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스데이 R 11화 : 수복>


세대의 수송기가 영국을 향하고 있다. 수송기 안에서는 호드 대원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도착을 기다리고 있었다. 무기의 최종 점검을 하고있는 케시크, 이어폰을 꽂고 노래를 듣고있는 워울프, 하이에나는 거미 지뢰를 만지작 거리고 있었고 샐러맨더는 퀵 카멜에게 주사위 놀이나 하자고 말을 걸었다가 핀잔을 듣고 있었다. 탈론페더가 패널의 전술정보를 확인하고 있었고 그런 그녀들의 모습을 신속의 칸이 바라보고 있었다.


나머지 수송기엔 그녀들이 사용할 장비들이 탑재되어 있었다. 화염차와 사이클론은 이번에 처음으로 실전을 맞이하는 병기들이었고 샐러맨더의 버닝 워커도 실려있었다. 토미 워커를 개량한 건설로봇(SCV)들이 앞으로의 장비 수리를 맡아줄것이다. 수송기의 창을 통해 그녀들을 호위하고 있는 바이킹과 둠 브링어 편대의 모습이 보였다. 호드의 임무는 영국에 먼저 상륙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철충을 처리하고 교두보를 확보하고 항만 주변 지역에 대한 정찰이었다. 선봉대가 상륙지를 확보하면 함대에서 상륙정들을 내보내 본격적으로 스틸라인 본대가 투입 될 것이다. 


"기내 대원들에게 알립니다. 잠시 후 작전지역에 도착합니다. 모두 준비하십시오!"


수송기의 AI음성이 들려오자 대원들은 자신들의 장비를 준비했다. 마침내 인류 부흥을 위한 본격적인 작전이 시작되었다.


둠 브링어 편대가 하늘을 갈랐다. 지상에 보이는 대공 방어 철충들이 멀리서 보이자 나이트 앤젤이 대원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재연소장치를 점화한 그녀들이 엄청난 속도로 나아갔다. 대공형 철충들이 이를 발견했고 반격을 시작했다. 워낙 빠른 속도에 그들의 사격은 둠 브링어에게 별다른 피해를 주지 못했다. 


"폭격 개시!"


나이트 앤젤의 지시에 따라 대원들이 빠른 속도로 강하하기 시작했다. 밴시와 스트라토엔젤, 나이트 앤젤이 가져온 여러 종류의 폭탄들이 지상으로 쏟아져 내렸고 새빨간 불꽃과 폭음이 항만에 가득찼다. 스나이퍼 칙들과 칙 런처가 픽픽 쓰러져나가기 시작했다. 먼저 도착한 둠 브링어의 레이스의 작품이었다. 레이스는 둠 브링어 편대에 위협이 될만한 대공 철충들을 하나하나 쓰러뜨렸다. 보이지 않는 적에 의해 대공 병력들이 사라지기 시작하자 철충들은 혼란에 빠진 듯 했다. 멀리서 레이더가 달린 나이트 칙 디텍터가 오는 모습이 보였을때 레이스에게 철수 명령이 들어왔다. 


한편 공중에서는 바이킹과 실피드, 지니야가 스카우터와 인트루더를 상대로 공중전을 벌이고 있었다. 화력은 압도적이었다. 밤까마귀의 대장갑 미사일에 제대로 맞은 철충 편대는 오르카 편대의 화력을 버틸 수가 없었다. 이들의 장갑은 이미 너덜너덜해지고 있었기에 실피드와 지니아의 기관총에도 순식간에 벌집이 되며 추락했다.


공중전이 정리되자 바이킹들이 착륙했다. 남아있는 나이트 칙들을 정리하자 마침내 항만 착륙지가 확보되었고 수송기들은 아무 저항도 받지 않고 지상으로 착륙하기 시작했다. 수송기의 해치가 열리며 무장한 호드 대원들과 차량 AGS들이 기체에서 내려오기 시작했다. 한때 리버풀이라고 불렸던 항구에 상륙한 그녀들이 주변을 둘러봤다. 철충의 등장 이후 인류의 문명이 사라지면서 많이 파괴당했으나 아직도 도시는 과거의 찬란했던 모습을 어느정도 간직하고 있었다. 


