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3-5. 전율의 침입자

죠타로의 스탠드는 하이어로팬트 그린의 이마를 물고 양호선생의 몸 밖으로 끄집어냈다. 마치 멜론 같은 초록색의 액체가 하얀 실과 함께 스탠드 내부에서 움직였고 피부에는 하얀색의 갑옷이 입혀져 있었으며 입과 코가 있을 법한 부분에도 마스크가 씌워져 있었다. 촉수가 있다는 것을 빼면 죠타로의 스탠드 같은 인간의 형태였다.


“카쿄인! 이것이 네놈 스탠드냐! 녹색에 힘줄이 있는 것이 마치 빛나는 멜론 같구나!”


카쿄인은 조금씩 몸을 떨었다.


“끄집어낸 것을… 후회하게 될 거다. 죠죠…”


카쿄인의 이마가 죠타로의 스탠드가 붙잡은 그대로 눌렸다. 그 모습에 죠타로는 침을 탁 뱉으며 그를 위협했다.


“허세부리지 마라, 이마에 손가락 자국이 뚜렷이 떠올랐군. 이대로 네놈 스탠드의 머리를 멜론처럼 짓이기면 네놈의 머리도 똑같아지는 모양이지? 조금만 혼쭐을 내준 다음 정신 잃은 네놈을 우리집 영감에게 끌고 가주마… 널 무척 만나고 싶어할걸. 나도 DIO라는 자에게 매우 관심이 있고 말이지…”


그때, 죠타로는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하이어로팬트 그린의 양 손에서 초록색 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뭐… 뭐지? 놈의 스탠드의 손에서… 녹색 액체가!’

“카쿄인! 개수작 부리지 마라!!”


“받아라, 내 스탠드 하이어로팬트 그린의… 에메랄드 스플래시!!”


하이어로팬트 그린의 양손 사이에 모인 녹색 액체는 타원의 에메랄드가 되어 날아들었다. 빠르게 날아오는 에메랄드에 죠타로의 스탠드는 미처 반응하지 못한 채 그대로 공격을 맞았고 그 충격에 죠타로는 뒤로 몇 미터나 날아가 문에 처박혔다. 죠타로가 그 충격에 피를 토하자 카쿄인이 비열하게 미소를 지었다.


“에메랄드 스플래시. 내 스탠드 하이어로팬트 그린의 체액처럼 보였던 것은 파괴 에너지의 비전! 네놈 스탠드의 가슴을 꿰뚫었다… 따라서 네놈의 내장 또한 엉망이 됐겠지. 그리고 저 보건교사도…”


보건교사는 입과 귀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말했을 텐데. 하이어로팬트 그린을 공격하는 것은 보건선생을 해치는 것과 같다고… 내 스탠드는 네놈 것보다 멀리까지 갈 수 있지만 넓은 곳은 싫어하지. 꼭 무언가 안으로 들어가려 한다… 끄집어내면 화를 내고 말거든… 그래서 목구멍 근처를 나올 때 상처를 냈다. 네 잘못이다. 죠죠, 네 책임이다. 모두 죠죠… 네 탓이야. 네가 한 짓이란 말이다. 처음부터 얌전히 죽었더라면 이 보건선생은 멀쩡했을 것을…”


죠타로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의 표정이 분노로 가득하자 카쿄인은 그를 비웃었다.


“일어나려고? 그러나 가엾게도 그 행동, 비유하자면… 복서 앞의 샌드백… 그저 얻어맞기 위해 일어나는 것.”


그러나 죠타로는 자리에서 반쯤 일어난 채로, 하지만 그 어느때보다 당당하게 일어서서 입을 열었다.


“나 쿠죠 죠타로는… 흔히 말하는 불량배 딱지를 달고 있지. 싸우기만 하면 상대방을 필요 이상으로 때려눕혀, 아직까지 병원신세를 지고 있는 놈들도 있고… 거들먹거리기만 할 뿐 능력도 없는 선생은 기합 좀 넣어줬더니 두 번 다시 학교에 안 나타난다. 제값 못하는 음식을 내놓는 주제에 화만 내는 식당에선 돈을 내지 않는 일도 다반사. 하지만 나 같은 놈도, 구역질 나는 ‘악’은 알 수 있다!! 악이란 자기 자신만을 위해, 약자를 이용하고 짓밟는 놈을 말하지!!”


정말로 분노한 죠타로가 선언했다.


“하물며 여자를! 네놈이 저지른 짓이 그거다! 알겠나?! 네놈 스탠드는 피해자의 눈에도 보이지 않으니 법에 호소할 수도 없지… 그러니.”


죠타로는 손으로 자신의 모자챙을 훑었다.


“내가 심판한다!”


그 순간, 하이어로팬트 그린의 촉수가 죠타로를 묶어버렸다.


“틀렸어. ‘악’이라 했나? 악이란 패자를 이르며 ‘정의’란 승자를 뜻하지… 살아남는 자를 말하는 것이다. 과정은 문제되지 않아. 패배한 놈이 바로 악이다. 숨통을 끊어주마, 에메랄드 스플래시!”


죠타로를 향해 수많은 에메랄드가 날아왔다. 죠타로는 조금의 동요도 없이 카쿄인을 향해 비웃음을 날리며 더 크게 소리쳤다.


“뭐… 패자가 악이라고? 그렇다면 역시! 네놈을 뜻하는 것 아니냐!!”


죠타로의 스탠드가 순식간에 날아오는 에메랄드를 모조리 튕겨버렸다.


“아니?! 저럴 수가! 에메랄드 스플래시를 튕겨내다니!”


카쿄인이 경악할 틈도 없이 죠타로의 스탠드가 하이어로팬트 그린의 목을 붙잡은 다음 칵테일 만들듯 격하게 흔들어 댔다.


“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


카쿄인이 피를 토하자 스탠드는 오른손 주먹을 쥐며 하이어로팬트 그린이 부서져라 마구 쳤다.


“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


“심판하는 것은… 내 스탠드다!!”


죠타로의 스탠드가 하이어로팬트를 천장으로 날려버리자 카쿄인도 전신에서 피를 흘리며 날아갔다.


“무, 무시무시한 파워의 스탠드다.”


어찌나 세게 때렸는지 그 충격 만으로 양호실이 폐허가 되어 버린 것은 물론이고 3층 건물 전체에 금이 가는 대형 사고가 일어났다. 죠타로는 입에서 흐르는 피를 닦으며 말했다.


“아까는 허를 찔려 가슴을 살짝 다쳤을 분이다. 연약한 스탠드가 아니라 다행이지만, 점점 더 포악해지는 것 같군. 위험했어. 치료하면 양호선생은 살아나려나.”


죠타로는 박살 난 양호실을 둘러보더니 기절한 카쿄인을 들쳐 맸다.


“일이 커졌군. 오늘 수업은 빠져야 겠는데. 이 녀석에겐 DIO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볼 게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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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명: 하이어로팬트 그린 - 유저: 카쿄인 노리아키

파괴력 - C 스피드 - B 사정거리 - A 지속력 - B 정밀동작성 - C 성장성 - D

능력 - 카쿄인 자신의 내성적인 성격에 영향을 받은 듯 은밀하게 파고드는 습성이 있다. 일반적인 모습으로는 주위 5m가 한계이나 스탠드를 실이나 촉수처럼 풀어내면 약 100m까지 움직일 수 있다. 스탠드 자체의 파괴력은 약하나 양손에서 파도처럼 흐르는 체액을 굳혀 날리는 에메랄드 스플래시는 콘크리트 벽을 파괴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

메가톤맨을 원하시는 분들이 계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