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미혹의 죽림에 인간이 살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며칠 안 지나서 죽었겠거니 하고 생각한
레이센 앞에 소문의 주인공이 떡하니 나타남

살아있는 것도 신기한데 더 황당한 건 매일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고 첫눈에 반했다는둥 이상한 소리만 하는거임

그래서 일한다는 핑계로 쫓아내곤 했는데
몇번 그러고 나니 며칠간 안 보여서 안심한 레이센은
어디서 배워왔는진 몰라도 조제 기술을 배워왔다면서
일을 도와주겠다는 아나타를 보게 됨

머리가 아파진 레이센은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면서
어디 실력이나 보자 하면서 약을 조제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는데
초심자 치곤 나름 괜찮은거임

그냥 평범한 인간이었다면 돈을 줘가면서 조수로 썼겠지만
귀찮게 구는 아나타를 쫓아내고 싶었던 레이센은
실력이 부족하다며 가르침을 받고 싶다면 돈을 가져오라고 얘기함

그 금액은 분명 아나타에게 큰 부담이 되는 금액임에도
불구하고 고민하는 기색하나 없이 오히려 기뻐보이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거임

그 모습을 보고 당황했지만 한 번 내뱉은 말을 물리기도 그랬던 레이센은
아나타를 조수로 쓰게 되는데 조수로 부려먹기만 하고
가르침은 하나도 없었음

그래도 아나타는 레이센과 같이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좋은지
웃으면서 말을 건네오고 싫은 내색 하나없이 일을함

그러다보니 마음이 점점 열린 레이센은 틱틱 대면서
조금씩 알려주기도 하고 1m는 거리를 벌리던 애가
어느새 아나타 옆에 있는거임

그렇게 지내다가 어느 순간부터 아나타가 안 오기
시작하는거임 하루 정도는 일이 있어서 안 왔겠거니 하다가
한주가 지나서도 안 오자 큰 마음 먹고 찾아가기로 함

아나타의 집의 문을 두드린 레이센은
곧바로 나온 아나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시무룩한 표정에서 세상 행복한 표정으로 바뀌는 걸 보고
똑바로 바라보기 힘들어 고개를 돌려버림

얘기나 나누고 가려고 했던 레이센은 춥다며 들어오라는
아나타의 말에 어쩔 수 없이 들어가게 되는데
들어가도 바깥이랑 똑같이 추운 걸 느끼곤 고개를 갸웃거림

아나타는 더위를 탄다면서 난로를 잘 안 튼다고 얘기하면서 사용 흔적이 없어보이는 난로를 틀기 시작함
그제서야 레이센은 집안의 몰골과 아나타의 모습을 보게 됨

다크서클이 생긴 눈 밑 처음 만났을 때와 달리 앙상해진 팔
먹다 남은 걸로 보이는 풀떼기와 보리밥 나름 깔끔하다 생각했던 집안은 있는게 없어서 깔끔한거였음

그동안 못 온 이유를 안 레이센은 가슴을 짓누르는 느낌을
받으면서 아나타와 얘기를 나누는데 자기도 모르게
지상인이라 그런가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다니고 바보같네 라는 말을 뱉어버린거임

그 말에 씁쓸한 표정을 지은 아나타는 일이 있다면서
미스티아의 포장마차로 감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했던 레이센은 몰래 따라가
지켜보다가 미스티아와 같이 일하는 아나타의
모습을 보면서 이유 모를 짜증이 나는거임

일을 끝내고 미스티아는 아나타가 안타까워 보였는지 가져가라면서 꼬치를 주게 됨
오늘은 단백질 좀 먹을 생각에 기쁘게 받은 아나타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레이센을 보게 됨

이런 시간에 레이센을 보게 될 줄 몰랐던 아나타는
기뻐하는 표정을 숨기지 않고 헐레벌떡 뛰어와
오늘 밥도 대접 못해주고 보낸게 미안하다면서
자기가 일하는 곳에서 제일 맛있는 메뉴라고 얘기하며
레이센에게 꼬치를 주려고 하는데 그걸 본 레이센은
왜이리 바보 같냐면서 오히려 화를 내버리는 거임

그렇게 화만내고 돌아온 레이센이 밤에 잠 못이루고
미안하다고 얘기 못 한 자신을 원망하면서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모습이 보고싶다

tw 모리야복권 확률 머이리 창렬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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