"자 모두 주목!" 신속의 칸이 외쳤다.


"모두 잘 알고 있겠지만! 우리가 지금부터 할 일은 리버풀 주변에 대한 정찰이다! 조를 둘로 나눠서 이 주변 지리와 전술적인 정보에 대해서 확인하고 적의 배치도 알아본다! 쓸데없는 교전은 피하도록! 페더와 카멜은 날 따라온다! 하이에나! 워울프! 귀관들은 케시크의 지시에 따라서 움직이도록!"


"알았어 대장. 우리 걱정은 말고 몸조심하고."


워울프가 대답했다.


"대장, 저는 뭐 어떻하면 될까요?"


버닝 워커에 타고있는 샐러맨더가 물었다.


"샐러맨더는 교두보에 남아있으면서 스틸라인 대원들과 함께 이곳을 방어한다. 그리고 대원들은 지금부터 화염차와 사이클론과 함께 움직이게 될텐데 전투중 차량에 파손이 생기면 여기로 돌아와 건설로봇들에게 차량을 수리받도록. 질문있나?"


질문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칸은 마침내 명령을 내렸다.


"좋아. 작전개시! 잠시 후 모두 무사히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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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음이 들려왔다. 빅칙과 나이트칙들이 산산조각나고 그 조각들이 바닥에 나뒹굴었다.


"끝내주는구만! 더 와라 더 와!"


"하이에나씨! 잊으셨어요? 저희는 전투를 하러 온게 아니라 정찰을 하러 온거라고요!"


"헤헤헤! 뭐 어때! 거미 지뢰는 아직 여유있어!"


"그거 여기다가 낭비하라고 들고온게 아니라니까요! 항만 공격받을때 대비해서 그 주변에다가 깔아두라고 한 물건이잖아요!"


"뭐 어때! 충분히 깔아놨는데! 몇개정도는 괜찮다니까."


바퀴소리와 엔진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워울프와 화염차가 오고있었다. 뒤에서는 나이트 칙들이 줄줄이 따라 붙어있었다. 멈춰 선 화염차가 화염방사기를 뒤로 돌리더니 푸른 색의 불꽃 한줄기가 나이트 칙을 향해 뻗어나갔다. 나이트 칙들이 바닥에서 버둥대다가 이내 움직임을 멈췄다. 아무리 기계라도 회로마저 녹아내리는 열기엔 버틸 수가 없었으리라. 


"그쪽은 어땠어요?"


"아직 파괴되지 않은 건물들도 있었는데 그쪽에 철충들이 숨어있는 경우가 꽤 있더라고. 전진할때 애좀 먹겠어."


"공성 전차로 밀어버리면서 진격하는 수밖에 없겠군요. 



"하기야, 우리도 이 폐허더미에서 철충들 처리한게 좀 있으니까. 사람이 많이 살던 곳일수록 철충이 많았다니 당연하겠지."


"아무래도 그렇겠죠."


하이에나와 케시크가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한때 도심에만 50만명이 살았던 도시는 이제 빛을 잃은 채 버려져있었다. 유명 축구팀의 연고지였던 도시, 비틀즈의 고향이었던 도시. 그 문화들 역시 이젠 시간이라는 바람에 날려 사라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 비어있는 도시는 더욱 쓸쓸해보였다.


"그나저나 화염차 손상된 곳은 없었어요?"


"동체에 몇대 맞기는 했는데 기동에는 문제가 없어. 혹시 몰라서 정비는 해봐야겠지만."


화염차의 정비를 위해 그녀들은 항만으로 돌아왔다. 막 도착한 상륙정에서 스틸라인 대원들이 내리고 있었다. 항만의 도로에 건설된 벙커에 브라우니들이 들어갔고 미사일 포탑의 전원이 켜져있었다. 건설로봇 한대가 분주하게 무엇인가를 건설하는 모습이 보였다. 아마 감지탑일 것이다. 또 다른 상륙정의 문이 열리더니 굉장한 배기음을 내기 시작했다. 공성 전차였다. 줄줄이 도착하는 상륙정들에서 쉬지않고 병력들과 공성 전차같은 장비들이 내리고 있었다. 


