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3-104. 다비 더 갬블러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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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 주어진 카드 다섯 장을 한 번만 교환하여 상대보다 좋은 패를 만드는 게임! 그러나 게임에 내기의 매력이 더해지면 순식간에 복잡한 심리전이 시작되는 게임이기도 하다! 

죠타로는 자신의 패를 보았다. 하트8과 다이아몬드8, 원 페어(같은 숫자의 카드 두 장이 있는 것)였다. 다비는 자신의 패를 보더니 칩 하나를 던졌다.


“그러면 저는 두 장 체인지 하겠습니다. 죠타로, 당신의 그 하얀 칩은 겨우 여섯 개로 당신의 영혼을 상징합니다. 잘 생각해서 승부에 임하도록 하세요.”


카드를 셔플하는 소년이 두 사람의 분위기에 압도당한 듯이 긴장하자 압둘은 소년을 격려했다.


“꼬마야, 너는 아무것도 몰라도 되니까 걱정하지 마라. 평범하게 셔플해주기만 하면 돼.”


죠타로도 칩 하나를 던졌다.


“세 장 체인지.”


죠타로는 카드를 받으며 다비를 노려보았다.


“워~ 무섭군… 그 표정. 뭔가 좋은 패가 들어온 모양이지요? 구경하는 셈 치고 폴나레프 한 개만 걸어볼까요?”


다비가 칩 하나를 던지자 죠타로도 칩 하나를 던졌다.


“…콜.”


그렇게 각각 세 개의 칩이 놓여 지자 압둘이 생각했다.


‘드롭하지 않으면 한 게임에 최소 칩 세 개가 필요하단 말인가…’


“좋아! 오픈입니다! 죠타로.”


죠타로는 자신의 패를 내려 놓으며 말했다.


“8, 9 투 페어. (원 페어가 둘 있는 것)”


“미안하군… 저도 투 페어. J & Q.”


죠타로의 패배였다. 압둘이 탄식하자 다비는 묘한 미소를 지었다.


“아슬아슬 했습니다… 하마터면 질 뻔했어요.”


다비는 무언가 기분 나쁘게 웃더니 죠타로의 칩 세 개를 가져갔다.


‘나, 남은 것은 세 개…’


압둘은 당황했다. 그러나, 죠타로는 너무나 평온하게 칩을 던지며 말했다.


“넥스트 게임이다. 카드를 나눠라.”


다비도 웃으며 칩 하나를 던졌다. 소년이 카드를 나눠주자 다비는 자신의 패를 들며 말했다.


“넥스트 게임이 아니라 어쩌면 이것이 라스트 게임이 될지도 모르겠군요.”


다비는 자신의 패를 바라보았다. 스페이드5 뒤로 하트K, 다이아몬드K, 클로버K가 있었다. 다비는 스페이드3을 주면서 칩을 던졌다.


“한 장 체인지.”


그때, 다비는 죠타로가 받은 패를 보지도 않은 것을 알아차렸다.


“뭐 하나요, 죠타로? 어서 그 카드를 보고 체인지 할지 드롭할지 결정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죠타로는 당당하게 말했다.


“카드는… 이대로 간다.”


그 말에 압둘도, 소년도 크게 놀랐다. 다비는 손을 귀에 가져다 대며 모르겠다는 듯이 물었다.


“지금 뭐라고 했나요? 제가 잘못 들었나요? ‘이대로 간다’고 한 것 같은데…”


“말 그대로다. 이대로 간다… 이 다섯 장으로 승부하겠다.”


다비는 격분했다.


“나도 알아! 내가 묻는 건 네가 그 카드를 왜 보지도 않냐는 거다!”


“이대로 간다.”


죠타로는 요지부동이었다.


“장난치지 말고 대답해! 어떻게 엎어 놓은 카드를 뒤집어보지도 않고 승부할 수 있는지를!!”


죠타로는 다비의 말을 무시한 채 압둘에게 말했다.


“그런데 압둘, 부탁이 있다.”


“부탁? 아, 그거야 알지만… 왜 카드를 보지도 않지, 죠타로?”


“대답하라고 했다, 죠타로!”


그때, 죠타로는 자신의 남은 칩 두개를 걸며 말했다.


“나머지 세 개에 더해, 압둘의… 영혼을 전부 걸겠다!”


죠타로는 하얀 칩 여섯 개를 탁자에 올렸다. 죠타로의 예상치 못한 행동에 다비는 경악하고 말았다.


“뭣! 뭐야!!”


압둘은 식은땀을 흘리며 자신을 돌아본 다비에게 말했다.


“다비… 너는 냉철한 놈이지. 차분하게 계산된 행동을 취하고, 힘은 쓰지 않지만 정말로 강해… 나는 내기에 적합한 성격이 아니야. 금방 뜨거워지는 성미거든. 승부를 했다간 나는 질 게 뻔하다. 하지만 여기 있는 죠타로는 믿는다… 이 엎어 놓은 카드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다만, 죠타로가 걸어 달라고 부탁하면 믿고 걸어보겠다… 내 영혼이 됐든 뭐가 됐든.”


