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본인은 이런 오픈월드 게임을 잘 모름. 그래서 내가 지적하는 것 중 '원래 오픈월드 게임은 다 그렇지 않나?' 싶은 부분이 있을 수 있음. 만일 있다면 지적해주셈. 바로 수정함.


그리고 이 리뷰는 매우 주관적인 글로, 당연히 내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도 나올 수 있다. 그리고 타겜과의 비교도 나올 수 있는 점 알아두셈.


그럼 거두절미하고 바로 본론 들어감.


단점


1.스토리

한줄 요약 있음.


가장 큰 단점이자 가장 길어질 부분임.

아마 다른 환붕이들도 느꼈을 거임. 이 게임 스토리가 ㅈ박았다는 사실 정도는.


먼저 셜리부터 살펴보자.

자, 주인공이 눈을 떴다. 눈을 뜨니까 웬 셜리랑 지크라는 새끼가 있는데, 그 중 셜리가 유독 주인공을 보살펴줌. 뭐 대피소에 대해 알려주기도 하고, 사람들을 소개 시켜 주기도 하는 등, 나름대로 주인공에게 친절한 대우를 해 준다.


그리고 주인공은 셜리를 도와 워프 게이트를 수리하기도 하고 유적을 찾아내기도 함. 그 과정에서 지크와 셜리가 다투고, 침울해진 셜리를 주인공이 격려해주기도 하지. 문제는, 이게 끝임.


일단 프롤로그로 볼 수 있는 대피소 스토리를 요약하면 이럼.


주인공이 기억을 잃은 상태로 눈을 뜸->셜리, 지크와 만남->셜리랑 붕가붕가 하던 중, 지크와 다툼->침울해진 셜리 위로해줌->약탈자 침략->셜리 돌연변이 진행


대충 이런데. 아마 개발자 딴에는 여기서 눈물을 짜내고 싶었을 거임. 하다못해 '안 돼!!!!!'하는 반응 정도는 기대했겠지. 근데, 여기서 정말로 감동한 사람 있음? 난 오히려 셜리가 돌연변이 진행된다는 말 듣고 '개지랄'이러고 있었다. 급전개가 따로 없음.


셜리와의 인연은 하루조차 되지 않았는데, 그런 와중에 셜리가 죽어간다고 한들 별 감흥이 있겠음? 아, 저 새끼 죽는구나 하고 끝이지.


그럼 여기서 비교 한 번 들어가겠음. '소울워커'라고 하는 게임인데, 여기서 두 번째 마을은 캔더스 시티에서 위 셜리 사태와 매우 비슷한 사태가 발생한다.


'캐서린'이라고 하는 중학생쯤 아이가 괴물에게 감염되어서 죽어가는 내용임. 벌써부터 위 셜리 내용이랑 판박이다. 하지만 소울워커는 좀 다름.


먼저 캐서린은 매우 약한 이능력자로서, 게임의 주인공인 '소울워커'를 보고 매우 순진무구한 반응을 보여준다. 주인공을 동경하고, 또 장래엔 당신처럼 되고 싶다며 자기 꿈을 펼쳐주는 귀여운 모습을 보여줌. 

근데 이런 캐서린이 도와주겠다며 주인공이 싸우는 전장에 아빠 몰래 숨어들어감. 주인공이야 '위험하면 내가 지키면 되니까'하는 마인드로 동행을 허락. 근데 이걸 아버지가 허락을 하겠음? 아버지 아론은 캐서린이 자기한테 비밀로 주인공과 함께 전장에 들어간걸로 화를 낸 뒤, 연구원 한 명한테 일거수일투족을 감시시키라고 명령함.


일거수일투족 감시까지는 너무 간 것 같기는 해도, 아예 이해가지 않는 방안은 아니다. 니들 딸이 자기한테 비밀로 괴물이 들끓는 전장에 들어간다고 생각해 보셈. 그것도 중학생 나이에. 제아무리 영웅이라 불리는 주인공이 옆에 있다지만 속이 안 타들어가겠음?