어느새 항구에 도착한 불굴의 마리가 패널을 보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목소리를 들어보니 신속의 칸의 통신이었다. 마리가 미간을 지푸렸다. 아마 꽤 힘든 싸움이 되리라는 것을 짐작한 듯 싶었다. 몇마디 나누던 마리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레드후드에게 지시를 내렸고 레드후드는 곧바로 정비중인 공성 전차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정비가 막 끝난 상황이었던 전차 한대에게 레드후드가 뭐라고 전하자 공성 전차의 다리가 뻗어나오더니 공성 모드로 전환되고 이윽고 전차는 전해받은 좌표를 향해 포격을 시작했다.


"전차 지원포격 요청한 모양인데? 저쪽 상황이 어떤지 모르겠네. 케시크. 연락은 돼?"


"네... 지금 연락을 시도하고... 아 됐다...!"


케시그의 패널에 탈론페더의 얼굴이 나타났다.


"케시크! 그쪽 상황은 어때요?"


"조금전에 보고한 그대로에요. 그 후로도 어느정도 구역을 더 정리하기는 했는데 이 이상은 무리일 것 같아서 항구로 돌아왔어요. 시가전에 돌입해야 할 것 같은데 무작정 돌격했다간 피해가 클겁니다. 아무래도 이 이후부턴 스틸라인에게 맡겨야 할 것 같아요."


"하긴.... 이런 시가전에선 포격지원도 있어야 하니까요.... 이쪽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네요. 다른 점이 있다면...."


페더가 어딘가를 바라보며 말했다.


"철충이 좀 적은 편이라 수월하다는 것, 사이클론이 적 엿먹이는 모습을 즐겁게 관람중이라는 것 정도인데...."


"그 무기 그렇게 좋은가요?"


"말도 마세요! 처음엔 둔하게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은 완전히 취소에요 취소! 적에게 다가가더니 적이 쫒아오니까 뒤를 보면서 달려가잖아요 그러면서 미사일을 쏘더라니까요! 뒤로 달리면서 미사일을 쏜다고요! 적들이 잡지도 못하고 미사일에 터져나가는걸 보는데... 아니 이건 직접 보셔야해요. 칸 대장님이 바로 추가주문 넣으려고 하신다니까요!"


동시에 큰 폭발음이 들렸다. 방금 전의 공성 전차의 포격지원으로 나는 소리였다. 


"잠시만요, 한번 이거 봐주세요!"


그러더니 탈론 페더가 패널을 돌려서 뒷쪽의 상황을 보여줬다. 사이클론이 화면에 잡히자 대원들은 그 모습을 지켜봤다.



과연 사이클론을 본 페더의 반응은 과장이 아니었던게 분명했다. 사이클론은 적과 적당히 거리를 벌리고 적의 공격을 이리저리 피하면서 뒤로 달리며 미사일을 쏘고 있었다. 미사일 하나하나는 정확한 궤적을 그리며 적에게 날아갔고 철충들이 파괴되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고보니 설명에서 히트 앤드 런에 최적화되어있는 기동 전술 차량이라고 했죠.... 그 세계에선 인간이 직접 조종한다는데 그런데도 저런 기동을 한다니.... 대체 그쪽 사람들은....."


"그러게요.... 괴물들일거에요 아마도....."


AGS로 설계된 무기지만 원본은 엄연히 테란이 직접 탑승해 조종하는 무기였던 물건이다. 테란은 AGS와 같은 무기를 거의 활용하지 않고 스스로 조종하는 것을 선호하는 듯 했다. 그럼에도 저그와 프로토스라는 적들 상대로 그들의 구역을 지켜내고 있었다. 대체 그들은 무슨 싸움을 하고 있는걸까.... 케시크의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이었다.


