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3-4. 별 모양 점을 가진 사나이

DIO는 어둠 속에서 죠나단의 육체였던 것을 어루만졌다.


“그때, 나는 약해져 있었다… 목뿐이었으니까. 만약 죠죠(죠나단 죠스타)의 육체를 빼앗지 못했더라면… 미약하나마 놈의 에너지가 없었더라면… 백 년이나 해저에서 살아남을 수는 없었으리라… 하지만! 이 육체는 부모자식 간의 유대 와도 같은 것이 있는지, 죠나단의 자손과 통하는 모양이군. 놈들은. 이미 나의 존재를 알아차렸다. 죠나단의 육체를 소유함으로써 내가 얻은 새로운 힘. 스탠드! 이 스탠드 또한 자손의 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장점과 단점은 표리일체… 이는 어찌할 도리가 없는 것. 근절해야만 한다… 그들 일족을… 제거해야만 한다.”


추락하던 죠타로는 화단의 나무를 바라보더니 스탠드를 뻗어 나뭇가지를 붙잡았다.


여학생들이 그에게 달려갔다. 죠타로는 나뭇가지에 걸려 큰 부상 없이 착지할 수 있었다.


‘왼쪽 무릎을 배였다… 나뭇가지에 배였나? 아니… 그게 아니다. 떨어지기 전에 이미 베였어! 그래서 계단을 헛디뎠던 거야… 확실해. 하지만… 대체 왜?’


죠타로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죠타로의 시야가 미치지 않는 위치에서, 붉은 머리의 남자는 죠타로가 안전한 것을 보고 중얼거렸다.


“호오… 과연 제법 강력한 스탠드를 발현하는 놈이군. 그분께서 해치우라고 하신 이유를 알겠어.”


죠타로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최소한 7명은 되는 여학생들이 그를 둘러싸고 걱정했다. 죠타로는 그들의 걱정은 무시한 채 계단에서 내려오는 붉은 머리의 남자를 바라보았다. 남자는 손수건을 주며 말했다.


“이런… 다리를 베인 모양이군… 이 손수건으로 응급처치라도 하지 그래… 괜찮아?”


“뭘… 스쳤을 뿐이야.”


남자가 자기 갈 길을 가자 죠타로가 물었다.


“잠깐. 고맙다. 처음 보는 얼굴인데… 우리 학교냐?”


“카쿄인 노리아키. 어제 전학왔어. 잘 부탁해.”


죠타로 옆에 있던 여학생들은 카쿄인을 바라보며 잘생겼다고 느꼈다. 죠타로는 반대로 그에게서 기묘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한 느낌을 받았다. 잠시 후, 보건실. 다친 다리를 치료하기 위해 온 죠타로는 보건 선생님에게 또 한 소리 들었다.


“죠죠! 설마… 또 싸움하고 온 건 아니겠지? 모자 벗어, 모자. 바로 앉고!”


그 말에 침대에서 꾀병을 부리는 것이 분명해 보이는 리젠트 머리의 두 학생이 말했다.


“선생님! 죠죠가 싸우다 다치는 거 봤어요?”


“그럴 리가 없어요.”


보건 선생은 맞는 말이라는 듯 웃으며 말했다.


“그것도 그러네. 그럼 넘어졌다는 말은 믿을게… 덤벙이 씨.”


“이봐, 잠깐 그 가위로 뭘 하려는 거야?”


“바지를 잘라야지. 그래야 치료 하잖아.”


그녀의 말에 죠타로는 짜증을 냈다.


“무슨 소리야. 벗으면 되잖아, 아깝게.”


“호호호, 의외로 구두쇠인데? 그럼 죠죠가 바지를 벗는 동안… 난 너희의 체온을 재서 꾀병이란 걸 증명해야 겠네.”


바지를 벗으려 하는 그때, 죠타로의 바지 주머니에서 아까 전 카쿄인이 준 손수건이 떨어졌다. 그 사이에 있는 종이를 펼쳐 본 순간, 죠타로는 경악했다.


“뭐야, 이건?!”

 

쿠죠 죠타로

           오늘 안에 내 스탠드로 네놈을 죽이겠다!                                 

키쿄인 노리아키


“카… 카쿄인?!”


그 순간, 두 불량 학생들이 소리쳤다.


“서… 선생님, 뭐… 뭐 하는 거예요?!”


보건교사는 만년필을 털면서 잉크를 뿌리고 있었다.


“뭘 하냐니… 체온계를, 털어서 눈금을 돌리고 있잖아!”


“흐아악… 체, 체온계라니… 서… 선생님!”


“그… 그건 만년필이예요!”


“만년필?! 만년필이라고?! 이게 만년필로 보이니?!”


보건교사는 눈이 반쯤 돌아간 채로 입에 거품을 물고 있었다. 그 누가 보아도 정상은 아닌 모습이었다. 그리고, 죠타로는 보았다. 바닥에 보건선생의 발을 휘감고 있는 초록색의 촉수가 있었다.


“뭐 이런! 머리 나쁜 애새끼들이 다 있어! 너희에겐 이 체온계가… 만년필로 보이니? 울꺽! 그럼 어디 한번! 자알… 보렴!!”


양호교사는 만년필로 학생 하나의 왼쪽 눈두덩이를 찔렀다. 어찌나 세게 찔렀는지, 그 학생의 왼쪽 안구가 밖으로 튀어나와 대롱거렸다. 그 학생이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가자 양호교사는 미친듯이 웃으며 죠타로를 노려보았다.


“죠죠오오… 너도 설마 이게 만년필로 보인다곤… 하지 않겠지!”


죠타로는 양호교사의 팔을 붙잡았다. 그러나, 엄청난 힘에 반대로 죠타로의 광대가 만년필에 찔리고 말았다.


“우오오오오오! 뭐지 이 완력은?! 여자의 힘이 아니야!” 바닥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것이 기어올라가는 모습이 보였다… 스탠드인가?! 카쿄인 노리아키! 라고? 계단에서 내 다리를 밴 것도 놈의 소행이었나?!”


“바로 그렇다…”


그 순간, 죠타로의 뒤에 있는 창틀에 카쿄인이 음산한 얼굴로 걸터앉았다.


“네… 네놈은!”


카쿄인은 인형극에 사용하는 나무인형을 조종하며 말했다.


“양호선생님은 내 스탠드에게 조종당하고 있지… 내 스탠드를 공격하는 것은 양호선생님을 해치는 것이기도 하다, 죠죠.”


“네… 네놈! 정체가 뭐냐!!”


“내 스탠드의 이름은 ‘교황의(하이어로팬트) (그린)’. 너희 동료 압둘처럼 스탠드를 지녔지… 나는 인간이지만 그분께 충성을 맹세했다. 따라서! 네놈을 죽이겠다!!”


양호교사가 더욱 힘을 주더니 그녀의 셔츠 단추가 튀어나오며 죠타로를 만년필로 더 강하게 쑤셨다. 그때, 죠타로는 그녀의 입 안에 무언가 있음을 눈치채고는 상처가 찢어지는 것을 감수하며 얼굴을 틀고는 그대로 그녀를 붙잡아…


두큐우웅


그녀와 입을 맞추어 이로 그녀의 입 안에 잠식한 카쿄인의 스탠드, 하이어로팬트 그린을 끄집어 냈다.


“이 선생을 해치게 놔두진 않겠다! 이렇게 끄집어내보니, 흥! 재주라곤 남에게 달라붙는 것밖에 없는 천박한 스탠드 같구나, 카쿄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