암튼 이렇게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하게 된 캐서린이지만, 이 시발련은 감시가 허술해진 틈을 타 또 주인공이 활약중인 전장에 몰래 들어간다. 그래도 멀쩡한 채로 만나 안도하지만, 결국 보스몹한테 끌려가 감염되고 맘. 여기서 또 해독제 찾는다고 주인공이 활개치다가, 마지막엔 결국 돼지 새끼 한 명이 친 구라핑 때문에 캐서린이라는 소녀는 괴물의 배터리가 되어 사망한다.


간단 요약일 뿐인데 벌써부터 환탑 초반 내용보다 풍부함.

다른 사람들이 모두 입 모아 말한건데, 환탑 스토리가 질 떨어지는 이유는 하나임. '빌드업.'


연출이 ㅈ박았다?

급전개?


그거 전부 그냥 빌드업 하나 때문에 지랄난 거임.


내가 생각해본건, 대충 셜리랑 지크의 부모님이 모종의 사고로 사망함. 지크는 당연히 부모도 없으니 혼자의 힘으로 여동생인 셜리를 지켜야했지만, 밖에는 여러 위험이 도사리니 함부로 내버려둘 수도 없는 노릇. 결국 처음엔 사소하게 시작된 보호가, 결국엔 감금이나 다름없는 과보호가 돼 버림. 셜리는 이런 과보호에서 탈출하고자 나름 사람들을 도우려 하지만, 그 탓에 설비 고장만 9번 일으킴. 근데 시발 다시 생각해 봐도 9번은 선넘었음 이 시발련이.

아무튼, 그럴 때마다 지크는 속이 타 들어가고, 셜리는 또 계속 지크를 거절함. 그런 와중에서 주인공을 발견. 이후로 비슷하게 스토리가 흘러가지만, 여기서 환탑은 스토리를 살짝 끌었어야 했다.


아까 말했듯 셜리와 지크가 어떤 과거를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후반부 연출뽕을 위한 몰입도를 위해서.


셜리 만난지 하루도 안 돼서 셜리가 꿱 해 버리면 유저 입장에서도 어이가 없지. 셜리와 지크가 어떻게 성장해왔고, 또 서로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주인공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런 걸 차례차례 보여주고 서서히 셜리에게 이입할 때 즈음 사건이 터져야 비로소 우리도 감동한다. 그 ㅈ박았다고 말하는 연출도 아마 이런 빌드업이 있었다면 나쁘지 않은 연출이 됐을 거임. 


이거 말고도 테오 스토리도 시발 존나게 할 말이 많은데 스토리만으로도 너무 길어지니 스킵함. 전에 한 챈럼이 스토리를 보고 '초보 작가가 자주 저지르는 실수'라고 말한걸 봤는데 딱 그꼴이다.


한줄요약

환탑 스토리가 망한 주된 원인은 빌드업이다.



2.이유도 모른 채 잠겨있는 보급 캡슐.


이 시발련은 대체 왜 잠가 놓은 거임? 아니 진짜 이유를 모르겠음. 스토리 상으로 아직 가지 못 하는 지역 상자를 막아놓은 거면 모를까, 스토리 상으로도 갈 수 있는 상자를 왜 락까지 걸어놓은 건지 모르겠음. 진짜 모르겠다고 시발. 오픈 월드라며.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보상 타 먹는 게 주 재미인 게임에서 '자유로운 탐색'을 막아놓으면 어떡하자는 건데.


뭐 게임 스토리 설정으로 이렇다~ 하면 '빡치긴 하는데 게임 설정이 그렇다는 뭐 어캄'하면서 넘어갈 수 있음. 그러면 이 상자는 단점이 아니라 호불호 갈리는 설정으로 남았겠지.


문제는 이렇게 해도 호불호 갈릴 시스템을 아무런 이유 없이 처막아버렸다는 거지. 이 새끼들이 공식 입장 밝히는게 아닌 이상 아마 절대 모를 듯.


3.회피 시스템


위 두 개랑 비교하면 꽤 사소한 부분임. 그냥 회피가 회피같지가 않음. 회피하는 도중엔 왜 피해가 들어오는지도 모르겠고. 회피해도 피해 들어오면 누가 회피함.


회피는 진짜 위랑 비교하면 별 할 말어 없긴 하네. 이건 내가 불편충인건가?


