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5-89. 클래시와 토킹 헤드 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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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히 의식이 돌아온 죠르노는 입에서 피를 토하는 상황에서도 필사적으로 말했다.


“본체를… 찾아요… 나란차.”


‘죠르노! 기… 기껏 소생했는데… 레이더가 듣지 않아! 내가 말한 거짓말 때문에! 탐지할 수 없어! 습격당하겠어! 죠르노가 끌려가버려!”


“쫓아야 할 건… ‘스탠드’가 아닌… ‘본체’입니다…!”


그 말 만을 남기고 죠르노는 클레시에 의해 끌려가고 말았다. 나란차가 필사적으로 죠르노의 이름을 부르짖으며 달려갔지만 죠르노의 무당벌레 브로치밖에 건질 수 없었다. 딱히 다치지는 않았지만 매우 당황한 미스타가 말했다.


“대… 대체?! 나란차… 너 인마… 왜… 쏘라고 그랬어?! 온 주방에… 가스가 가득 차 있었잖아!”


그때, 클래시가 미스타의 손이 닿는 물웅덩이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위험해! 적이야! ‘위’다! 위에 있어!”


나란차의 거짓말에 셋은 위를 쳐다보았다.


‘아니야! 아래야! 아래에 있어!’


그 순간 클래시는 가공할 스피드로 미스타의 팔을 베어버리며 부차라티의 다리를 관통한 다음 끝네 아바키오의 뺨을 길게 베어버렸다.


‘아… 안 돼! 나도 모르게! 말해버렸어! 더 이상 말 못해! 어떡하지! 어떡하지이이이이~! 제길! 죠르노가… 죠르노가 완전히 끌려가버렸어! 놓쳤어! 이번엔 진짜 확실하게 죠르노의 숨통을 끊을 거야… 그리고 돌아와 방금 전처럼 모두에게 다시 공격할 생각이야!’


나란차는 레스토랑 밖으로 달려갔다. 부차라티의 외침도 듣지 못한 채.


“나란차! 너 어디 가는 거야! 대체 뭐냐고?! 이 적은?!”


‘나 혼자야! 혼자 해치울 수밖에 없어! 죠르노는 본체의 호흡을 찾으라고 했어… 맞아! 적은 부상당했어… 그건가? 호흡인가? 부상당했으니까 분명 호흡이 거칠어졌을 거야! 내 레이더로 놈을 찾으라 이건가? 호흡이 거친 놈! 원격 조작형 스탠드 유저가 분명하지만… 이 근처 어딘가에 있을 거야! 시간이 없어! 서둘러 찾아야 해!’


인근 건물, 타치아노는 한숨 돌리며 말했다.


“좋았어… 이걸로 예정대로야. 죠르노만 없으면 그밖에는 부상을 낫게 할 사람이 없어… 그럼 스쿠알로! 지금 당장 죠르노의 숨통을 확실하게 끊어버려!”


스쿠알로는 부상을 입은 탓에 헐떡였다.


“암, 해치워야지! 그리고 대미지는 입었지만… 녀석을 재공격할 힘은 충분히 남아 있어! 게다가 기관총의 ‘연기’도 곧 사라질 거야.”


그때, 스쿠알로는 나란차가 자신들이 있는 방향으로 달려가는 것을 보았다.


“잠깐… 봐… 나란차다. 레스토랑 밖으로 나왔어… 왜 밖으로 나왔지?!”


“클래시는 지금 어디 있어?”


“저쪽이야! 레스토랑… 하수도에서 나와 운하로 가는 중이야… 녀석으로선 더 이상 추적할 수 없을 텐데… 혹시 저 녀석… ‘클래시’가 아니라 ‘본체’인 날 찾고 있는 건 아니겠지?!”


“진정해, 스쿠알로… 불가능해! 손쓸 도리가 없어 발버둥치고 있는 거야…! 이 반경 100m 일대에 사람이 몇 명 있는 줄 알아? 50명? 100명? 너와 일반 시민을 구별할 수 있을 리가 없어!”


“녀석이 ‘호흡이 거친 사람’을… 구별해 찾을 생각이라면?”


확실히 나란차는 레이더를 꺼낸 상태였다.


“난 부상 당했어… 어쩌면 호흡이 거칠어져 있을지도…!”


티치아노는 스쿠알로의 눈을 마주보며 말했다.


“허둥대지 마, 스쿠알로… 계단 아래를 봐.”


그들이 있는 곳 아래는 사람들이 가득 모인 광장이었다.


“뒤쪽 광장에 지금… 사람이 몇 명 있지? 설령 나란차가 ‘호흡이 거친 사람’을 구별하려 한다 해도 이중에는 축구를 하는 사람이나 서둘러 걷는 사람도 있어… 너보다 ‘호흡이 거친 사람’은 몇 명이든 있다고! 구별할 수 없을 리가 없어! 조바심 내지 말고 호흡을 가다듬어. 만일에 대비해 부상은 간춰두자. 그리고 이 광장에 태연히 있으면 안전해! 우리의 승리에 변함은 없어! 죠르노의 숨통을 끊어.”


