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휘휘휘휘휙———!


탁!


날아갔다가 자신을 향해 다시 날아서 돌아온 양날검을 손에 쥐었다가 온갖 철덩어리로 뒤덮인 땅에 부드럽게 날을 박아넣고는 의자대용의 바위에 앉아서 투구를 벗었다. 


"나는... 진정으로 타노스가 된거로군..."


말투또한 점점 타노스처럼 변해가고 있었다. 


"아무리봐도 지구가 분명하지만 인간은 단 한 명도 보이지 않고 이런 동떨어지는 기계생명체만 존재하다니. 인류는 멸망한건가?"


그는 손을 턱으로 쓰다듬은채 중얼거리지만 그 누구도 그의 뮬음에 답해주는 이는 존재하지 않았다.


주변에 그 어떠한 생명체도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을 숨기랴. 


그는 타노스다. 이 글을 읽고있는 자들이여. 그대들이 익히 아는 타노스다. 


MCU에 그 거대한 떡대 타노스말이다.


무어라 설명하기 어렵지만 그가 타노스라는 것은 확고불변의 사실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 한다.


"이게 그 창작소설에서 유명한 환생인지 전쟁인지 하는 그거로군." 


그는 자신의 보라색의 거대한 주먹을 쥐었다 피었다하며 쳐다보았다. 자신의 몸이 아니었음에도 무척이나 익숙하게 느껴져와서 정신적으로 위화감이 생길 정도였다. 


그러다가 자신의 발끝에 무언가 툭하고 건드러지는 것을 느끼고는 그것을 쳐다보았다. 


그것은 살점이었다.


"인간이, 있었다...?"


그는 그 살점을 바닥에 내려두고는 자신의 한 손을 반대쪽 팔에 무언가 휘감듯이 손짓을 하자, 초록색에 마법진이 생겼다. 


그것은 우주를 창조한 6개의 인피니티 스톤 중 하나인 타임스톤의 힘이었다. 


그의 손에는 인피니티 스톤은 물론이며, 인피니티 건틀렛 또한 장착되어 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가 인피니티 스톤의 힘을 사용할 수 있는 이유는 인피니티 스톤의 모든 힘은 이미 그의 몸과 동화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이건 뭐, 하트오브유니버스의 타노스와 다름없군...'


그리 생각하며 타노스가 마법진이 새겨진 손을 수도꼭지 돌리듯 반시계방향으로 돌리자, 그 살점이 점차 사람의 형상으로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인간이 아니군.'


타노스는 뛰어난 지식으로 자신의 종족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 인간과는 달리 자신의 눈앞에서 역재생되고 있는 이 생명체가 본질적으로는 인간이 맞으나 인간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인조인간인건가? 제법 정교하군. 하지만 인간이 야만적이긴 하나, 이런 인조인간을 만들 정도로 비윤리적인 생명체였나?'


하물며 이런 전장에 보내어 싸우게 하였으니 말이다. 


"음?"


다시 완전히 복구된 그 인조인간은 여자였다. 인간으로 치면 상당히 젊고 어려보이는 여자였다. 하지만, 타노스, 그에게는 그저 그러니하고 느껴졌다. 


'상당히 예쁘장하게 생겼군. 타노스가 되니 이런 이성도 아무런 감흥도 느껴지지 않는건가. 뭐, 딱히 상관없지.' 


그리생각하며 타노스는 시간 역재생을 멈추고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완전히 복구된 갈색머리의 인조인간 소녀는 몸이 움찔움찔 떨더니 갑자기 고개를 팍하고 세웠다.


"헉...!!! 저, 저 어떻게... 살아있는 검까...!? 분명... 연결체한테...!!"


"호오, 자신의 최후의 순간을 기억하는건가."


"에? 꺄, 꺄아악!!!!"


갈색머리의 소녀는 그를 보자마자 놀라서 바닥에 주저앉은채 뒤로 뒷걸음질을 쳤다.


필시 자신의 모습을 보고 그런 것이 분명하리라. 갑자기 눈앞에 거대한 보라색 거인이 있는데 누가 놀라지 않고 배기랴.


"내, 내 무기...!! 어, 없슴다!! 클난 것이지 말임다!!"


갈색머리 소녀는 자신의 무기를 찾다가 없단걸 깨닫고 머리를 쥐어뜯으며 정신나간 사람처럼 행동했다. 타노스는 그런 그녀의 바보같은 행동을 지켜보다가 주변 공간에 작게 시간을 돌려 무기 하나를 되돌려 그녀에게 던져주었다.


"다음부터는 무기 간수를 잘 하도록. 군인에게 있어 자신의 무기를 잃어버린 다는 것보다 더한 수치는 없을거다."


"엣...? 아, 가, 감삼다! 아, 아니 그런것보다!!"


소녀는 그에게 다가오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무언가를 말하려고 했다. 그녀는 헥헥거리는게 무언가 허기진 것처럼 보였다. 


"흠...."


"히익...!!"

 

타노스가 숨소리를 내자, 그녀는 기겁하였지만 그는 스톤의 힘을 이용해 그녀가 지금 가장 먹고 싶어 하는 것을 읽어냈다. 


그녀에게 한손을 뻗으라고 했다. 


"손을 내밀어라."


"엣?"


"내밀으라고 했다."


"내, 내밀었슴다!!!"


그녀는 떨리는 손을 타노스 앞에 내놓았고 그는 그녀에게 무언가를 쥐어주었다. 


"에... 이, 이건...!!!"


그녀의 손에 쥐어진 것은 작은 물병과 이따금씩 부대에서 특식으로 나오는 스팸통조림이었다.


"배고파보이는군. 우선 먹고 이야기하도록. 그 후에 말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만."


"아, 네넵!! 그럼 염치불구하고!!"


갈색머리 소녀는 바닥에 앉아서 물의 반을 원샷한다음 통조림을 따서 허겁지겁 먹었다.  2분도 안되서 그녀는 통조림을 깜끔하게 비우고는 말했다.


"끄어~ 잘먹었지 말임다!! 누구신지는 몰라도 좋은 분이시지 말임다!!"


"그 임다라는 소리 좀 어떻게 할 수 없나?"


"죄송함다! 전 원래 이런 말투로 만들어졌지 말임다!! 아, 아까 하지 못했던 질문을 드리고자 함다!!"


'방금 죽었다 살아났음에도 활기찬게 보기좋군.'


"좋다. 허락하마."


"거인씨는 누구시지 말임다?"


그 말에 타노스는 고개를 살짝 숙이더니 고민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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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노스는 라스트오리진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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