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2-61. 악역무도! 산 제물의 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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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셉은 자신에게 달려드는 수백의 흡혈귀들을 하나하나 쓰러뜨리며 나아갔다.


“이것들아, 비켜!! 대가리를 박살 내버린다, 이 새끼들!”


죠셉은 머리를 땋은 흡혈귀를 힘껏 때렸다.


“줌 펀치!!”


빠진 관절은 원상복귀 되었으나, 흡혈귀는 녹아 내리기는 커녕 주먹에 맞은 볼만 조금 녹은 채 미소를 지었다.


“파문이… 별로 통하지 않는데! 힘 빠졌구나… 이 녀석.”


“리버프 오버 드라이브!”


죠셉의 연이은 공격으로 결국 그 흡혈귀는 죽어버렸다. 그러나, 그 흡혈귀의 말마따나 죠셉은 이미 와무우와의 혈전으로 인해 심히 지친 상태였다.


“와무우와 싸우며 상당한 피로가 쌓인 모양이구나. 호흡도 흐트러지기 시작해 파문 효과가 약해졌다! 아무리 리사리사에게 사사받아 성장한 파문이라 해도… 이만한 머릿수를 상대로! 지속될까? 지속될까~! 죠죠?”


카즈는 죠셉을 비웃었다. 흡혈귀들이 달려들자 죠셉은 있는 힘껏 제일 앞의 대머리 흡혈귀를 때렸다. 그러나 이제는 흡혈귀에게 피해를 입히기는커녕 죠셉의 손만 아파왔다.


“생갈비로 만들어버려라!!”


흡혈귀들이 죠셉을 물어 뜯으려는 순간… 갑자기 흡혈귀들이 먼지가 되기 시작했다.


“이… 이 빛은!!”


죠셉이 소리쳤다. 푸른 빛들이 흡혈귀들을 녹이는 와중에 그들의 선봉에는 금발머리에 군복을 입은 남자가 기계 모노클을 만지고 있었다.


“그 얼굴은!”


죠셉은 그의 정체를 눈치챘다.


“이 더러운 흡혈귀 놈들! 나 슈트로하임과 독일군 친위대가 상대해주마!!”


뒤를 이어 죠셉에게 익숙한 노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우리 스피드왜건 재단 특별과학전투대도 왔다!”


“죠죠!”


스피드왜건과 흑인 소년 스모키가 그의 이름을 불렀다.


“스… 스피드왜건 할아버지! 게다가 넌 뉴욕의 스모키!”


죠셉이 반가워하자 두 사람은 미소를 지었다.


“샤본 커터!!”


파파웃 파웃!


날카로운 비눗방울이 흡혈귀 여럿을 찢어버렸다. 죠셉은 정말 반가운 목소리에 미소 지었다.


“시저! 그 팔은…! 독일군이 만든 의수냐!”


시저는 붕대에 감긴 얼굴로 씨익 웃으며 기계가 드러나 있는 오른팔을 움직였다.


“죠죠, 도와주러 왔다!”


슈트로하임은 달려오는 흡혈귀 무리를 바라보며 자세를 잡더니 유적이 떠나가라 소리쳤다.


“오른쪽 다리가 약간 뻑뻑하나아아아아아!! 나의 몸은! 수리완료오오오오! 그리고 받아라, 새로운 대 흡혈귀 병기! 자외선 조사장치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슈트로하임의 어깨에 달린 장치에서 푸른 빛이 일자 빛에 아주 조금이라도 닿은 흡혈귀들은 비명과 함께 그대로 먼지가 되었다.


“소형화에 성공한 건 우리 스피드왜건 재단인데… 자화자찬이 심한 자로군.”


독일군들에 의해 흡혈귀들이 가루가 되어가자 그 모습을 내려다보던 카즈는 콧방귀를 꼈다.


“흥… 약아빠진 인간놈들…”


그때, 카즈는 저들 사이에서 한명이 사라져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죠죠는?! 어디 있지? 죠죠 놈이 없다!”


