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 "괜찮으세요, 미스 노도카? 지치지 않았나요?"

노도카 "괜찮습니다."

 

운동장으로 도망쳤던 수생 생물의 처리를 마치고, 에밀리의 드론을 사용해 주위를 색적.

주변으로 생물이 도망치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나서, 우리는 수영장으로 향했다.

 

", 제법 빨리 정리됐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빨라."

유키카제 ", 그런 것까지 예상하고 있었어?"

"당연하지. 모두의 실력을 고려해서, 작전 완료까지의 시간을 계산한다. 평소부터 생각해두고 있으면, 진짜 임무 때도 작전 시간의 차이가 나오지 않으니까."

유키카제 "우와, 듣기만 해도 머리 아플 것 같네."

 

그 말만 남기고, 유키카제는 빠른 걸음으로 앞에서 걷던 에밀리와 노도카에게로 향했다.

 

유키카제 "저기, 에밀리. 저격의 타이밍 조금만 더 빠르게 해도 괜찮거든? 우리들이라면, 그 정도는 반응할 수 있으니까."

에밀리 "그래도, 난전 속에서 거기까지 의식이 도는 건가요?"

사쿠라 "괜찮아 괜찮아. 요렇게, 뭐랄까 이렇게 직감적으로?"

사쿠라 "총구가 근처를 겨누면, 어쩐지 그냥 총 맞을 타이밍이란 걸 알게 되니까."

에밀리 "─…… 대단하네요. 오랜 경험의 산물이라는 건가요?"

사쿠라 "그러려나. 그치?"

유키카제 ", 그치?"

시라누이 "그걸 설명할 수 없으니까, 아직 한참 멀었단 거란다. 유키카제."

유키카제 "아으……."

 

그런 대화도, 시라누이 씨가 난입해서 끝나 있었다. 그녀 입장에선 유키카제가 한 사람 몫을 하는 대마인이 되길 바라는 거겠지.

하지만, 같은 부대에서 어머니에게 설교를 당한다는 것은 저 나이대의 여자애로선 여러모로 느끼는 바가 있는지, 뭐라 하기 힘든 복잡한 표정이 인상적이지만.

 

"노도카, 그런 곳에서 무슨 일이야?"

 

문득 시선을 느껴 보자니, 그곳엔 이세 노도카가 홀로 걷고 있었다.

주위에선 앞으로의 행동방식의 상담 같은 것을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붕 떠있다. 그 원인은, 오니 가면 만은 아니겠지.

 

노도카 "있으면 안 되나요?"

"안 되는 건 아니고, 그냥. 조금 말상대가 되어 줬으면 해서."

노도카 "말상대인가요…… 저로 괜찮으시다면."

"그래, 다행이다."

 

이 조금 특이한 소녀에게 화젯거리를 던진다 치면, 어떻게 하는 게 무난할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 버린다.

어디, 무슨 이야기를 할까──.

 

<선택지>

[지금까지 주로 어떤 임무를 맡고 있었어?]

[고아원에선 어떤 생활을?]

 

지금까지 주로 어떤 임무를 맡고 있었어? <선택>

 

"노도카의 정보는 그다지 찾질 못하겠던데, 지금까지 어떤 임무를 받아온 거야?"

노도카 "그러네요, 딱히 다른 사람들한테 이야기할 법한 얘기는 아닌 것 같지만──"

 

그렇게 한 박자를 쉬고, 노도카가 입을 열었다.

 

노도카 "첩보나, 암살을 조금. 정보가 없는 건, 일의 특성 상 그다지 정보를 남기지 않는 탓이에요."

 

문득, 오니 가면 밑에 있는 용모를 떠올린다. 어린 티가 남아있는, 인형처럼 단정한 용모.

그런 소녀가 입에 담기엔 가혹한 임무라고 생각했지만, 하지만 조금 전의 움직임을 떠올리니 그것도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렇구나. 그래서 발소리도 내지 않는 건가."

 

우리들 대마인은, 시노비다. 발소리를 내지 않고, 기척을 지우는, 그런 훈련도 당연히 하고 있다.

그 수준이 무시무시할 정도로 뛰어나다. 바로 옆에 서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도, 기척이 없다.

 

노도카 "그래서 지금까지 단독 임무만 맡아서, 이번 것 같은 임무는 처음이에요."

"그래? 그런 것 치곤 좋은 움직임을 보이던데?"

노도카 "이 가면을 쓰면, 평소의 자기 자신이 아니게 되니까요."