압둘이 의자에 앉아 상황을 지켜보자 다비는 가소롭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이거이거… 둘 다 너무 긴장하다 보니 머리가 이상해진 모양이군요. 꼬마! 한 장 체인지라고 했잖습니까! 얼른 주세요!”


소년은 다비에게 카드를 주었다. 다비가 받은 카드는 스페이드K 네 장의 킹이 모두 모이며 다비는 K 포카드(숫자가 같은 카드 네 장을 의미한다. 킹 포카드는 그 포카드 중 가장 높은 위치.)를 가지게 되었다. 소년은 몰래 다비에게 눈빛을 보냈다.


‘다비 씨, 말씀대로 나눴어요… 이 일본인 형에게는 아무것도 없는 껍데기 패(속칭 뻥카)만 줬으니까요. 제 실력은 확실하죠. 다비 씨가 이겼어요. 틀림없어요.’


다비는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죠타로는 상관없는 소년을 직접 골랐다고 생각했겠지만, 사실은 이 가게뿐만 아니라 시야에 있는 모두가 나 다비와 한패지… 바텐더도! 저 사내들도! 누구에게 시켰더라도 다르지 않다! 지시한 대로 죠타로의 카드는 껍데기 패다!! 카드를 보지도 않는, 대담하면서도 보통은 생각할 수 없는 행동에 한순간 조바심을 냈군… 블러핑(자신의 패가 좋지 않음에도 패가 좋은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한때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승률 100%의 딜러였던 나에게 블러핑 따위를… 그런다고 내가 드롭 할 줄 알았나?’


다비는 칩 여섯 개를 올렸다.


“흥. 좋지요. 세 개에 더해 폴나레프 여섯 개로 콜… 그리고 여기에! 죠스타의 영혼 여섯 개를 레이즈 하겠습니다! 전부 합쳐 열다섯 개!”


다비의 대담한 행동에 경악한 압둘이 소리쳤다.


“뭐… 뭐라고! 이봐, 잠깐! 이제 죠타로에게는 걸 수 있는 칩이 없다고!”


다비는 미소를 지었다.


“없다고? 있지 않나요?”


압둘이 물었다.


“무슨 소리냐?”


“죠스타 씨의 숨겨진 '아들'이라던가… 아니면 뭐… 증명 삼아 한 줄만 적어주면 그만입니다. 그 정도로도 제 스탠드는 움직일 수 있으니까요.”

압둘은 인내심이 바닥나 소리쳤다.


“그러니까 무슨 소리냐고 묻잖아!!”


“입원한 카쿄인의 영혼이 있잖습니까!”


다비의 말에 압둘은 얼어버렸다. 다비는 죠타로의 다음 행동을 예상하며 미소를 지었다.


‘자! 겁을 먹겠지. 점점 자신을 잃겠지! 냉정한 태도가 무너져가는 꼴이 보이는구나! 나 다비에게 블러핑을 치다니… 네놈의 그 포커페이스를 겁에 질려 쩔쩔대는 얼굴로 바꿔놓고 내 앞에 무릎을 꿀려야 직성이 풀리겠다!’


“좋다. 카쿄인의 영혼도 걸지.”


죠타로의 상상도 못한 폭탄발언에 다비는 순간 넋을 놓고 말았다. 압둘이 죠타로에게 더 크게 소리쳤다.


“죠… 죠타로! 이, 이 자리에 있지도 않은 사람의 영혼인데!”


죠타로는 담배를 피며 말했다.


“너무 막나갔나…?”


그때, 다비는 한 가지를 알아차리고는 소리쳤다.


“죠타로, 방금 뭘 한 거냐?!”


“뭘 했냐니… 무슨 소리지…?”


“방금 담배… 으윽!”


“무슨 일 있나? 어디 몸이라도 안 좋나…?”


죠타로가 한 순간 담배를 물고 불을 붙이자 다비는 눈에 띄게 동요하기 시작했다.


‘이… 이 자식, 어, 어느새 담배를! 지, 지금 한 순간 스타 플래티나가 보이고 불을 붙인 것 같았는데…! 이… 이 자식! 설마! 이 카드에 스타 플래티나로! 수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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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명: 오시리스신 - 유저: 다니엘 J. 다비

파괴력 - E 스피드 - D 사정거리 - D 지속력 - C 정밀동작성 - B 성장성 - E

능력 - 마음 속으로 패배를 인정한 자의 영혼을 게임용 칩으로 만들 수 있다. 입으로 패배를 인정하든, 속으로 인정하든 상관 없이 상대의 육신에서 영혼을 빼앗으며 이렇게 만든 칩을 여러개로 분할할 수도 있다. 이렇게 만들어낸 칩은 유저가 죽으면 영혼이 소멸하기 때문에 빼앗긴 영혼을 되찾을 유일한 방법은 오시리스신의 유저를 이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