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코 "좋은 움직임이다. 그대로 지원을 부탁하마."

 

근원지인 수영장이 아닌, 우선 둥지에서 떨어진 곳에서 날뛰고 있는 수생 생물을 토벌. 그런 다음, 수비가 옅어진 둥지를 정화한다는 것이 거점 공략의 기본이다.

시작부터 위험한 소굴이 아닌, 일개미부터 노린다.

수생 생물들은 수영장에서 벗어나 운동장으로 이동해, 탁 트인 장소로 분산되어 있었다.

 

사쿠라 "정말, 넓은 장소에서 하자니 귀찮네에!"

아사기 "여름의 더위로, 단번에 수가 늘어난 모양이거든."

 

무슨 벌레인 건가? 문득, 검은 그녀석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무라사키 "으으…… 기분 나쁜 걸 떠올려 버렸다. 재빨리 해치우자."

노도카 "── 알겠습니다."

 

노도카는 가지고 있던 쿠나이를 던져, 수생 생물을 견제. 린코의 움직임에 맞춘, 절묘한 지원이다.

움직임이 둔해진 수생 생물을 린코가 양단하자, 노도카는 다음 사냥감에게 시선을 돌린다. 같은 중, 원거리 전투가 가능한 사쿠라나 유키카제는 나중이다.

근거리 접근전을 주체로 삼는 린코나 스우를 중점적으로.

 

스우 "좋은 움직임을 보이는군."

무라사키 "으음."

 

한 번의 움직임으로 세 명을 지원하는 모습은 유려하단 말밖에.

격렬함이나 화려함은 없으나, 그럼에도 전선에 서는 측에서 보자면 굉장히 움직이기 쉬워져 신뢰할 만 하다.

노도카는 이 뙤약볕 아래, 누구보다 조용히 움직인다. 그림자처럼. 아지랑이처럼.

 

에밀리 "이쪽도 지고 있을 순 없겠네요."

 

미연에게서 보내져 온 장비를 조정한 에밀리는, 이와 정반대다.

일격 일격이 필살이며, 아사기 선생님이나 시라누이 씨 같은 만능형 대마인에게 원호를 받으면서 정확하게 수생 생물을 해치워간다.

전선을 지원하는 노도카와, 후방에서 필살의 저격을 행하는 에밀리.

지원의 형태는 정반대지만, 이를 전선의 대마인이 지탱하며, 적의 기세를 무너트려, 각개격파 하는 것으로 깔끔하게 톱니바퀴가 맞물린다.

그 결과, 수영장의 둥지에서 나와 주변에 흩어졌던 수생 생물들의 수는 이제 조금.

 

"에밀리, 노도카, 괜찮아?"

에밀리 ", 저는 괜찮아요. 이 아이도, 아직 기운이 넘치네요── 앗 뜨."

 

에밀리가 이 아이라며 드론을 가볍게 쓰다듬자, 한여름의 열기와 저격의 배기로 뜨거워져 있었던 모양이다. 당황하며 손을 빼낸다.

 

노도카 "이쪽도 괜찮아요."

 

노도카는 짧은 말로, 오니 가면을 벗지 않은 채 그 말만을 입에 담았다.

 

사쿠라 "그렇다면, 곧바로 정리해버려야지."

시라누이 "그렇지. 하지만, 초조해하면 안 돼. 한 마리라도 놓쳤다간, 또 늘어나버릴 테니까."

유키카제 "무슨 바○○○같네…… , 싫다 싫어. 한 마리도 남김없이 해치워야겠어."

 

기분을 새로 다잡고, 유키카제가 뇌총으로 수생 생물을 정확하게 꿰뚫는다. 아무것도 아닌 움직임처럼 보이나, 피하려는 방향을 읽고 쏘는 숙련된 사격이다.

이를 보고, 에밀리가 호오, 하고 숨을 내뱉는다.

 

에밀리 "굉장한 속사네요. 무슨 요령이라도 있나요?"

유키카제 "─…… 상대의 움직임을 보고,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하고, 다음은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기는 거…… 려나?"

에밀리 "대상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어떻게 예측하시나요?"

유키카제 "발의 움직임이나, 상대의 체중 이동이나…… 그런 걸 봐서, 다음은 경험이려나."

에밀리 "흐음 흐음."

 

작전 도중임에도, 에밀리는 드론에 내장된 키보드를 꺼내, 유키카제의 설명을 입력하고 있는 모양이다.

 

아사기 "노도카 쪽은 별 문제 없었니?"

노도카 ". 점점, 여러분의 움직임에 익숙해지기 시작했어요."

 

오니 가면으로 표정을 가린 채로 답한다. 아직 낯가림은 해소되지 않은 모양이다.

 

"가면을 쓰고 있으면 호흡이 힘들 테지. 열사병에 걸리지 않게 조심해줘."

노도카 "문제없습니다. 익숙하니까요."

 

익숙하다든가, 익숙하지 않다는 차원의 문제인가?

라고 생각했지만, 본인이 그렇다니 그 이상 뭐라 할 수도 없고.

 

"알았어. 힘들어지면 말해줘──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야. 그럼, 잽싸게 수영장에서 나온 수생 생물을 처리해버리자."

노도카 "알겠습니다. 여러분을 지원하겠습니다."

 

[게임 시작]

 

유키카제 "았어, 여긴 이걸로 마지막이네!"

시라누이 "방심은 금물이란다, 유키카제."

시라누이 "마무리를 잘못 했다간, 너 하나가 아닌 동료 전체의 목숨이 위험에 처할 수 있어── 그게 실전이니까."

유키카제 ", …… , 알거든요, 엄마. 그런 거, 남들 앞에서 말하지 말래도."

시라누이 "그래 그래."

사쿠라 "부모 자식 간에 사이가 좋은 건 좋은 일이지. , ."

", 그렇지."

유키카제 "거기! 실실 거리지 마!!"

스우 "아무래도 좋다만, 빨리 끝내지. 나는 수영장에 들어가서 식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