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spense, 긴장적 상황이나 연출에 대해 쓰이는 말이라고 한다. 분명 당신이 책상 위에 메모해둔 그 단어가 맞다. 당신은 그날 이 단어를 메모하여 놓고선, 온갖 연출을 조교애 대입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자신의 뇌가 월등한게 분명하다고 자위하며 그날의 조교를 시작하기 위해 제비뽑기를 하였을 것이다. 정도 붙이지 않았고 대면조차 없던 자기 소유의 노예들이었으나, 그들 모두가 귀엽고 능욕할만한 여성이었으므로 제비뽑기로 충분했을 것이다. 따라서 당신은 요수 나즈린의 방에 들어가게 되었다. 악마적으로 숙련된 조교사인 당신이 나즈린을 신비주의적인 무표정, 무감정, 무대사로 대면했을 당시, 나즈린은 당신에게 필시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다. 숙련된 신비주의적 기술로 감추어진 당신의 감정도, 의도도, 목적도 알아채지 못한 채로 나즈린은 감금되었던 좁은 방에서 당신의 약물로 터질듯이 붉게 팽창한 오직 남성기만을 인상 파악의 근거로 사용하도록 강제되었다. 그녀는 감금자에게 던지기 위해 준비해놓았던 질문들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순수한 공포에 휩싸인 신음소리를 호흡과 같이 내며 당신에게서 최대한 떨어지기 위해 구석으로 뒷걸음질 쳤다. 더이상 뒷걸음질 칠 곳이 없을만큼 구석에 알몸을 밀착시키고, 그녀의 공포로 휩싸인 신경계는 당신의 모든 움직임을 주시하도록 시켰을 것이다. 그러나 당신은 악마적으로 숙련된 조교사 답게 그 무엇도 하지 않고 아무 거동도 하지 않았다. 그 반나절동안 움직인 것들이 고작 당신의 심장소리에 맞춰 껄떡이는 남근과 흥분된 남근과는 달리 냉정함을 유지한 당신의 들숨의 흔적과 나즈린의 겁먹은 자잘한 숨결들 밖에 없다는 것을 믿기위해 정말 오랜 시간을 썼다. 나즈린이 무엇을 생각했을까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공감해 보았는가. 그녀는 당신을 파악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팽창된 남성기만큼을 파악하는 것은 쉬웠을 것이다. 폭력, 겁탈, 살상과 살해.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대들은 둘 다 알몸이었지 않았는가. 야만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원시적인 구타와 극단적으로 강제된 교배와 씨받이. 모든 행위의 피동체는 나즈린 자신이라는 것을 그녀가 쥐 요괴인 만큼 아주 빠르게 알아챘을 갓이다. 그리고 그녀는 그 상황에서 능동적이 됨으로서 얻을 수 있을게 없다고 판단하고선 그저 공포에 떨며 자신을 내려다보는 당신에 압도당한 채로 수동적인 태도로 당신의 능동에 대해 두려워하는 것 밖에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자신의 능동적인 행동이 무엇이던간에, 앞으로의 일을 진전시켰을 것임을 알았던 나즈린이었던가. 물론 당신은 예상대로의 전개에 머릿속으로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그대로 서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나즈린이 눈동자를 당신에게서 떼는 그 순간. 당신은 움직였다. 나즈린은 죽음에 도달한 듯 한 비명소리를 질렀다. 모든 흔적은 아주 단기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초 단위로도 부족할 만큼 이 모든 흔적이 한순간에 퍼져있다. 당신의 움직임과 그녀의 비명소리의 음파. 이들의 재생 사이에 나즈린의 무릎은 꿀렸고, 팔은 꺾여 제압되었으며 그녀 잎사귀의 중앙은 당신의 남성기에 닿았을 것이다. 당신이 악마적으로 숙련된 조교사였기에 이 모든 일을 일 초가 안되어 실행시킬 수 있었다고 말할 셈인가. 보기에는 그저 당신이 이 일만을 위해 태어난 듯 싶다. 하여간 나즈린은 끔찍한 단말마를 질렀다. 그녀가 한번만 소리를 지른 이유는 오직 하나였을 것이다. 놀랐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갑자기 움직였기 때문이 아니라, 당신이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당신은 그저 삽입하지 않고 그 자세를 유지하였다. 생물이 자신이 알던 세상이 아닌, 또는 진리를 부정하는 환각을 보아 놀라게 되었을때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 아는가. 그것이 자신이 알던 진리와 세상에 일치하여 맞닿을 때까지 지켜보게 되기만 한다. 나즈린도 그렇게 하였을 것이다. 왜 그녀 자신아 예상하던 야만으로 가득찬 폭력과 강간이 진행되지 않는 것인가. 어째서 아무 미동도 없는가. 자신의 처녀는 여전히 더렵혀지지 않았고 아직 아무 위해도 자신에게 가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기 위해 그녀는 시선을 여러곳으로 돌렸을 것이다. 요수는 당신의 얼굴을, 맞닿아있는 성기를 번갈아 보았다. 그러곤 깨달은 것이다. 그러나 결국 자신이 예상하는 일이 곧 일어나는건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단기적으로라도 나즈린은 안도 섞인 한숨을 여기 이 자리에 내쉬었지 않았느냐. 물론 다시 나즈린은 여전히 제압의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음과 여전히 아주 간단한 당신의 허리 움직임으로도 처녀가 빼앗길 수가 있음을 인식하고선 다시 두려움에 빠졌을 것이다. 언제든지 그를 행할 수 있는 당신이었으나, 하지 않았다. 또한 언제 할 것이라는 어떠한 단서도 그 신비주의로 감추어버리지 않았는가. 나즈린은 겁먹어 눈물을 방울내 흘리면서도 당신의 표정을 어떻게 해서든 읽으려 했을 것이다. 무슨 의도로 이렇게 요괴를 능욕하는 것인가. 분명 나를 겁간하려는 것이 맞는 것인가. 허나 그녀로서 아는것이 가능했겠는가. 그녀는 처음 입을 열며 거만할 수 있는 말을 건네기 보다는 간청을 택했을 것이다. 제발 놓아달라. 이런 일을 할 이유가 있는가. 물론 당신은 무응답으로 일관하였다. 나즈린이 몸부림을 치면 당신은 이미 꺾고 있던 팔을 더 구부려 동적시켰으니, 그녀는 허용된 유일한 저항이 구설만이 있음을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나즈린은 매우 총명한 요괴가 아닌가. 어찌 자신의 처녀와 생사를 쥔 인물에게 건방진 말을 곧바로 하겠는가. 필사 이런 말을 했을테지. 무엇이던 자신의 잘못이다. 용서를 해달라. 이런 매력없는 쥐 요괴를 겁탈해서 어떤 기쁨이 있다고 요수와 살을 접착하는가. 나즈린 그녀의 여성기가 이미 남성기와 접촉한 상태였음을 생각한다면, 대체 이를 보고 누가 요괴가 정조를 지키지 않는다 욕하겠는가. 그녀는 암캐 요수라는 자신의 다소 하찮은 신분에 걸맞지 않은 정조와 의식을 지닌 요괴가 아닌가. 나즈린은 그녀의 자존심을 지키고 정조를 버릴것을 결심하여 당신에게 저주와 원한을 퍼붓는 대신 자존심을 버리고 정조를 지키기 위해 구설을 사용했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