격에 빠졌다.


“져… 졌다. 졌어… 와무우님이…”


“우린 이 세상의 쓰레기… 원래는 극악인이었지. 불사신의 힘만이 우리를 구원해줄 거라 믿었는데… 그런 와무우님이 지다니.”


머리만 남은 와무우는 죽어가고 있었다. 죠셉의 목을 짓누르던 팔에 힘이 풀리자 죠셉은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죠죠! 놈은 이 정도 가루가 되더라도 복원하는 생물! 가장 강력한 주먹으로 파문을 실어 소멸시키세요!”


죠셉은 와무우에게 다가갔다.


“마… 마침내 결판이 났구나… 죠…죠…”


“그래.”


“시저의… 원수를… 갚았군.”


“그렇고 말고…!”


“그러면… 어서 날려라… 결정타를…”


“두말하면 잔소리!”


죠셉은 그대로 주먹을 내리쳤다. 그러나! 죠셉은 와무우가 아닌 돌바닥을 강하게 치더니 손에서 흘러내리는 피로 와무우를 적셨다.


“무슨… 짓이냐?! 이건?!”


“네 목에서 나오는 연기는 폭발의 연기가 아니야! 그건 파문 상처의 연기다! 이까 가슴과 다리에 일었던 파문이 이미 온몸을 돌았던 모양이지. 너희에게 파문이 얼마나 괴로운지는 잘 알아. 이미 가망은 없겠지만 내 피로 최소한 고통만큼은 덜면서 죽어라!”


죠셉의 친절에 와무우는 역정을 냈다.


“이놈! 이 와무우에게 더 큰 치욕을 안길 셈이냐! 그만두어라! 적의 동정 따위 필요없다!”


“동정? 지금 동정이라고 했냐? 그럼 너는 왜 시저의 반다나와 녀석의 마음인… 해독제 피어스가 든 비눗방울을 터뜨리지 않고 그냥 보냈지?”


“그건 그자가 당당한 전사였기… 때문이다! 전사에 대한 경의 때문이었다!”


그 말을 한 직후, 와무우는 깜짝 놀랐다.


“설마 죠죠 네놈. 이라고 놀란다.”


“설마 죠죠 네놈!”


“그렇고 말고, 와무우! 전투는 전투, 시저가 장애인이 되어 슬픈 건 슬픈 것… 나도 왠지 모르지만 너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어졌을 분이야… 이 피는 너에 대한 경의다.”


그 말에 와무우의 표정이 누그러졌다.


“후후… 완패로구나. 죠죠, 아무래도 너는 전사로서도 나보다 높은 경지에 올라선 모양이다…”


“저 자식을 죽여버려라아아아! 저 자식과 저 계집 둘 다아아아아!!”


와무우가 쓰러진 것에 분노한 흡혈귀들이 죠죠와 리사리사에게 달려들었다. 리사리사에게 달려들던 흡혈귀들은 그녀가 앞선 흡혈귀 몇을 박살내자 멈췄지만 죠셉에게 달려드는 흡혈귀는 멈추지 않았다. 그러자 분노한 와무우가 지엄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멈춰라!! 네 이놈들, 무슨 짓을 하느냐!!”


와무우는 석궁에 올라타더니 머리카락을 이용해 시위를 당겼다.


“뭐… 뭐지?! 머리카락으로 석궁을! 와무우에게 아직도 저런 힘이!!”


와무우는 자신의 머리를 흡혈귀들에게 발사해 뿔로 죠셉에게 달려들던 흡혈귀들을 모조리 갈아버렸다.


“이 더러운 것들!!”


마지막 흡혈귀를 갈아버린 순간, 그의 뿔이 부러져버렸다.


“와무우!”


죠셉이 그의 이름을 소리쳤다.


“어째서…?!”


“이 와무우는… 마지막까지 카즈님의 편이다만, 흡혈귀 놈들이 나서는 것은 용납할 수 없었다… 시저에게도 말했다만, 결코 감상에 젖었던 것은 아니다. 이 와무우에게는 강자만이 진리! 승자만이 정의이자 우정… 그러한 나 자신의 규칙을 따랐을 뿐이다. 죠죠… 이 와무우는… 영겁의 시간을 살아왔지만 불로불사 따위에는 관심도 없었다. 이 규칙만 관철하고 스러져갈 수 있다면… 자. 해독제를 먹어다오. 내가 소멸해 버리기 전에.”


“알아볼 수 있겠어?”


“촉각도, 눈도, 말도 필요없다… 전해지니까… 동작만으로도 충분히…”


죠셉은 피어스를 깨물어 해독제를 마셨다. 심장의 반지가 사라지자 와무우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곧이어 그의 머리마저 먼지가 되기 시작했다.


“후회는 없다… 진심으로, 너의 성장을 볼 수 있어 다행이었다. 나는 너를 만나기 위해 1만 수천년을 방랑했던 것이었는지도 모르겠구나. 작별… 이…다!! 죠…죠…”


‘바람의 유법(모드)’의 와무우는 만족의 미소와 함께 바람이 되었다. 죠죠가 무의식 중에 취한 것은 경례 자세였다. 눈물은 흘리지 않았으나, 말없는 사나이의 노래가 있었다. 기묘한 우정이 었었다…

카즈는 바람이 되어 스러지는 와무우의 조각들을 붙잡으며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지난 과거를 떠올렸다.


“와무우, 그자를 죽여라!”


“그… 그렇지만 카즈님! 외람된 말씀이오나 상대는 소년입니다.”


“소년! 그렇다. 그렇기에 더욱 죽여야만 하는 것이다. 파문전사의 자식은 어른이 되면 강대한 천적이 될지도 모른다! 인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성장하지.”


와무우는 망설였다.


“못 하겠느냐, 와무우! …그래, 네가 못하겠다면 내가 시범을 보여주마. 이렇게 하는 거다, 와무우!”


카즈는 슬픔에 찬 표정을 지었다.


“와무우! 녀석은 격투가로서 지나치게 순수했다! 그것이 약점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그때, 몇몇 흡혈귀들이 와무우를 험담했다.


“야, 와무우 자식이 졌는데?”


“헹! 뭐야, 졌어…? 완전 실망이네.”


“병신… 멋 부리기는! 우리한테 맡겼으면 됐을 텐데… 어이없구만.”


흡혈귀들의 행태에 리사리사는 도저히 혐오감을 숨길 수가 없었다.


“정말로 쓰레기가 따로 없군. 구역질이 나는 걸 참을 수 없어.”


그 순간, 카즈의 휘채활도가 와무우를 모욕한 흡혈귀들을 관통하더니 순식간에 흡혈귀들의 체액을 빨아 죽여버렸다. 감히 와무우를 모욕한 흡혈귀들이 쓰러지자 카즈는 두건을 벗어 던졌다. 그의 검고 긴 곱슬머리가 드러나며 카즈는 전투 준비를 마쳤다.


“남은 것은 이 카즈 하나뿐인가… 그러나 정점에 서는 자는 언제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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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무우(Wamuu)

생년 – 기원전 1만년경

사망 – 1939년 2월 27일

종족 – 기둥 속 사내

능력 – 바람의 유법(신체를 이용해 바람을 만든다)

신장 – 200cm, 체중 – 115kg

좋아하는 것 – 코발트 블루, 돌가면의 흡혈귀, 강한 전사와 싸우는 것

기타 – 강한 전사와 싸우는 것을 낙으로 여긴다. 그림자를 밟는 것을 극도로 경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