장점


1.커스터마이징의 자유로움


커마 보고 솔직히 깜짝 놀랐다. 내 인생 살면서 이렇게 자유로운 커마는 처음 봤음. 내가 커마 있는 게임을 별로 안 해서 그런 걸수도 있고. 그래도 어지간한 타 게임 캐릭터 코스프레를 할 수 있는 정도면 정말 자유롭다고 봐도 무방함. 


2.꼬추캐 안 봐도 됨.


그래 시발 이게 게임이지.

뭔 씹덕겜에서까지 남캐를 봐야 함? 물론 ㅈ간지 남캐라면 그나마 쓰기야 하겠다만, 그래도 여캐 보려온 게임에서 성능 때문에 억지로 남캐 끼워넣으면 ㅈ같긴 하잖아 그치?


근데 환탑은 안 그래도 된다.

본인이 커마한 캐릭이나, 자기가 꼴리는 레플리카가 무기 세 개를 전부 드니까. 


원신으로 비교해 보자면, 여행자가 종려 운석 날리고 가슴에서 발도하고 가면 쓰고 창 휘두르는 격인데, 벌써 못 참겠다.


3.오브젝트


내 기억상 원신에서 맵에 표시해주는 오브젝트는 신의 눈동자 말고는 없음. 그 외에 기믹은 유저가 직접 노가다 뛰어서 찾아야 하는데, 이게 시발 ㅈ같이 빡친다.


하지만 환탑은 다름.

진짜 모든 오브젝트를 가까이만 가도 맵에 표시해줌으로서 이런 탐색은 매우 쉬움. 문제라면 위아래 어디에 있는지 잘 구분이 안 간다는 건데, 이건 원신도 비슷하니 넘어가고.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이걸 장점으로 쳐야할지 단점으로 쳐야할지 애매한 '전투' 부분임. 이건 진짜 그냥 내 주관적인 의견이고 전투에 익숙하지 않아서 발생한 점일 수도 있기에 무시해도 됨.


일단 전투 중 단점이라면 역시 타격감. 대검으로 때리든 쌍총으로 때리든 쌍검으로 때리든 거기서 거기임 걍. 그나마 해머가 묵직한 감이 있는데, 바꿔 말하면 해머 말고는 타격감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소리임.


그리고 전투 자체의 재미.

솔직히 말하자면, 전투가 그리 재미있지는 않았음. 이건 내가 약해서일 수도 있지. 그나마 전투는 무기마다 커맨드가 있다는걸 오늘 알고 나서 따라해 보니까 나름 재미있기도 했고. 하지만, 이런 모든 걸 포함해도 난 전투 부분에선 보통이었음. 이것마저 내가 딜사이클을 잘못 굴려서 나타나는 현상일 수도 있고.


내가 하는 다른 게임이 액션 관련해선 탑급이라 그런지 전투에는 큰 점수를 줄 수는 없을 것 같음. 하지만 무기마다 존재하는 커맨드, 나름 다양한 무기군, 공중 공격 등은 높은 점수를 주기에 마땅함. 적어도 원신이랑 비교하면 전투는 확실히 환탑이 재밌음.


마지막으로.

무려 4천자나 되는 글을 읽어줘서 매우 고맙다. 4일차밖에 안 된 뉴비 새끼가 똥글을 싼다고 생각해도 좋음. 처음에도 말했듯이 필자는 이런 오픈월드 게임을 접해본 적이 매우 드물기에, 오히려 반발할 사람이 더 많다고 생각함. 아마 난 당연하지 않다고 느낄 부분이, 다른 오픈월드 게임을 해 본 유저 입장에선 당연하다고 느낄 부분도 있겠지. 아니면 지금까지 플레이 해 온 게임을 바탕으로 한 경험이나.


암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하나임.

이 글은 매우 주관적인 글이며 반박시 님 말이 맞음. 계속 말하지만, 난 이런 오픈 월드류 게임은 처음이기에 오히려 다른 지식을 깨우치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음.

그렇기에 '아, 이건 아닌데.', '아, 그건 이렇게 하는거임' 하는 부분이 있으면 바로바로 말해주셈.