 

가면은 표정을 감추는 물건. 이세 노도카라는 인격을 덮고, 다른 사람을 만들어내는 것.

다만, 그건 어딘가 무리가 있는 건 아닐까?

진짜 이세 노도카인 채로 있어 줄 수 있다면, 그 쪽이 나으리라.

 

노도카 "평소 모습으로는, 임무에 나설 수 없어요."

"그래도……."

 

나는 정말로 그래도 괜찮겠어?라는 말을 삼켰다.

대마인으로서의 각오를 다지는 노도카에게, 나는 그 이상 말할 수 없었다.

이 아이에게, 나는 무엇을 해 줄 수 있는 것일까──

 

고아원에선 어떤 생활을? <선택>

 

"고아원 출신이라고 들었는데, 어떤 생활을?"

 

이세 노도카는 고아원 출신이다.

임무에서 행방불명 되거나 목숨을 잃은 대마인의 아이. 그런 갈 곳 없는 아이들이 모이는, 오차의 고아원.

 

노도카 "다른 분들이랑 크게 다르진 않을 거예요."

노도카 "그냥, 가족이 많아서, 떠들썩하죠. 지루함이나 쓸쓸함 같은 기분과는 연이 없다고 해야 할지."

"과연…… 그렇구나."

 

노도카의 표정은 보이지 않지만, 어딘지 평소의 가면을 쓰지 않았을 때 같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노도카 "제가 제일 어른이니까, 이것저것 해야 할 일도 많지만요."

"그런가, 열심히 하고 있구나……"

노도카 "아뇨, 가족을 위해서라면 조금 고생하는 것쯤 아무렇지도 않아요."

"아니 아니, 훌륭한걸. 임무 내용에 투덜투덜 불평하는 어느 분도 좀 보고 배웠으면 좋겠네."

 

나는 그렇게 말하며 시선을 돌린다.

 

노도카 "……, 말로는 투덜거리면서도 제대로 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

"나는 누구라곤 하지 않았는데, 노도카는 짚이는 사람이 있나 보네?"

노도카 "? , 아뇨……"

 

당황한 듯 노도카는 가면을 얼굴에 눌러쓰면서, 마치 본래 성격을 억누르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사쿠라 ", 무슨 이야기야? 후우마 군, 또 여자애 꼬시는 거야?"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자니, 에밀리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을 사쿠라가 이리로 왔다.

저쪽에선 아사기 선생님이나 무라사키 선생님도 더해져, 이 쪽은 단 둘이라는 상황이 신경 쓰였는지도 모른다.

 

"또는 무슨 또냐. 나는 한 번도, 여성을 꼬시려고 해본 적 없다고."

사쿠라 "─…… 그랬던가?"

노도카 "……."

"아니거든, 노도카. 사쿠라가 하는 소리 따윈, 9할은 농담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나아."

사쿠라 "너무하네. 이 누나 확 울어버린다? 맨날 후우마 군네 집에서 보살펴주고 있는데."

"너는 맨날 보살핌을 받는 쪽이잖냐. 뒹굴뒹굴 놀기만 하고, 심지어 과자도 털어 먹는 게"

노도카 "사이가 좋으시네요."

사쿠라 "친구니까 말야."

노도카 "친구라도 보통 이성의 집에 혼자서는 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요……."

 

"어쩐지 이상한 오해를 받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생각하며 시선을 위로 올린 때였다.

 

<동일>

 

"……?"

 

시야에, 묘한 물건이 비쳤다. 검은 점──이랑은 다른, 학교 건물의 벽을 기어 다니는 그림자다.

 

"다들, 위를 좀 봐줘. 학교 건물 벽, 옥상 쪽이다."

아사기 "무슨 일이니, 후우마 군──."

시라누이 "어머, 설마 아직 남아 있었어?"

"그런 모양이네요. 다들, 위로 이동한다."

 

[게임 시작]

 

사쿠라 "우와아…… 벽도 타고 다니는구나, 저거."

유키카제 "이틈에 격추시킬까?"

무라사키 "학교 벽에 상처가 생기면 성가셔진다. 그리고, 옥상까지 올라가는 편이 적을 빠트릴 일이 없겠지."

노도카 "알겠습니다. ──, 이쪽을 눈치채고 떨어져왔습니다."

"다들, 그냥 수생 생물이라고 생각하고 방심하지 마라."

아사기 "알겠어. 단숨에 섬멸하자."

에밀리 ", 지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