죠셉은 어느새 카즈의 등 뒤에 서 있었다.


“언제 봐도 재빠르구나… 눈을 때기만 하면 여지없이, 빈틈없이 움직이니…”


카즈는 미소를 지으며 몸을 돌렸다. 죠셉은 분노에 찬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네놈은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었다… 네놈은 정정당당이라고 말해놓곤 리사리사를 속여 배신했어! 그리고 그 행위는 동료였던 와무우의 긍지 마저도 더럽혔다!!”


“쓰레기가… 멋대로 격앙한 꼬락서니 하고는.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야말로 지상과제! 어디까지나 적석만 얻으면 되는 거다! 가능한 한 땀 흘리지 않고 위험을 최소화하며! 도박을 피하고! 싸움에 필요한 장기짝을 하나하나 움직이는 것. 그것이 진정한 전투다!! 네놈도 지금부터 그런 식으로… 조금씩 조금씩 내 수중에 빠져… 죽어가게 될 것이다.”


카즈의 말에 죠셉은 더욱 더 격노했다.


“나는! 카즈, 네놈만큼! 진심으로 가증스럽다고 생각한 놈이 없다!”


카즈는 그 말에 소리 내어 웃었다.


“가증스럽다라, 그런 어디 마음대로 해봐라, 죠죠. 1 대 1이잖나! 그토록 원하던 1 대 1의 싸움이다! 후후후, 리사리사는 거의 죽었지. 그러나 미약하게나마 살아 있다. 일부러 그렇게 했다! 아주 약간 살려 둔거다! 왜 그런 것 같나, 죠죠? 이 계집 역시 장기짝! 네놈을 몰아붙일 장기짝 중 하나다!”


카즈는 리사리사의 다리를 들고 기타를 치는 흉내를 내더니 칼로 그녀의 다리를 찔러 그 구멍에 로프를 꿰었다.


“로프로 두 발을 꿰었다. 죠죠~ 왜… 이런 짓을 했을까?”


카즈는 로프의 반대쪽 끝을 자신의 머리 위에 있는 돌 기둥에 걸었다.


“그것은!”


카즈는 리사리사를 아래로 걷어 차버렸다.


“자! 이거 어쩌나, 이렇게 떨어져 죽게 되면 장기짝으로 쓸모 없어지는데~ 네놈이 로프를 붙잡지 않으면 땅에 충돌해 죽고 말걸, 죠죠~”

죠셉은 다급히 로프를 붙잡았다. 마치 고정 도르래처럼 죠셉은 그녀를 로프로 붙잡고 있는 모양새가 되었다. 뒤늦게 그들을 발견한 스피드웨건이 소리쳤다.


“저, 저건… 리사리사!”


“선생님!”


시저도 이어 소리쳤다. 두 사람의 입에서 나온 이름에 스모키는 크게 당황했다.


“리… 리사리사? 에리나 할머니가 여객선 사고에서 구해 키웠다는 여자 갓난아기? 그… 그렇다면 저 사람이! 에리나 할머니에게 들었어요! 저 사람이 죠죠의…!! 아직 죠죠는 모르는 거 맞죠?!”


스피드왜건은 위태로운 두 사람의 모습에 소리를 질렀다.


“오오오오오, 리사리사! 죠죠!”


카즈는 죠셉을 비웃었다.


“이제 너는 그곳에서 움직일 수 없다. 이것이 진정한 전투다. 죠죠! 이 카즈는 이렇게 느긋하게 다가가, 움직이지 못하는 네놈을 배면 된다!”


카즈의 야비한 방식에 머리 끝까지 분노한 죠셉이 소리쳤다.


“우오오오오오오!! 이런 개자식!! 뼛속까지 썩어빠졌구나!!”


스모키는 그런 죠셉을 보며 생각했다.


‘죠죠는 몰라. 저 사람이… 친엄마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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