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3-126. 다비 더 플레이어 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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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키지 않으면… 속임수가 아니라고오~? 크키크으으윽! 감히 어디다 대고 아는 척이야… 던져라아아 죠타로오오! 네놈의 속임수를 까발려서 영혼을 뽑아내주마아아아아아!!”


“투구 예고는… 바깥쪽 높은 직구.”


영혼은 그대로 말하고 있었다.


“YES! YES! YES! YES!”


‘죠타로의 영혼은 거짓말을 하지 않고 있다… 바깥쪽 높은 직구라는 말은 진심이야. 까발려주마! 까발려주마! 속임수르으으을 까발려주마아아아!'


투수가 와인드업 하자 아툼신은 다시 죠타로의 영혼을 확인했다. 여전히 변함은 없었다.


‘영혼의 의지에 변함은 없다! 여전히 YES! 진심으로 던질 생각이야!’


투수가 공을 던졌다. 영혼은 여전히 YES를 부르짖고 있었다.


‘던졌다아아! 의지는 여전히 YES! 직구를 던진 거다!’


테렌스의 타자가 배트를 휘두르는 순간, 공은 놀랍게도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떨어졌다! 커브였어! 이럴 수가! 다른 코스였다니!”


영혼은 끝까지 같은 말만 반복했다.


“YES! YES! YES! YES!”


공은 배트의 아래쪽을 스치며 뒤로 날아가 포수의 미트에 꽂혔다.


“아우우우웃! 공수교대!!”


죠셉은 안도했다. 반대로 테렌스는 숨을 헐떡이며 식은땀을 철철 흘렸다.


‘모르겠어어어어어어! 속임수를 모르겠어어어어! 죠타로의 영혼은, 끝끝내 영혼은 직구를 던지겠다는 의지였는데! 그런데 공이 휘었어!! 어째서지?! 어째서냐고오오오오오!!’


죠타로는 몸을 돌려 테렌스를 향해 삿대질을 했다.


“끝장을 내주마… 다비.”


테렌스는 어떻게든 속임수를 알아내기 위해 대뜸 죠타로의 학생모를 쳤다.


“시끄러워! 이… 학생모를 벗었던 게 수상해! 그그, 그 학생모를 벗었을 때부터 속임수를 시작했어! 비켜! 네놈 자리랑 컨트롤러를 살펴보겠다!”


죠타로는 아무렇지 않게 땅에 떨어진 학생모를 주워 먼지를 털은 뒤 다시 썼다.


“비… 빌어먹을~ 모… 모르겠어. 모르겠지만… 그 학생모라 속임수의 정체다! 그렇지~? 으앗하하하하하!”


그러나, 영혼은 테렌스가 원하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NO! NO! NO! NO!”


테렌스는 경악한 표정으로 화면을 건드렸다.


“속임수를 쓴 건 이 언저리다! 이 언저리지?!”


“NO! NO! NO! NO! NO!”


“스타 플래티나를 속임수에 썼구나! 재빠르니까!”


“NO! NO! NO! NO! NO!”


테렌스는 책상을 새게 내려쳤다.


“속임수를 쓴다는 건 알아! 뭔가 수작을 부렸지, 죠타로!”


“YES! YES! YES! YES! YES! YES!”


‘빌어처먹을~! 으으으으으아아 나는! 나는 상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단 말이다! 나는 죠타로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 하지만 왜 읽은 거랑 다른 공이 날아오냔 말이다!’


죠셉이 말했다.


“어째 이 녀석… 갑자기 나이를 먹은 것처럼 보이는걸… 도저히 이십 대 젊은이 같지가 않아.”


“다비, 네가 던질 차례다. 어서 던져라…”


테렌스는 무언가 중얼거리며 자리에 앉았다.


“4대… 3. 1점 정도는 금방 역전해 버리겠어.”

‘나는 게임의 천재야… 내가 질 리가 없다. 나는 게임의 천재야… 질 리가 없어… 정신력도! 백전연마의 무적이라고!! 게임의 달인은 인생의 달인이다… 이 정도에 대미지를 입을 것 같으냐…’


테렌스의 투수가 공을 던졌다. 그러나, 죠타로의 8번 타자(등번호 2번) 마저도 초구를 받아 쳐 저 멀리 넘겨버렸다.


“넘어갔다, 홈런! 자이언츠 다섯 번째 득점! 5대 3!”


테렌스는 그 말에 그만 정신줄을 놔 버렸다. 그와 동시에 카쿄인의 영혼이 인형에서 빠져나와 자기 몸으로 돌아오자 그 모습에 테렌스는 금방 정신을 차렸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아, 아뿔싸아! 깜빡하고 영혼을 놔버렸어!”


죠셉이 기뻐 소리쳤다.


“카쿄인의 영혼이! 카쿄인의 의식이! 돌아왔다!”


테렌스는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아… 아니야! 이건 아니야! 난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어! 깜빡한 거야! 깜빡하고 영혼을 놔버린 거라고!”


죠타로가 말했다.


“영혼이 풀려났다는 것은 너의 마음이… 패배를 인정했다는 뜻이다.”


그때, 테렌스는 죠타로의 컨트롤러를 보았다. 컨트롤러에는… 보라색 가시 덩굴이 감겨 있었다.


“커, 컨트롤러를… 죠셉의 스탠드가… 잡고 있어.”


죠셉은 뒤늦게, 하지만 천천히 스탠드를 거두었다.


“어이쿠, 이런…”


“이… 이런 시시한 거였냐! 속임수라는 게! 컨트롤러를… 빌어먹을… 컨트롤러를 조작했던 건, 죠타로가 아니라… 너였구나! 죠셉 죠스타!”


두 사람의 영혼이 동시에 답했다.


“YES! YES! YES! YES!”


죠타로가 말했다.


“그렇다, 다비. 네 형이었다면 이 정도 속임수는 금방 간파했을 테지… 하지만 영검이 내 아이디어를 아무 신호도 없이 알아차려줘서 다행이야.”


“네 생각 정도야 금방 읽지! 내 손자인데.”


둘은 카쿄인을 깨웠다.


“정신 차리거라, 카쿄인…!”


테렌스는 둘의 뒤로 다가갔다.


“비, 빌어먹을~ 확 뒤에서…”


그 순간, 두사람이 테렌스를 돌아보았다.


“그럼 이제! 이놈 뒤처리만 남았구먼.”


테렌스와 아툼신은 무릎을 꿇고 빌었다.


“요… 용서해줘! 카쿄인의 영혼도 돌려줬잖아?! 이제 원래대로 돌아갔잖아? 용서해줘, 응응응?”


“용서해줄지 아닐지는 마음을 읽어보면 알 텐데.”


죠타로의 영혼이 말했다.


“NO! NO! NO! NO! NO!”


테렌스가 경악하자 죠타로는 그를 보며 위협적으로 질문했다.


“질문이다… 왼쪽 주먹으로 때릴지. 오른쪽 주먹으로 때릴지 맞춰봐라.”


“하… 한 방에, 오른손으로… 때려줘.”


“NO! NO! NO! NO! NO!”


“외… 왼쪽?”


“NO! NO! NO! NO! NO!”


“야… 양쪼옥… 인가요오오~?”


“YES! YES! YES! YES! YES!”


“혹시 오라오라 인가요?!”


죠셉이 대신 답했다.


“YES! YES! YES! OH MY GOD”


“오라라라 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


테렌스 T. 다비 리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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