“그래, 확실히… 네 말이 맞아… 발각될 리가 없어…”


“찾았다! 거기 있었겠다!”


나란차의 외침에 스쿠알로는 경악했다.


“뭐라고?! 이런! 클래시를 불러들여야 해!”


“진정해, 스쿠알로! 잘 생각해봐! ‘찾았다’고 한 건 ‘거짓말’이야! 내 ‘토킹 헤드’가 지금 나란차의 혀에 있다는 걸 잊지 마! 녀석은 ‘생각과 반대로’ 거짓말밖에 하지 못해! ‘찾았다’는 건… ‘찾지 못했다’는 거야. 그걸 잊지 마.”


“거짓말 밖에 하지 못한다는 걸 다 알면서도 녀석은 일부러 찾았다고 하고 있어.”


“그러니까, 널 ‘의심’에 빠뜨려 호흡을 거칠게 만들겠다는 거라고… 진정해. 조바심 냈다간 녀석의 의도에 말려들거야. 나란차 녀석은… 널 구별할 수 있을 리가 없어! 마지막 발버둥이야. 이건… 호흡을 가다듬어!”


“찾았다! 거기… 있었겠다…! 드디어! 찾았…다!”


“들었지? 또 저 소리야! 암만 그런 소리 해봤자! ‘거짓말’인 것을… 안심하라고…! 역시! 녀석에게 발각되지 않았어! 이건 확실한 거야! ‘확실한 거짓말’이야! 내 토킹 헤드는 확실히! 녀석의 혀에 지금! 달라붙…”


확실히 토킹 헤드는 나란차의 혀에 달라붙어 있었다. 하지만, 지금 나란차의 혀는 나란차의 입 안이 아니라 나란차의 칼 끝에 꽂혀 있었다. 나란차는… 칼로 자신의 혀를 잘라버린 것이다! 상식을 초월하는 짓거리에 스쿠알로는 완전히 평정심을 잃고 말았다.


“잠깐… 저… 저녀석… 입 안을 좀…!”


티치아노도 마찬가지였다.


“뭐라고오오오!!”


“맙소사! 저 녀석. 잘라냈어…! 자기 혀를! 자기 나이프로!”


“말도 안 돼! 자기 혀를 잘라내면 살 수 없어! 하물며! 말을 할 수는 더더욱…!”


“찾았… 다아아아아. 거기 있었겠다아아아아.”


티치아노는 알고 말았다. 나란차의 혀가 있을 자리에 다른 혀가 붙고 있었다. 파란색 피부에 검은 점이 박힌 혀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혀… 혀가… 다른 ‘혀’가…! 무당벌레가 혀로! 설마!”


“죠르노다! 죠르노 죠바나! 역시 보스의 충고대로 그 녀석이 문제였어… 죠르노 그 녀석이 아까 요리실에서 나란차에게 혀의 부품을 만들어… 전했던 거야! 발각됐어! 온다! 우리에게 오고 있어! 역시 우리의 호흡은 탐지당했던 거야!”


“진정해! ‘찾았다’고 하는 건 허… 허세가 분명해! 만약 탐지했다면 진작 공격을 해왔을 거야! 우릴 분간했을 리가 없어!”


“이 인파… 수많은 ‘호흡’이 있어… ‘거친 숨결’! ‘느긋한 숨결’! 수많은 호흡이 있는 탓에 분간이 가지 않아! 하지만 기다렸어… 난 바로 이걸 기다렸다고! 갑자기 ‘호흡’이 ‘크게 흐트러지는’ 놈을!”


티치아노는 아까보다 더 극심하게 헐떡이고 있었다.


“내가 나이프로 혀를 잘라낸 걸 보고! 급격히 ‘호흡이 흐뜨러지는’ 놈을! 자기 스탠드가 혀째 적출된 걸 보고… 크게 동요하는 놈을! 찾고 있었다 이거야! 이미 놓쳤다고 포기할 뻔했는데 말이야~”


티치아노는 나란차의 목표가 처음부터 ‘자신’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거기 너~ 지금! ‘호흡’이 흐트러졌겠다! 너 말이야 너~!! 머리 긴 거기 너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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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명: 토킹 헤드 - 유저: 티치아노

파괴력 - E 스피드 - E 사정거리 - B 지속력 - A 정밀동작성 - E 성장성 - E

능력 - 사람의 혀에 들러붙어 그 사람이 거짓말만, 그리고 행동도 반대로 하게 만든다. 힘은 약하지만 물건을 집을 정도는 되기에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이끄는 것도 가능하다. 반대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말하지 못하게 하는 것임으로 단순히 반대로 말해 파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