다시 한번 폭발음이 들려온다. 이번에는 포격이 사이클론을 따라오던 적들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방금 전까지 사이클론을 쫒던 철충들이 망가진 장난감처럼 조각나며 날아가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뒤에서 칸의 목소리가 들렸다.


"페더! 항구로 돌아간다! 이 이상은 들어가기 힘들 것 같군. 대원들에겐 위치에서 대기하라고 전하도록."


"알겠습니다 대장님! 케시크, 저희도 곧 항구로 돌아갑니다! 항구에서 움직이지 말고 기다려주세요."


"알겠습니다. 항구에서 전 인원 대기하겠습니다."


화면이 꺼지고 케시크는 패널을 내려놨다.


"대기 명령입니다. 추가적인 명령이 올때까지 다른 곳으로 이동해선 안돼요."


"나 참 우리를 너무 애들취급한다."


"애들 취급하는게 아니라 여러분들이 워낙 막무가내로 움직이니까....."


그 순간 갑자기 패널이 울리기 시작했다. 탈론페더로부터 온 통신이었다. 재빨리 통신을 받은 케시크가 말했다.


"케시크입니다! 무슨 일입니..."


"케시크! 큰일났어요! 칸 대장님이 있는곳에 저그가 덥쳤어요! 스틸라인에 지원요청을 보냈지만 한시라도 빨리 도착하지 않으면 큰일 날지도 몰라요! 지금 당장 움직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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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님! 곧 항구에요!"


"음... 이 뒤의 임무는 스틸라인에게 부탁해야겠군."


칸과 카멜이 이야기를 나누며 항구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었다. 탈론페더는 항공사진을 찍기 위해 작전지역 상공을 돌고 있었던 상황이었다.여기저기 부숴진 철충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뒤에서 따라오는 화염차와 사이클론은 그 와중에도 종종 건물 사이에서 튀어나오는 철충들을 파괴하며 따라오고 있었다.


달리던 중 퀵 카멜에 눈에 이상한게 들어왔다. 이게 뭐지? 다가간 카멜은 이윽고 풍겨오는 악취에 코를 막았다. 보라색의 끈적끈적해보이는 액체 물질이 묻어있었다. 아니 액체가 맞나? 이 액체형태의 물질은 분명히 꿈틀거리고 있다. 징그럽게 꿈틀거리고 있다. 마치 살아있는듯이..... 구역질나는 관경이었다. 이건.... 분명히...


"대.... 대장..... 저거.... 점막 아니에요.......?"


칸이 뒤를 바라보자 칙칙한 보라색의 기분나쁜 물질이 보였다. 전략 문서에서 봤던 점막이라는 물질... 꿈틀거린다고 했으니 분명했다. 칸은 그 순간 표정이 굳어졌다. 대체 이게 왜 여기에 있는거지? 분명 점막이라는건 저그가 군락지를 세운 곳에 있다고 했었는데....?


"....설마... 철충이 생각보다 적었던 이유가...."


군락지를 여기까지 확장해서 그랬었던건가....? 영국 남쪽에 있다고 했던 녀석들이 어느새 여기까지 치고 올라왔다고...? 그 바글거리는 철충들을 뚫으면서....? 잘못됐다. 일이 뭔가 잘못돼도 단단히 잘못됐다.


"대장! 뒤에!!!!!"


카멜이 절규하듯이 지른 소리에 칸이 뒤를 바라보자 저글링 두마리가 칸을 향해 맹렬한 기세로 뛰어오고 있었다. 실제로 본 저그는 더욱 징그럽게 생긴 모습이었다. 눈앞의 먹이를 놓칠 수 없다는 듯이 달려드는 저그를 향해 칸은 무기를 겨눴다. 이윽고 방아쇠를 당긴다. 등쪽에 맞은 탄환이 그대로 튕겨나간다. 갑각부분을 노려선 안되겠군.... 칸은 다시 한번 조준한다. 이번엔 눈쪽이다. 다시 방아쇠를 당기고 그대로 저글링의 머리가 박살이 났다. 예상대로였어.... 하지만 한마리가 남아있었다. 


"제길...!"


칸의 구동장치가 작동하고 바퀴가 굴러가기 시작한다. 칸과 카멜은 빠르게 뒤로 빠지기 시작했다. 뒤에서 차량 엔진소리가 들린다. 칸 뒤에 있던 화염차가 저글링을 발견하고 푸른색의 화염 한줄기를 방출한다. 화염방사기에 제대로 맞은 저글링은 그대로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고통으로 날카로운 비명소리를 지르던 저글링은 잠시 버둥거리다가 이윽고 움직임을 멈췄다.


하지만 그것이 신호탄이었다. 건물 사이사이에서 저글링들이 계속 나타나 달려들었다. 사이클론과 화염차는 후방의 적을 향해 사격하면서 뒤로 빠졌고 칸과 카멜 역시 가끔 엄호사격을 해주며 뒤로 후퇴하기 시작했다. 


둔탁한 무엇인가가 철판에 부딪히는 소리가 들린다. 사이클론쪽에서 나오는 소리였다. 사이클론의 장갑판에 히드라리스크의 가시뼈가 박힌 것이었다. 저글링들 사이에서 히드라리스크까지 보이기 시작했다. 놈이 가시뼈를 계속해서 발사했다. 다행스럽게도 가시뼈는 아슬아슬하게 칸과 카멜을 비껴나갔다. 사이클론이 곧바로 반격해 히드라리스크의 머리를 날려버렸으나 여전히 저그는 너무나도 많았다.


그리고 이내 두 사람은 멈춰 설 수밖에 없었다. 그들의 앞에서도 저글링이 나타났던 것이다. 낭패였다. 이대로면 양쪽에서 포위가 되버린다. 아직 항구로 가려면 15분은 더 달려야하는데....!


저그는 날카로운 이빨을 보이며 적을 찾아 으르렁거리고 있었다. 지옥의 맹수가 있다면 아마 저런 모습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었다. 칸은 침착하게 주변을 둘러봤다. 포위망이 그중 약한 방향을 뚫고 나가야했다. 지금 저 저그들이 있는곳을 뚫어야 상륙지로 갈 수 있다. 주변을 바라보자 골목길이 한곳 보인다. 그곳엔 저그가 없으나 오르카 저항군 상륙지와 다른 방향이다. 하지만....


"카멜! 지금부터 내가 저 녀석들을 유인하겠다! 저쪽 저그가 빠져나가는대로 상륙지로 돌아가 지원을 요청하도록!"


"대장님! 안돼요! 같이 가야해요! 대장님이 희생하실 필요 없다고요!"


"이대로면 포위망이 닫히고 말아! 명령에 따르도록! 그리고 희생이 아니다! 나는 널 믿고있으니까! 사이클론! 날 따라오도록!"


카멜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칸은 건물더미 안쪽으로 카멜을 밀친 후 엄폐물 밖으로 나와 저그에게 무기를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마침내 저그가 칸을 발견하고 몰려오기 시작했다. 칸은 구동장치를 최대 속도로 가동하고 골목을 향해 사라졌고 저그 역시 골목으로 몰려들어가기 시작했다. 마지막 바퀴들이 골목으로 사라지는걸 본 카멜은 이를 악물었다. 칸 대장을 죽게 할 수는 없다. 그러려면 칸 대장의 명령대로 한시라도 빨리 상륙지로 돌아가 지원을 요청해야한다. 카멜은 구동장치에 시동을 걸었다. 


화염차와 함께 마침내 열린 도로를 따라 나간 카멜은 뒤도 보지않고 달렸다. 이걸로는 부족하다. 한시가 급하다. 카멜은 다리에 달린 버튼을 한번 눌렀다. 리미터 해제 버튼이었다. 구동장치가 더욱 빠르게 굴러가는 소리가 들린다. 이대로 오래 달리면 장비가 망가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해야만 했다. 


"기다려요 대장! 저는 절대 대장을 죽게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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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황 지도>


드디어 등장한 녹색 점!

오르카 대 저그전 돌입!


<전 에피소드>

https://arca.live/b/lastorigin/54130996


https://arca.live/b/lastorigin/57002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